[오늘의 발리우드-For Your Consideration] DAY8: 발리우드의 숨은 귀재가 전하는 올 해의 문제작 《Sandeep Aur Pinky Faraar》
인도영화 소개 프로그램 For Your Consideration도 이제 절반을 지나 왔습니다.
아마도 세계적으로 가장 크게 대두되는 이슈 중 하나가 젠더(gender) 문제일텐데요,
누군가는 이런 걸 꺼내는 것부터가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정치적인 것을 회피하는 것 부터가 가장 정치적 행위라고 말하는 영화라는 매체에서 차라리 피할 수 없으면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은 2021년 인도영화 중 가장 논쟁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영화 《Sandeep Aur Pinky Faraar》를 소개해드립니다.
[한국어판 예고편]
INFORMATION
제 목_ 산딥 오르 핑키 파라(Sandeep Aur Pinky Faraar)
감 독_ 디바카 배너지
출 연_ 파리니티 초프라, 아르준 카푸르, 자이딥 아흘라왓, 니나 굽타, 라구비르 야다브
키워드 _ 드라마, 블랙코미디, 스릴러, 추격, 젠더문제
러닝타임_ 125분
SYNOPSIS
'핑키'라고 알려진 정직 경찰관이 자신의 상관의 부패에 얽힌 기업가인 산딥과 동행하게 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건 음모와 살해 위협 뿐. 서로를 믿을 수 없는 두 사람은 일단 목숨을 건져보자는 생각으로 네팔-인도 국경지대로 향하게 되는데
10점 vs. 1점 올 해의 문제작
디바카 배너지는 '고스트 스토리' 같은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된 옴니버스를 제외하곤 그의 작품은 우리나라엔 정식으로 소개된 영화가 없지만 2006년 《Khosla Ka Ghosla!》로 비평가들과 관객의 찬사를 동시에 받으면서 데뷔한 이래 발리우드에서 계속 문제작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으던 감독이다.
2017년에 촬영을 시작했지만 우여곡절끝에 4년만인 2021년에야 모습을 드러냈고 이 영화역시 공개 직후 관객들의 평점이 '짜증난다'부터 '숨은 보석'이라는 평까지 10점과 1점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디바카 배너지 감독은 "비평이 없는 것 보다 혹평이 존재하는 것이 낫다"고 응수했다.
《걸 온 더 브릿지》의 인도판 주인공을 맡았던 파리니티 초프라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사르다르의 손자》의 주인공 아르준 카푸르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주로 청춘물에서 소비되던 이 배우들의 스펙트럼을 넓혀주었고 특히 산딥 역의 파리니티 초프라는 영화에서 보여준 연기로 호평을 받았는데, 영화의 촬영 전 배우들은 워크숍을 포함한 3개월 동안의 준비기간 과정을 거친 결과이다.
핑키 역의 아르준 카푸르는 디바카 감독을 천재 감독이라 추어올리며 그는 감춰진 것들을 드러내게 하고 날것 그대로를 창조하는 뛰어난 감독이며, 매너리즘에서 벗어나 자신이 배우로서 관객들에게 다른 것을 보여줘야 하는 필요를 느꼈을 때 이 영화가 그런 것을 해 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유리천장'을 넘어 '국경지대'에 다다르다
인도식 이름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산딥’은 남자 이름 ‘핑키’는 여자 이름이라는 고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영화는 이름의 고정된 성별을 바꾸는 걸로 의도적인 장난을 친다.
특히 배너지 감독은 프로듀서인 아디타 초프라, 산딥 역의 파리니티 초프라와 함께 파리니티가 맡을 '산딥'에 대한 다층적인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힘을 들이고자 했는데, 수도 없이 부딪히고 깨지는 모습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려는 모습은 마치 배우 파리니티 초프라의 거울과도 같은 이미지였다고 말한다.
영화는 미스터리 스릴러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산딥과 핑키가 국경지대에서 만난 두 부부를 마주하게 함으로서 영화의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관리자로서의 역할은 거부되고 전형적인 역할로 귀착되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디바카 배너지 감독은 사회의 남성성, 가부장제, 고정된 성 역할이 사회에 얼마나 깊이 스며들었는지를 강조한다.
하지만 이런 비슷한 부류의 영화들이 보여주는 전형성에 함몰되지 않고 새롭고 다층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데에서 그의 장기가 드러나고 있는듯하다. 그의 존재는 여전히 발리우드에 기대를 걸 수 있는 하나의 이유이다.
raSp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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