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이스 스피릿] 영혼 소환 대환장 로맨틱 치정 판타지
193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블라이스 스피릿은, 전혀 무섭지 않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혼을 부르는 의식은 어렸을 때 학교에서 애들끼리 하던 놀이가 떠오를 정도로 허술해보여 웃겼고, 한을 품고 죽은 것은 아니어서인지 엘비라의 영혼은 귀엽고 해맑기까지 합니다. 영화의 색감과 분위기는 정말 예쁩니다. 영화의 주 배경이 되는 찰스의 집 인테리어와 정원, 엘비라와 루스, 하녀의 의상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죽은 아내와 현재 아내 사이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답답하게 행동하는 찰스, 원래 자신이 있었던 찰스의 아내 자리를 되찾고 싶은 엘비라, 남편의 내연녀도 아닌 영혼에게 질투해야 하는 루스의 입장 모두가 이해되는 흔치 않은 치정 스토리입니다.
엘비라의 영혼은 찰스에게만 보이고 찰스와만 대화할 수 있는데, 그 때문에 다른 등장인물들과의 관계에서 대화가 혼란해지고 각종 오해가 생기는 부분이 특히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후반으로 갈수록 상상도 못했던 방향으로 이어지는 전개가 압권인데 누가 사기꾼인지, 누가 로맨티스트인지, 무엇이 진실인지 영화를 보고 꼭 확인해보시기를 바랍니다.
헐리우드가 눈앞에, 야망 있는 작가 찰스
작가. 아내 엘비라가 죽은 후 루스와 재혼을 합니다. 장인어른은 영화제작사 대표로 작품만 잘 완성시키면 꿈에 그리던 헐리우드 진출이 열려 있지만, 여전히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며 슬럼프에 빠져 작품 하나 제대로 완성시키지 못합니다. 영감을 받기 위해 집으로 초대한 심령술사 마담 아카티의 도움으로 자신의 하나뿐인 뮤즈였던 죽은 아내의 영혼을 소환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죽은 아내와 현재 아내 모두 소중하기에 어느 한쪽을 선택할 수는 없어 답답합니다.
내가 죽었다고? 이렇게 살아있는데? 현실을 믿을 수 없는 전처 엘비라
찰스의 전처. 남편의 뮤즈였지만, 취미 생활 중 갑작스러운 사고로 즉사합니다. 마담 아카티의 영혼 소환 의식이 성공해 7년 만에 돌아온 집에는 다른 여자의 흔적이 가득합니다. 남편 찰스가 바람을 피웠다는 생각에 화가 났다가, 곧 자신이 죽은 영혼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습니다. 이승에 남아 계속 남편을 따라다니며 다른 여자와 재혼한 남편을 괴롭히기도 하고, 남편의 작품 활동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자기가 없는 동안 굴러들어온 루스를 내쫓고 다시 찰스의 아내 자리를 차지하고 싶습니다.
남편의 죽은 아내까지 상대해야 하다니! 극한 직업의 후처 루스
찰스의 두번째 부인. 남편이 전처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것이 속상한데, 전처의 영혼이 나타나 결혼 생활 최대의 위기를 맞습니다. 죽은 아내가 나타난 이후 남편의 일은 잘 풀리기까지하니 환장할 노릇입니다. 결국 엘비라를 불러낸 마담 아카티를 찾아가 엘비라를 다시 저승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작전을 시작합니다.
분신사바 분신사바... 마담 아카티
유명한 심령술사. 많은 관객들 앞에서 영혼을 불러내는 공연을 하던 중 속임수가 발각되어 망신을 당합니다. 심령술사 협회에서도 영원히 제명당할 위기에 처하던 중, 찰스의 부탁으로 플라이빗 의식을 하다 엘비라의 영혼을 불러내는 데 성공합니다. 그동안 영혼을 부르는 것에만 집중했던 나머지 소환한 영혼을 돌려보내는 방법을 모릅니다. 엘비라의 영혼은 날이 갈수록 강력해지고, 이승과 저승의 질서를 위해서는 다시 엘비라를 돌려보내야만 합니다.
캐릭터들이 각자의 입장이 모두 이해가 갔고 각자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 신선했던 영화였습니다!
추천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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