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영화제] <웰컴 투 체첸> 21세기 ‘인간 사냥’
2017년, 체첸공화국은 대대적인 마약 단속을 합니다. 현장을 급습해 한 남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그의 휴대전화가 압수되고, 그 안에서 그가 게이라는 증거가 다수 나옵니다. 수사기관은 이 남자를 고문하여 자백을 받아내고, 또 다른 게이들을 신고하라고 다그칩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성소수자들을 향한 체첸의 '피의 숙청'이 이어집니다.
체첸에서는 대낮 도로 한복판에서 집단 구타가 발생하고, 뒷골목에서 무차별적인 폭행이 가해집니다. 모두 그 대상이 성소수자라는 정황만으로 일어나고, 그럼에도 그 어떤 처벌도 가해지지 않습니다. 성소수자는 가족과 나라의 불명예이고, 피로 씻어내야 한다는 체첸의 현재. 웰컴 투 체첸.
체첸의 성소수자들이 오로지 성적지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목숨을 위협받고, 결국 자신이 나고 자라고 뿌리 내린 땅을 떠나 망명을 해야하는 상황이 여러 인물들을 통해 보여집니다. 특히, 실제로 입수된 동영상 속 그들의 모습은 처참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데 그것이 죄가 되어 매 순간 목숨까지 위협받는 두려움 속에서도 이 인물들은 여전히 용기를 내어 자신의 삶을 이어갑니다. 다시 꿈을 꾸고, 사랑을 하고, 미래를 기약합니다, 모두가 밝은 얼굴로 진정한 '웰컴 투 체첸'을 말할 수 있는 그 날을 위해서 말이지요.
P.S) 은신처에 사는 성소수자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그들의 얼굴을 디지털로 변형시켰어요. 자세히 보면 얼굴 주변으로 미세한 영역이 보입니다. 나중에 자신을 드러내는 한 인물의 클로즈업에서 디지털 변형이 풀리는데, 정말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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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쓸때 얼굴 디지털 작업관련 내용 쓴다는게 깜빡했네요 ㅎ 그장면 정말 소름~
얼굴이 달라졌길래 수염 밀었더니 이미지가 완전 다르네 생각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