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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 스포없음)아신전 후기 + 시즌3에서 보강했으면 좋겠다 싶은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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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신전을 봤습니다. 재밌었지만 좀 짧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피소드를 두 편 내지는 세 편 정도로 나누고 , 인물 간 서사와 진영 묘사에 더 집중했다면 다음 시즌을 위한 더 단단한 포석을 깔고 , 드라마 자체의 재미도 더 잡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늘 느끼는거지만 <킹덤>에서의 김은희 작가는 스토리를 잘은 짜는데 단단하게 짜는 부분에선 좀 약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설명이 더 필요하다 싶은 부분에서 대충 넘어가거나 더 달궜으면 좋겠는데 싶은 부분에서 사건을 터트리는 일이 꽤 많았습니다. 다른 작품을 본 적이 없어서 작가의 성향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는 힘들지만 아무래도 돈이 워낙에 많이 들어가는 프로젝트이다보니 쳐낼거 쳐내고 남길거 남겨서 전개가 더 급하게 느껴지는건 아닐까 싶습니다. 에피소드 분량은 원래 쓰던 작품들에 비해 월등하게 적은 편인데 로케이션 촬영지는 다양한걸 보면요.  그리고 이 점은 아신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등장하는 새로운 진영이나 인물들간의 서사가 더 있어야 할 것 같은데도 안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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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없는 주인공 , 물론 제 역활은 톡톡히 합니다>

 

사실 없어도 스토리 이해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닙니다. 있으면 좋겠다 정도에요. 다만 분량만 좀 더 늘렸더라면 인물로서 큰 개성이 없는 세자를 주인공으로 했던 시즌1 이상의 작품이 나올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세자가 주변 인물과 사건에 리액션을 하는 스타일의 주인공이었다면 이번에 새로 등장한 아신은 상대역들을 반응하게 만드는 다크 히어로의 표본같은 인물이거든요. 이런 인물을 메인으로 내세워서 스토리를 풀 때는 , 풀 만한 백 스토리도 많고 잘만 풀면 스토리가 클라이맥스에 이르는 지점에서 더 큰 감흥을 줄 수 있는데 , 아신전은 그걸 제대로 못 해냈다는 생각이 들어요. 배우가 배우이다보니 설득력이야 있지만 서사가 덜 뒷받침되서 아쉬움이 계속 남습니다. 그래도 새로 등장한 아신에 대해선 되게 잘 나왔다는 생각입니다. 감초 역활을 했던 김무영이 사라진 직후 어떤 역이 나와서 중심을 잡아줄까 싶었는데 아쉬운 부분을 메꿔줄만한 - 드라마의 분위기를 주도할만한 - 캐릭터가 나왔어요. 스토리는 이전 시즌보다 훨씬 더 어두워지겠다 싶었지만요. 

 

킹덤을 보다보면 큰 틀은 전형적이다 싶으면서도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관객을 심연까지 끌고 들어가는 어두운 파트들이 나오는데 - 시즌 2 제외 , 사실 이건 감독 개인의 재량일 가능성이 높긴 합니다 - , 아신전 같은 경우엔 주인공이 주인공이다보니 그런 부분에 나름 놀랐던 시즌1보다도 어두운 파트가 더 많이 등장합니다. 이 점에서 호불호가 좀 갈릴 수도 있겠다 싶지만 개인적으론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아마 시즌1의 어두운 분위기를 좋아하고 시즌 2에 저처럼 실망감을 가지셨던 분들이 극 중 등장하는 이런 지점들에서 되게 반갑게 보셨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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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되게 좋아하는 감독입니다.>

 

과하다 싶었던 시즌2의 연출 기법을 내려놓고 정적이면서 미장센이 집중하는 시즌1의 연출 방식이 돌아왔단 점 역시 크게 칭찬하고 싶습니다. 킹덤을 보면서 느꼈던거지만 , 이 드라마는 배우진이 정말 좋습니다. 드라마보단 영화 판에서 주로 활동하는 양반들이라 카메라 앞에서 과한 포장을 하지 않아도 영상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연기가 어색하지 않게 비치거든요. 카메라를 정신없이 흔들고 , 광원을 써서 연기를 포장하는 일이 다른 배우들에게는 연기의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는 역활을 한다면 킹덤 출연진들의 입장에선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이런 배우들을 쓴 작품을 볼 때는 화려한 연출보다 카메라를 정적으로 두고 미장센을 찾아가는 연출 방식을 더 선호하는 편인데 , 시즌2는 감독이 시즌1에 비해 경험이 적었다는걸 감안해도 과한 면이 있었죠. 스토리도 1보다 더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전개 속도는 더 빠르다보니 워낙 정신없기도 했고요. 배우들은 연기를 잘 하는데 , 과한 연출이 연기를 죄다 눌러먹고 , 스토리도 급하게 전개되다보니 개인적으로 시즌 2는 1에 비해 피로감을 정말 강하게 느꼈습니다.

 

아신전은 시즌1의 메가폰을 잡았던 김성훈 감독을 다시 불러와서 그런 문제점들을 잘 해결했다는 생각입니다. 딱 잘라 말해 , 별로였던 시즌 2에 비해 과하다 싶은 지점이 많이 사라졌어요. 감독과 각본 둘 다 과하다 싶은 모양세였던 시즌2에 비해 약간은 급하다 싶은 스토리에 김성훈 감독이 정적인 연출로 적당히 제동을 걸어줍니다. 킹덤 두 시즌을 다 본 입장에선 이 두 분 조합이 되게 좋다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세자전도 보면 범죄도시를 감독했던 강윤성 감독을 데려와서 작품을 찍는 모양이던데 , 이분 역시 범죄도시에서 인물 많은 판을 짜고 깔끔하게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기에 시즌2같은 폭주 없이 재밌는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아마 강윤성 감독을 데리고 온 거 보면 세자전으로 새로 추가되는 인물이나 진영이 많은가본데 판 잘 짰으면 좋겠다 싶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시즌3에서 해결해줬으면 좋겠다 싶은 부분들이 있어 몇 자 끄적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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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징이 모드>

 

1. 공간감입니다. 비전이 크고 , 스토리나 연출 역시(시즌 2 제외) 그 비전을 잘 따라가는 모양세인데 상황이나 배경을 특정할 수 있을 법 한 눈에 띄는 공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서사는 있는데 이미지는 없다는 말이 되겠네요. 어떤 장소다 하고 자막으로 각주를 달긴 하지만 그 장소만의 특색이 안 보이는 경우가 꽤나 많았다고 해야할까요. 시즌 2 까지는 스토리 자체가 인물들간의 권력 암투보단 생사초의 비밀이나 좀비에 초점을 맞췄고 ,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주가 되었기에 특정할 수 없는 이미지 없이 빠르게 전개되는게 당연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같은 방식이 반복된다면 향후 시즌을 길게 이어나가기는 힘들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개성 있는 상황이나 인물 , 진영을 특정할 수 있는 공간들을 마련해두고 그 장소를 기반으로 판을 더 세밀하게 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물 간 관계도와 함께 공간에 담긴 서사까지 있으면 이야깃거리도 늘어나고 , 스토리에 대한 흥미도 역시 올라갑니다. 수수께끼가 숨어있거나 , 한 인물의 아지트 같이 이미지로 특정할 수 있는 공간을 기반으로 스토리를 더 풀어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전에도 있기야 있었지만 두루뭉실하게 짚고 넘어간 부분이 없잖아 있었고 , 동굴 빼면 딱히 뭐가 없었거든요.

 

2. 페이스 조절입니다. 이거 예산 문제때문에 쉽진 않을거라 생각하지만 , 지금까지의 킹덤은 서사시가 되기에는 사건 전개가 조금 단순하고 , 빠른 감이 있었습니다. 서사를 쓸 거라면 좀 느릿해지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인물 관계를 더 탄탄하게 짜고 , 사건이 일어나기 전 원인에 대한 디테일들을 더 추가한다면 사건이 하나하나 터질 때 더 깊이 몰입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신전에서 특히 이 부분이 아쉬웠는데 인물의 뒷배경이나 사건 발생의 원인 , 엮인 진영같은 부분들의 디테일이 좀 약한 감이 있습니다. 그 자체로도 재밌긴 하지만 이 부분을 보강하면 더 좋겠다 싶은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3. 인물의 이미지화입니다. 사실 아주 많은 인물을 다루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각각의 개성을 상징하는 공간이나 관계 , 하다못해 의상이라도 추가됬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사실 이건 1에서 말한 공간감과 일맥상통하는 얘기인데 캐릭터를 특정할 수 있을만한 장소나 개성이 , 즉 이미지가 아신을 제외하곤 딱히 눈에 들어오는게 없습니다. 사실 시즌2까지야 워낙 정신없었고 3부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상태로 스토리를 풀어가게 될 테니 인물들 각자의 아지트나 시간의 흐름에 따른 개성이 추가되어 캐릭터성이 보강될거라는 생각을 하긴 합니다. 알아서 잘 해주시겠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두 시즌 보면서 아쉬웠다 싶어서 끄적여봤습니다.

 

 

=

 

 

여튼 , 아신전 되게 재밌게 봤습니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전지현이 판 끌고가는 후반 몇십분정도는 거의 넋 놓고 봤네요.

재밌어요. 보러 가십쇼. 아니 집에서 보십쇼.

 

p.s. 전지현 아역이 연기를 어른처럼 잘합니다. 근데 이게 장점인지 단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p.s.2. CG는 비용 아낀다고 군데군데 연출로 메꾼 부분이 보이기는 하는데 , 결론적으론 되게 좋았습니다. 몰입 잘 되더라고요.

p.s.3. 전지현은 듬직-하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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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잘봤습니다.^^

과거에는 아이들도 살아남기 위해 많이 성숙했을 것 같아요.

08:41
2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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