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러닝타임에 대한 생각
조만간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도저히 4시간을 통으로 빼는건 쉽지 않아서 자꾸 미루던 차에, 마음잡고 어제 저녁에 쭈욱 봤습니다.
듣던 대로 재밌게 보긴 했는데... 길어도 너무 길었어요ㅋㅋㅋㅋ 극장도 아니고 집에서 4시간을 한 자리에서 보려니 보통 고역이 아니었습니다.
그 길이가 납득이 될만큼 꽉꽉 알차게 필요한 것만 눌러담았냐고 하면 그것도 갸우뚱하네요. 2017년판보다 내용이 확실히 늘긴 했지만, 필요 이상으로 긴 장면들도 너무너무 많아서 대략 1시간 정도는 쳐낼 수 있었을 것 같거든요.
플래시가 처음 등장해 어떤 여성을 구하는 장면, 다이애나의 테러 진압 장면, 과거 마더박스를 둘러싼 신들의 전쟁?을 설명하면서 묘사되는 전투 씬... 모두 눈은 즐거웠지만 분량이 지나치게 길어서 영화의 흐름을 다소 끊어먹는 느낌이 없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본편과는 별 상관없는 마샨 맨헌터의 등장 씬과 기나긴 에필로그까지 있는데... 이건 그냥 팬서비스로 치고 넘어갈 수 있겠죠.
사이보그의 오리진 스토리가 특히 비중있게 다뤄지는데, 이 부분은 <저스티스 리그> 같은 팀업 무비의 전반부를 차지할 내용이 아니라 독립된 솔로영화 한 편으로 만들 만한 내용이더군요. 이야기 자체도 괜찮아서 <사이보그> 영화가 안 나오는 것도 좀 아쉬운 마음이 들었네요.
오늘 다시 생각해보니... 잭 스나이더가 상업영화로서의 완성도와 상관없이 자기가 만든거, 보여주고 싶었던거 이번 기회에 다 쏟아낸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대부분의 시청자는 알아서 끊어가며 볼 거라고 계산하면서요.
한번에 몰아본 제가 생각할 때도 굳이 앉은 자리에서 계속 이어볼 필요는 적다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 자체도 1부~6부에 에필로그까지 나뉘어진 구성이고, 어차피 극장 개봉도 못하는 마당에 한 3부작 짜리 시리즈로 나왔더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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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드라마 보듯 며칠에 나눠서 봐서 그런지 뭐 그냥저냥 ㅎㅎ
하여간 기존 극장판보다는 잘 본.. 일단 '그나마 말이 좀 되고' '캐릭터 비중을 균형 좀 잡아줬고'...
물론 단점 역시 존재하지만요.
스나이더 버전으로 극장에 걸수있었다면 지금 버전보다는 조금은 더 잘라내 군더더기 없이 볼수있었겠지만 잭스나 입장에서는 이 스나이더컷은 정말 오로지 자기만 믿고 지지해준 팬들을 위한 선물이였기에 지금까지 찍어놓은것들 + 추가촬영으로 완성한 영화 그 이상의 선물인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