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붕대 계란에서 불타오르는 이스라엘이 되기까지... (강스포 해석후기 2편)
피닉스에서 쥔공 넬리를 보면서...
붕대 칭칭감은 <계란모드>에서 시작하여,
(신/구)보호자에 의존하는 <부화모드>로 이어지고,
확증편향에 빠진 남편과 함께 자기자신을 연기하며 정체성을 인정받으려 하는 <병아리모드>
뒤이어 미련을 불태워버리고 날아간 그 붉은드레스 엔딩의 <피닉스모드> 까지...
이렇게 4단계로 변화된다고 느꼈습니다.
* 내용 쭉~ 복기한 후기 1편은 요기!
https://extmovie.com/movietalk/67001100
제목을 첨 들었을땐 불현듯 기억저편에 묻어둔 X맨 불닭이 떠오ㄹ...아앗! 다시 넣어두고는 영활보는데...
초반에 너무 계란마냥 똘똘 말아놔서...
아?! 이 여자가 피닉스구나! 단번에 알아봤습니다. ㅋ
운디네 여주랑 느낌이 완전 비슷하더만...
남편은 미이라의 브렌든 프레이저랑 존똑인듯요. ^^;
작년에 테리어님 나눔으로 운디네를 보고,
올해 수퍼비콘님 나눔으로 피닉스를 보면서,
펫촐트 감독작품을 두편 접하게 되었네요.
(트랜짓도 궁금하지만, 왠지 이것도 극장용 작품일듯 하니... 뻐팅기다 재개봉하면 볼까싶은....^^;)
운디네에 비해선 난해하지 않았지만,
이 감독은 왠지 지역/민족적 갈등의 시대변화를 남녀관계에 비유한다는 인상이 듭니다.
물의 정령 운디네가 동독과 서독의 합병 이후의 세대를 위해 본인이 희생하여 잠항하는 쪽을 택한다면,
불의 정령 피닉스는 유럽에 흩어져있던 유대인들이 이곳에의 집착을 끊고 이스라엘이 되어...
불타/날아오른다는 걸 의미하진 않을런지...
여성쪽이 피해입은 요오~물로 설정되어, 다음 세대로 나아가는 키가 된다는 것도 상당히 유사하네요.
엔딩도 둘다 강렬하고 끝장보는 식이라, 감독 세계관이 약간 급진적인가?란 인상도 받았습니다. ㅋㅋㅋ
[女=유대인 vs 男=독일,유럽으로 해석한 뻘글]
영물인 피닉스처럼, 유구한 역사의 선민사상을 가진 유대인들...
민족이 말살될 법한 어마어마한 상처를 입었지만,
선조들의 자금력과 현 동족들의 실행력을 등에 업고 살아남았죠.
돈지X 현대기술(군사력?) 덕에 다시 신화처럼 알깨고 나오는데...
출애굽기마냥 시오니즘을 부르짖으며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가려는 자들도 있겠지만,
그동안 오랜세월 디아스포라로 있던 유럽의 터전에서 떠나기엔 미련이 남은 자들도 분명 있었을 듯 합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호의적이었던 유럽의 이웃들도,
여차하면 그들을 제물로 던지는 남편 조니처럼 결국은 남이자 방조범(종범)이겠죠.
남편을 찾아낸 장소가 바로 미국인들의 클럽이란 것도 의미심장합니다. ^^;;
'조니 이 개자X아'란 비아냥섞인 노래를 들으며,
그는 미국인 사이를 오가며 허드렛일로 연명하더만...
2차대전 이후 세계 정세가 바껴 유럽이 미국의 비위를 맞추며 살아나간다는 걸 뜻하는건지...ㅋ
그녀는 얼굴이 망가지고, 걸음걸이가 틀어진 채,
과거의 폐허를 계속 뒤지며... 과거의 남편에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받기 원하고.
그는 실체도 못알아보면서 붉은 드레스와 파리에서 선물했던 구두를 주고, 본래의 그녀다움을 연기하도록 요구하네요.
참고로 근대 시오니즘의 창시자가 파리의 드레퓌스 사건을 취재한 테오도어 헤르츨이라는군요.
여튼 그녀는 정을 떼야한다는 걸 인식합니다.
그 계기는 유럽의 가증?스러운 진면목을 알게돼서일 수도...
모습을 회복하니 자존감이 높아져서일 수도...
어쩌면 어미새 동족이 터뜨린 총탄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붉은 옷은 그리 쉽게 입을 수 있는 색이 아닐텐데...
친구 르네가 먼저 입고 나와서 헉했다가!
죽었다길래 또 헉!!!
(새삼 친구가 권총자살한 의미/사건이 뭘지 궁금해지는군요. 총을 쥐면 결국 자기에게 쏘게 된단건가...)
* 댓글에 셋져님이 얘기해주신 엔딩크레딧의 프리츠 바우어 검사 = 르네가 굉장히 설득력 있는듯요!!
중간에 에스더란 이름은 거의다 죽었다고 나오는데,
성경에 나오는... 종족을 대학살로부터 구해낸 유대인 출신의 페르시아 왕비 이름이기도 합니다.
넬리랑 르네는 둘다 빛난다(Helene)는 어원을 가졌구요.
마치 누군가의 아내로 종속된 채 이상황을 극복하기보단, 스스로 횃불을 들라는 뜻같기도...
즉, 더이상 타국에 얹혀살지 말자는 뜻 같은...^^;;
여튼... 현재 유대인들은 유럽에 뿌리를 잠깐 내렸던 기존의 모습을 재건/복원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진짜 본원의 모습인 노래하는 신화적 존재 피닉스 = 이스라엘이 되어 활활 불타오르고 있지요.
르네 소원대로 틸아비브 쟁취하여 주변을 불바다로;;
어쨋든 예전에 잘못한 것도 유럽,
현재 모습이 되도록 키워준? 것도 유럽,
나라 세우도록 반주해준 것도 유럽인데...
커지는 목청을 들으며 슬슬 그녀의 존재감을 깨닫고,
자기가 무슨 짓을 해온건지 현타가 오는 조니의 눈빛!
솔직히 영화가 끝난뒤, 멍해져있다가...
급 조니 얘 자살하는 거 아냐? 싶기도 했지만...
뭐... 워낙 염치없는 자였으니 걍 모르는척 계속 연기하고 발뺌하며 살아갈지도....^^;
* 해석후기 1편은 요기!
https://extmovie.com/movietalk/67001100
* 펫촐트감독의 다른 작품 리뷰는 요기!
[페촐트 기획전] 6편을 보고난 짧은 단평(스포)
[페촐트 기획전] 주인공 이름에 담긴 뜻 (어원 검색 Tip)
[운디네] 건축가의 시선으로 본 해석 리뷰(스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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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h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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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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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로 팔레스타인에 나라세우자고 하길래...
갠적으론 꽤 직접적인 은유라고 느꼈습니다. ㅎㅎㅎㅎ
여기 이렇게 글씨가 안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저만 그런건지는 모르겠네요 ㅜㅜ
이 작품을 보면서 유럽을 떠나버리고 싶은 유대인들의 심정도 알겠지만 그게 아직까지도 이어지는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되었다는게 아쉽네요ㅜㅜ
앗.... 이건 운디네 결말의 스포라 마우스나 손구락으로 길게눌렀다 싹 긁어야 보이도록 감춰놨어요. ㅎㅎㅎ
넵!! 운디네도 명작이니 꼭 한번 보시기를...ㅎㅎ
레네가 죽은 것은 자살로도 보일 수 있지만 타살일 가능성도 있지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당시 서독은 미국이 눈감아주는 조건으로 나치 청산이 동독에 비해서 제대로 안 이루어져 나치의 잔당이 남아있었다고하더군요. 극중 미국인들이 드나드는 바에서 돈을 버는 독일인들의 모습이 어느정도 그런 요소를 투영한게 아닐까싶습니다.
영화 마지막에 프리츠 바우어를 위해서라는 자막이 뜨는데 유대계 검사이자 서독에서 나치의 범죄를 알리고 전범들을 기소한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당연히 나치 잔당이 활개하는 서독 정부에서는 눈에 가시같은 존재여서 사망했을 때는 자살로 발표했지만 서독 사람들은 믿지 않은 분위기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레네가 프리츠 바우어에 빗댄 인물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오? 하긴 르네는 굉장히 일찍부터 지금 이스라엘을 꿈꾼 급진적인 인물이었으니... 타겟이 되었을 수도?!!
솔직히 장면을 보여준게 아니라 말로만 전해들은거라 진짜 자살이 아닐수도 있겠군요!!!
프리츠 바우어 = 르네인건가요. ㄷㄷㄷ
갠적으론 운디네가 좀더 난해하긴 하지만 취향엔 더 잘맞았습니다. ^^
나중에라도 꼭 한번 보시길...
(9월에 재개봉한다는 거 같기도...ㅎㅎ)
아무래도 이 영화가 좋았던 이유는 극적으로 살아돌아온 주인공 넬리가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자각하고 스스로 나아간다는 점에 있었던게 아닐까 싶어요.😁
레네가 죽어버린건 너무 아쉬웠어요😭
회복만 한게 아니라 그이상이 돼버린듯한 강렬한 느낌이었죠. ㅎㅎㅎㅎ
저도 레네 죽었다는 건 진짜 의외였어요.
갑자기?!! 대체 왜?!! 싶었던...ㅠㅠ
저도 갑자기 왜?!! 싶어서 의문스러웠습니다.
셋져님 댓글보니까 왠지 급진적인 인물이니만큼 자살이 아닐것도 같단 생각이...
장면을 보여준게 아니라 전해들은 거니까요. ㅜ
니나 호스의 젊은 버전의 새로운 배우를 다시 찾아서 작업하는구나 싶었어요. 니나 호스 화이트 마사히에서 굉장히 인상적으로 나와서 기억하는데, 펫졸트 감독님의 전작들에서 꽤 많이 작업하셔서 나중에 놀랐어요.
파울라 베어는 젊은 세대를 상징하는 뮤즈.
니나 호스는 지난 세대를 상징하는 뮤즈같아요.(그래서인지 그녀와 작업한 작품들은 전쟁시대, 전후 얼마 안된 시대를 그린 작품이 많아서 좀 더 직접적이예요...)
글 정독했어요~:) 저는 이렇게까지 깊이있게 이해는 못했지만 전후 독일에서 유대인을 대하는 시선과 방식, 그 곳에서 느끼는 유대인들의 감정들, 전후 유대인인 자신을 거부하기도 하는 모습, 가족 모두 몰살당하고 살아남았다던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아내와 이혼하고, 재산마저 노리는 그런 여러가지 상황들이 눈에 보여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와우... 댓글 감사합니다. ^^
그러고보니 운디네가 이후작품인데다 파올라베어가 의외로? 많이 어리던데 운디네 여주가 니나호스 닮은 차세대 뮤즈인거겠네요. ㅎㅎㅎ
트랜짓은 아직 안봤지만 펫촐트 감독은 자국의 역사에 엄청난 애정과 반성? 회한? 같은게 있다는 느낌이...
트랜짓 꼭 보세요.
살짝 피닉스의 느낌도 나는 게,
파울라 베어가 빨간 블라우스입고 나오는 장면에서 연상됩니다.
통행증을 받지 못해 정체된 사람들의 이야기기도 해서...
2차대전과 현대의 느낌이 섞인 느낌도 굉장히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감독의 주된 관심은 사람들에게 잊지 않도록 다시 보여주는 게 아닐까 합니다. 사랑과 배신이 주된 테마이기도한데 잘 맞아떨어져요.
3시간짜리를 n차한 몇 안되는 영화예요
작가미상에서 너무 매력적이었어여~
닉네임도 배우 좋아하셔서 파울 베어신가보아요. 참 매력적인 배우더라구요.
speak low 유투브에 치시면 오래된 재즈명곡이라 꽤 많이 나와요!
제 후기1편에도 셋져님이랑 제가 댓글로 링크 달아뒀어요!!
https://extmovie.com/movietalk/67001100
Speak Low라는 노래입니다.
원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소개된 곡이라고 합니다. (쿠르트 바일이 작곡한 곡이 맞네요.)
아마도 맨처음 음반으로 들었던 버전은 쿠르트 바일(독일출신의 미국작곡가) 버전인 거 같구 마지막은 배우인 니나 호스가 읇조르듯이 불렀습니다.
토니 베넷 버전인 줄 알았는데, 쿠르트 바일 버전이 맞는 것 같아요. 이 작곡가도 독일 출신이지만, 유대계여서 프랑스, 영국으로 추방, 미국으로 망명하면서 활동했다고 합니다.
인트로 부분의 가사 Speak low when you speak, love (사랑을 말할 때 낮게 말하라)는 셰익스피어의 헛소동에서 나오는 대사의 한 구절이라고 하네요. :)
(저도 찾아본 정보들입니다.)
https://youtu.be/NBtLsxzutOY
라스트어퍼컷 송이 여기에 있네여^^
운디네만큼은 아니니지만 전 시놉모르고 봐서 무지 헷갈리는 연출로 전개해서 강제 n차 했었습니다 ㅋ
르네가 갑자기 그렇게 전개시켜버리니 뭥미 했는데 이런 해석과 배경역사도 있었군요
역시 나쉬라님 해석을 나중에 봐야 해결이 되네요😅😅😅
르네는 저도 뭔가있을거 같길래 궁금해만 하다가 셋져님 댓글에 무릎을 탁 쳤습니다!!! ㅎㅎㅎㅎ
트랜짓도 왠지 기대가 됩니다. 근데 운디네도 어렵더만 얘도 연출이 헷갈린다니;; ㄷㄷㄷ
아뇨 전 완전 노시놉으로 봐서 그런거예요
연출방식을 알고 가시면 운디네만큼은 아닐겁니다 다만 열린결말같은 뉘앙스가 있어서...전 열린결말로 보는데 후기보면 단호박 결말로 보시는 후기도 많더라구요
제가 영화이해도가 떨어지긴 해요 ^^;
고때 함 보러가볼까 싶어요. ㅎㅎㅎ
근데 왜 넬리는 자긴 유대인이 아니라고 한걸까요?
레네가 유대인 합창단 권유하잖아요?
정체성을 잃어버려서일까요?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갈 생각보다는
살고있는 지역인 유럽인이란 정체성을 가졌단 의미의...
넬리가 독일인이었다면 조니도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테구~ 조니를 합리화시켜 주는것 같은 느낌이랄까~
넬리의 연극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침내 커튼이 내려가고 불이 꺼지는~~~
나치에 동조하진 않았지만 여차하면 자기살려고 남을 넘길수 있는... 나약하고 평범한? 독일인으로서의 죄의식을 보여준듯한...
찾아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닷! ㅎㅎㅎ
그나저나 포스터 (심지어 1타2피!) 부럽!! ^^;;;
다른거 나옴 이제 챙겨볼듯요. ^^
ㅎㅎㅎ 운디네는 좀 난해하긴 하지만... 저는 물이 마이 나오는 운디네쪽이 좀더 좋더라구요.
요것도 강추합니다. ^^
병아리모드부터 피닉스모드까지 표현도 그렇고 리뷰하신 내용도 너무 흥미롭네요. 저도 모르게 1편까지 찾아 보다가 다 읽고야 알았습니다..! 좋은 영화 다시한번 곱씹게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워낙 맘에 든 영화라 왠지 익무에서 나누고 싶었어요. ^^
흥미로운 해석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