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나즈막히 말하다 묵직하게 한방 때리는...(수퍼비콘님 나눔, 강스포)
Supervicon님 아트관 나눔으로 압구정에서 감사히 보고왔습니다. ^^
(티켓인증은 현장에서 사진이 안올라가져서..ㅜㅜ 요글 끝에 붙였어요.)
초반은 조곤조곤 나즈막히 이야기가 흘러가다가... (마치 엔딩곡 speak low 같이)
마지막에 한대 맞은 기분으로 나오게 되네요.
화면도 어둑어둑하고 잔잔하여 초반엔 졸기 십상이니, 꼭 컨디션 좋을때 보러가시길...ㅎ
그럼, 점심때 따끈하게 보고온 강스포 후기 나갑니다.
[1.계란모드] : 얼굴잃은 그녀는 누구, 여긴 어디?
더블베이스의 묵직한 저음과 함께 어둑한밤 씬으로 시작하는 영화 불새!
스위스에서 나온 차량안에는 얼굴에 달걀마냥 붕대를 칭칭감은 여자가 타있고 무사히 검문을 통과하는데...
아아... 그녀는 나치 홀로코스트에서 신화처럼 생존한 유대인이군요.
새로운 얼굴로 새로운 삶을 살아보라는 의사의 권유에도 자기 얼굴을 그대로 되살리기 원했던 쥔공 넬리
(불가능한 과거에 천착하면 더 힘들텐데;;)
성형수술(plastic surgery)이 원래 1,2차대전후 끔찍하게 망가진 얼굴을 재건...아니 복원하며 발달했죠.
붕대감은 환자 둘(아마 그녀)이 밤중에 깨어나 병원 메모판에 붙은 옛사진을 보며 흐느끼는데...
[2.부화모드] : 보호자를 찾아서...
헌신적으로 그녀를 돌보는 운전자였던 여자(아마도 베프?)는 집과 옷과 가정부를 마련해주고,
눈과 코에 멍자국이 선명하나, 그래도 놀라울 정도로 자연스러운 얼굴로 회복되었건만...
넬리는 영 맘에 안드는가 보군요.
기존의 사진을 매우 흐릿하고 조그맣게 보여줬기에
관객은 솔직히 그녀의 원래 모습이 어떠했는지 제대로 알 수가 없습니다.
불행중 다행히?도 그녀는 죽은 가족과 친지들의 유산으로 돈이 아주아주 많다고 하는군요.
친구 르네는 그걸로 팔레스타인에 가서 안전하게 살 유대인들의 나라를 세울 꿈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넬리의 관심은 남편 조니 뿐이로군요.
친구가 일하는 곳은 유대인 인적사항+피해현황?을 관리하는 곳인듯 하고,
왠지 조니일듯한 한 남자가 거길 털다 실패합니다.
얼핏보이는 넬리와 조니의 이혼서류...
그녀의 친구는 남편이 널 배신했다고, 정황상 그가 먼저 잡혀갔다가 널 팔아넘긴뒤 풀려났다는 얘길 전해줍니다.
그러나 넬리는 끈질기게 남편을 찾아 싸돌아다네요.
달라진 얼굴만큼이나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지...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한테 이게 나 맞다고 인정받고 싶은 느낌입니다.
넬리는 결국 미국인들의 클럽 피닉스에서 서빙하는 그를 마주하는데!!!
[3.병아리모드] : 치킨인가, 불닭인가
아아... 조니는 아마도 죄책감 때문인지, 그녀가 죽었다는 자기확신에 빠져서인지 그녀를 전혀 알아보지 못합니다.
엄청난 상처를 받고 자괴감에 빠진 넬리...
그러다 그 또한 그녀가 아내를 닮았다는 걸 깨닫는데!!
세상에?! 그녀를 데리고 아나스타샤급 사기극을 벌일 생각이군요.
아내인양 꾸며서 유산을 가로챌 생각을... ㅡㅡ^
확증편향남과 정체성찾기녀 둘은 그렇게 죽은(줄로 아는) 아내(나)되기 프로젝트를 차근차근 실행하고,
여기부터 슬슬 감정이입이 되기 시작합니다.
남편이 자길 알아봐주기 바라는 맘을 모르는건 아니지만 슬슬 안타까움에 빡이 쳐오르네요.
어떻게 이렇게해도 못알보냐! 이 가증스런 쉐X!!
대체 넬리는 본인이 상처받을게 뻔한 이짓을 왜 계속하는거야... 언제 밝히려고! 친구말대로 쏴죽여 걍! ^^;
이시키는 그녀가 수용소에서 갓나온 사람이 아닌...
누가봐도 넬리 렌츠처럼 보이는데만 신경쓰며,
빨간 드레스와 파리에서 사줬던 까만 구두를 줍니다.
시간이 흘러 그녀는 자기가 그토록 되고싶었던 누가봐도 옛 자기모습이 되었는데...
어미새였던 친구는 아마도 실망+배신감에...ㅜㅜ
서서히 그는 그녀에게 무심코 아내 대하듯 말을 놓게되고,
그녀는 그가 배신자가 아닐거란 변명거리를 계속 찾아봄에도 결국 그가 개XX인걸 알게 되는군요.
드디어 이 미운오리새끼는 자신과 보호자의 정체를 깨닫게 된!
[4.피닉스모드] : 붉은 드레스입고 타오르는!!
대사기극 결전의 날, 친구들 앞에 생존한 아내인 척(이 아니라 본인이 맞긴...^^;;) 나타난 그녀...
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표정이 정말...하아...
그녀는 반가운 친구들과의 재회파티 도중 갑자기 그에게 <Speak Low> 피아노 반주를 부탁하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데....
슬슬 소름돋기 시작해서 조니의 표정을 만끽하다가 점차 그녀의 목소리와 가사에 집중하게 되는군요.
We're It's late, darling, we're it's late.
The curtain descends.
Everything ends too soon, too soon.
I wait, darling, I wait...
아아... 말이 필요없네요. 얼얼합니다...
싹다 불태워버리고 날아간 피닉스!
그녀를 보며 전 닭이 되었습니다. (소오~름!)
*원곡의 We're 을 It's로 바꿔부른 것도 의미심장한...
*해석후기 2편은 요기!
https://extmovie.com/movietalk/67013488
*펫촐트 감독의 다른 작품 리뷰는 요기!
[페촐트 기획전] 6편을 보고난 짧은 단평(스포)
[페촐트 기획전] 주인공 이름에 담긴 뜻 (어원 검색 Tip)
[운디네] 건축가의 시선으로 본 해석 리뷰(스포)1
[운디네] 건축가의 시선으로 본 해석 리뷰(스포)2
[피닉스] 나즈막히 말하다 묵직하게 한방 때리는...(스포)1
[피닉스] 붕대 계란에서 불타오르는 이스라엘이 되기까지 (스포)2
*북마크는 엔딩씬이라 더 의미가 있네요!
*아트관쪽은 첨이라 쪼꼼 헤매서 실상영 9분 전에 표끊고, 5분전에 잘 착석했는데...
지↘지↘지하라 데이터가 안터지는지...ㅜㅜ
사진이 계속 안올라가서... 미리 티켓인증을 못했네요. 죄송합니닷!
좋은나눔 해주신 수퍼비콘님 감사합니다!
Nashira
추천인 15
댓글 5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어서 많이 들어본 후렴구인데... 가사가 의미심장하더라구요. ㅜㅜ
전 완전 다른 느낌인 토니베넷+노라존스걸로...ㅎㅎㅎ
유툽에 보니까 아바 가드너,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사라 보간, 빌리 홀리데이 버전 등등 있던데...
명재즈곡이라 그런지 유명한 가수들이 마이 불렀나봐요. @_@
오늘에서야 보고 왔는데 흩어진 퍼즐이 맞춰지는군요
분명히 안졸고 초집중모드였는데 말이죠 ㅠ
전 보면서 유일하게 본 막장드라마의 원조격 여배우 장서희의 "xx의유혹" 생각나서 ㅋㅋㅋ
오프닝에서도 음악이 흘러나오고 중간에 르네랑 식사를 할 때 넬리가 좋다고 한 노래는 'Speak Low'일거에요.
영화가 시작과 중간에 복선을 던진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