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군함(1963)>을 보았습니다.
오시카와 슌로(押川春浪)원작의 SF 영화 '해저군함' 을 보았습니다.
1963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고지라로 세계적인 호평을 자아낸 토호의 영화 답게 당시로선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해 제법 그럴듯한
미니어쳐 씬 들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2차대전이 발발하기도 전에 발표된 소설 답게 원작은 일본 해군이 비밀리에 제조해낸 군함이 러시아 함대를 초토화 한다는 군국주의에 걸맞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나
전후에 만든 이 영화는 해저군함 이라는 소재 만을 따왔을 뿐 영화의 줄거리는 전혀 다릅니다.
무우 대륙이 세계 정복을 선언하자 전쟁 전에 일본 해군이 비밀리에 제작한 굉천호가 무우 대륙을 멸망 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는
일본 만을 위해 굉천호를 사용하려는 진구지 대위를 전쟁의 망령이라 부르며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직접적으로 전달합니다.
전쟁이 끝난 지 20년이 지난 일본은 과거의 전쟁의 망령에서 벗어났다 혹은 벗어나야 한다고 말이죠.
그로부터 다시 60여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군국주의의 망령을 되살리려는 일본의 모습이 떠올라 씁쓸해 지기도 합니다만,
어쨌건 1963년 한국의 경제 상황을 돌이켜 보면 당시 일본의 경제가 얼마나 호황이었는지, 그로부터 20여년간 지속되는 버블 경제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새삼 놀라웠습니다.
지금의 시점에서 보자면 분명 조악한 부분이 없잖아 있습니다만,
열악한 상황에서 어떻게 아이디어를 시각적으로 실현했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고전 SF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ps. 그러고보니 무 대륙은 하루아침에 멸망했군요...
ps2. 잠수함을 비롯한 최첨단 기계장치를 가졌으면서도 왜 병사들의 옷차림이 고대 이집트를 닮았는지, 왜 냉병기로 무장했는지
와 같은 사소한 의문은 넘어갑시다.
ps3. 영화 후반부에 주인공들은 잠수복으로 갈아입고 탈출합니다.
일행중엔 여성이 두 명이 있는데, 두 명 다 잠수복을 벗으니 이전의
원피스로 돌아옵니다. ..원피스를 입고 잠수복을 입은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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