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역> 제 첫 필름 롤 생각이 났네요!
예고편과 포스터에서 보여진 이미지대로 무해하고 따듯한 영화였습니다. 아이들의 로드 무비라는 측면에서 <아이들은 즐겁다>가 연상되기도 했는데, 큰 서사나 인물 간의 관계성 없이 여행 그 자체에만 집중해서 사뭇 다른 느낌이었어요. 가장 독특했던 건 너무 현실감 넘치는 아이들의 말투와 대화 내용이었습니다. 요즘의 여중생을 대해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말투와 대화 방식이 중1 여학생 그 자체였어요. 그래서 그런 리얼리티가 최대한 잘 살도록 배우들의 연기를 치밀하게 디렉팅 하신 건지, 아니면 대략적인 대화 주제만 주고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말하게 한 건지 궁금해지더라구요. 아마 후자에 가까웠겠죠..? 홀수보다 짝수가 좋다, 영어 수학 선행 어디까지 하냐 등 그 나이대 학생들이 가장 관심 가지는 주제가 그대로 녹아들어 있어서 좋았네요. 여행을 하며 생기는 미묘한 갈등 상황의 분위기도 잘 담아낸 것 같고요.
학생들이 사는 곳이 신이문역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자주 찾던 역이라 반가웠습니다. 지극히 1호선스러운? 역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1호선 특유의 분위기도 너무 잘 느껴져서 좋았어요. 더럽고 냄새나고 오래 돼서 시끄러운.. 원하는 열차도 잘 오지 않는.. 참 쉽지 않은 노선이지만 그래도 미워할 수만은 없는 애증의 1호선이에요ㅠㅋㅋㅋ 코레일에서 보면 흐뭇할 영화 같아요 ㅎㅎ
저는 세상의 끝.. 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한반도의 끝에 가까운 마산(+대구도 들렀네요)을 최근에 여행했는데, 같이 여행 간 친구가 첫 날 갑자기 일회용 필름카메라를 건네주더라구요. 저로서는 그게 인생 첫 필카 촬영이었어요. 그런데 그 27장 남짓한 필름 사진 덕분에 2박 3일 여행이 훨씬 더 예쁘게 추억되고 있는 것 같아 너무 신기합니다 ㅎㅎ 아날로그가 다시 대세가 된 요즘, 필카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유를 좀 알겠더라구요. 한 장 한 장 돌리며 결과물도 모른 채 찍는 재미가 있었어요. 영화 보면서 그 여행 생각이 참 많이 나서 제 첫 필름 사진들 몇 장 올려봅니다..!ㅎㅎ 첫 롤은 원래 반 정도는 버린다는데..ㅋㅋㅋㅋ 그것 보다는 많이 건진 것 같아 뿌듯하긴 해요ㅎㅎㅎ...
뇽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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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가득한 사진까지 잘 봤습니다~🙂
감성은 넘 좋더라구요😍
사진 이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