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3
  • 쓰기
  • 검색

자칭 아저씨의 어릴적 명절극장의 기억

클랜시 클랜시
1475 5 3

상영관 구조 문제 지적하는 어느 글을 보고 생각이 나서 말이죠...

이제 더는 부정할 수 없는 아저씨 나이가 된 입장에서

어렸을 적 경험했던 개성 만점?의 상영관들이 떠오릅니다.

 

지금에야 대형 체인들이 대부분 잡고 있는 덕분에 

전국 어딜가나 비슷비슷한 디자인과 시설인 극장들이고

퀄리티도 어느 정도 담보되는 수준이지만 

멀티플렉스란 말이 없던 어린 시절엔 상영관의 개성이 엄청 났거든요.

 

특히나 계속 지방도시에 살았고 큰집도 시골에 가까운 도시였고

외가가 서울이라 1년에 한 두번은 서울의 극장도 다녀본 입장에서

그 편차들은 더욱 크게 느끼기도 했었고요.

 

기억하는 최악의 상영관은 역시 큰집이 있는 시골도시의 재개봉관

2편 동시상영을 하는 곳이었는데 명절이 되어서 내려가면 

그래도 가족시즌이라고 2편 모두 메이저한 영화를 걸어주었더랬죠

아마도 평상시엔 1편 정도는 애들은 못 보는 작품이었겠지만.

 

이곳은 좌석간 높이차 같은 거 없었어요. 아니 있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인간의 감각으로 느낄 수 없는 정도

그렇다고 스크린이 높은 것도 아니라서 어린 제가 뒷열에 앉으면 앞사람 뒤통수만 봐야 할 지경

명절에 아버지 손 잡고 갈 때마다 항상 앞열에 앉던 기억이 나네요.

바닥은 그냥 시멘트였는데 곳곳이 깨져 있었고 좌석은 학교 강당에서 쓰는 접이식 나무의자

등받이 부분엔 약간의 쿠션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 엉덩이 닿는 곳은 그냥 나무판이었죠. 

당연히 팔걸이도 좁고 딱딱한 나무였고.

 

상영관 뒤편에 업소용 대형 에어컨이 하나 있는데 이걸로 냉난방을 모두 하는 듯 했습니다.

추석, 설날만 갔던 곳이라 냉방은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만... 난방 성능은 제법 좋았던 걸로

 

관크에 민감한 요즘이지만 그 시절 명절이면 전국팔도에서 모여든 그 곳은

어지간한 관크는 명함도 못 내미는 수준이었습니다. 

상영중 수시로 사람들이 드나들고 한 번은 싸움이 나서 스크린과 객석 양쪽에서 액션이 벌어지기도 했고

애기들 데려와서 땡강 부리고 울어대는 건 기본, 쉬 마렵다니까 화장실 가기 귀찮았는지

옆쪽에서 볼일을 보게 하는 광경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렇다보니 퀴퀴한 냄새가 기본으로 장착한 듯)

아, 어르신들은 술 담배도 당연하게 하셨는데 술은 병소주에 플라스틱 컵 담배는 솔....(대충 시절 나오죠)

 

매점은 구멍가게 수준인데 음료는 당연히 캔으로 팔았고 약간의 주전부리에 술과 담배!도 팔았습니다.

왜인지 모르지만 신문가판도 있었고 오징어를 주문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연탄불 같은 거에 구워줬었죠

 

마지막으로 상영하는 영상의 상태...

요즘과 달리 필름을 복사해서 뿌리던 때였는데

명절에 동시로 걸리는 2편은 높은 확률로 신작+구작이었거든요

그럼 필름 상태가 확연하게 구분이 갑니다. 신작은 제법 볼만했어요

하지만 구작은.... 얼룩에 비가 내리기 일수고 툭툭 영화가 끊기기도 했어요

머리 굵고 알게 되었지만 극장에서 멋대로 필름을 자른 탓이더군요.

나중에 같은 영화를 비디오로 보는데 생전 처음 보는 장면들이 나오기에 뭐지 싶었던 기억이...

 

라떼는... 잡설이 길었는데

저런 시절의 기억 때문인지 요즘 상영관 시설에 대해선 관대해지더군요

다만 관크는.... 어지간해선 관대해지기 힘들다는 게 함정. ㅋ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5

  • 현성
    현성
  • 셋져
    셋져
  • golgo
    golgo

댓글 3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저도 비슷한 상영관들 가본 기억 나네요.
멀티 플렉스 생기기 전 풍경들..^^
16:21
21.09.18.
profile image 3등

동네 공터에 천막극장 온 적 있었는데(애들은 2백원, 어른은 3백원 ) 형,누나들이 안데리고 갔었죠 ㅠㅠ ㅎㅎ

201B281D4ABA43AE28_20210918181252.jpg

18:08
21.09.18.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범죄도시 4] 호불호 후기 모음 3 익스트림무비 익스트림무비 2일 전08:38 15658
HOT 범죄도시 관객수 비교(3일차) 1 초우 6시간 전00:06 1351
HOT 2024년 4월 26일 국내 박스오피스 1 golgo golgo 6시간 전00:01 1146
HOT <샤이닝>(1980) 비하인드 씬 4 카란 카란 6시간 전00:00 542
HOT CGV 여의도 경품 현재상황 (오후 11시 57분에 찍은 사진) 2 HarrySon HarrySon 6시간 전23:59 277
HOT <시티헌터> 스즈키 료헤이가 배역에 철저하게 몰입하... 4 카란 카란 6시간 전23:29 776
HOT <볼트>를 보고 나서 (스포 O) - 디즈니 애니메이션 작품 6 톰행크스 톰행크스 7시간 전23:16 344
HOT 범죄도시4 리뷰 (약호!) 약스포..? 2 보가킹 보가킹 7시간 전23:15 452
HOT 범죄도시 4 보다가 졸았습니다.. (노스포/리뷰) 5 조사자 7시간 전23:09 993
HOT 범죄도시 4 (호 후기) 다만 관크가ㅠㅠ(노스포/리뷰) 3 angel 7시간 전22:45 569
HOT 시티헌터 촬영이라 가부키쵸 촬영허가 받았다네요 3 GI GI 8시간 전21:31 897
HOT 피어스 브로스넌,로맨틱 스릴러 <어 스파이 가이드 투 서... 1 Tulee Tulee 9시간 전20:59 421
HOT 글렌 파월, 시드니 스위니와의 ‘열애설’에 편승했다 2 카란 카란 10시간 전20:11 1567
HOT 내가 가장 사랑한 영화 494편 (수정) 1 Sonachine Sonachine 10시간 전20:11 587
HOT <스타쉽 트루퍼스>(1997) 비하인드 영상 9 카란 카란 11시간 전19:15 852
HOT 톰 크루즈, <미션 임파서블 8> 파리 촬영 모습 6 카란 카란 11시간 전19:12 2517
HOT 로랑 캉테 감독 별세 3 카란 카란 11시간 전19:01 999
HOT <쇼생크 탈출> 프리미어 상영회 스페셜 자유 포스터 증정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1시간 전18:56 687
HOT '악마와의 토크쇼' 기이한 트리비아 정보 2 golgo golgo 11시간 전18:54 1052
HOT 도미닉 웨스트, 릴리 제임스와의 ‘불륜’ 소동 회상 2 카란 카란 11시간 전18:48 886
1134207
normal
BillEvans 3시간 전03:17 133
1134206
normal
BillEvans 3시간 전02:44 289
1134205
image
초우 6시간 전00:06 1351
1134204
image
golgo golgo 6시간 전00:01 1146
1134203
image
카란 카란 6시간 전00:00 542
1134202
image
HarrySon HarrySon 6시간 전23:59 277
1134201
normal
hera7067 hera7067 6시간 전23:55 224
1134200
normal
hera7067 hera7067 6시간 전23:52 200
1134199
image
카란 카란 6시간 전23:29 776
1134198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7시간 전23:16 344
1134197
normal
보가킹 보가킹 7시간 전23:15 452
1134196
normal
조사자 7시간 전23:09 993
1134195
normal
angel 7시간 전22:45 569
1134194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22:32 641
1134193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7시간 전22:21 450
1134192
image
GI GI 8시간 전21:31 897
1134191
normal
하늘위로 8시간 전21:23 245
1134190
normal
소설가 소설가 9시간 전21:13 894
1134189
image
Tulee Tulee 9시간 전21:01 169
1134188
image
Tulee Tulee 9시간 전21:00 162
1134187
image
Tulee Tulee 9시간 전20:59 142
1134186
image
Tulee Tulee 9시간 전20:59 421
1134185
image
Tulee Tulee 9시간 전20:59 138
1134184
image
Tulee Tulee 9시간 전20:58 176
1134183
image
GI GI 9시간 전20:48 314
1134182
normal
드니로옹 9시간 전20:39 400
1134181
image
카란 카란 9시간 전20:20 699
1134180
image
카란 카란 10시간 전20:11 1567
1134179
image
Sonachine Sonachine 10시간 전20:11 587
1134178
image
카란 카란 10시간 전19:46 384
1134177
normal
미래영화감독 10시간 전19:41 497
1134176
image
e260 e260 10시간 전19:36 532
1134175
image
e260 e260 10시간 전19:36 346
1134174
image
카란 카란 10시간 전19:29 2295
1134173
image
카란 카란 11시간 전19:15 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