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 학폭 폭로가 이어지는 건 매우 긍정적인 현상인 것 같아요

연예인 학폭은 예전부터도 간간이 폭로됐지만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꾸준하게 이어지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예전엔 나오긴 해도 띄엄띄엄이라 묻히기 일쑤였죠. 묻기도 쉬웠구요.

연예인은 대중의 인기와 평판, 자신이 관리한 이미지로 먹고 사는 직업이기에 학폭이라는 문제에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고 바로 그게 피해자들의 폭로와 증언에 힘을 실어주는 지점인 것 같아요.

저도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혹은 매체에서 묘사되는 것에 비하면 심하다 할 정도는 아니지만 왕따와 폭력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비할 바가 아니라고 해서 끔찍하지 않았던 건 아니구요. 아직도 가해자들의 웃는 얼굴이 생생해서 지우고 싶습니다.

우스갯소리로 모 배구선수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라고 말하지만 그게 없었다면 지금까지 학폭 터진 연예인들 아무렇잖게 웃으면서 대중들 속이고 살아갔을 생각을 하니 끔찍하네요.

그리고 가해자가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인 경우는 연예인의 사회적 지위-대중과의 관계를 이용할 수도 없어 이런 목소리조차 낼 수 없으니 더 답답하고 참담한 경우가 많겠죠.

이번 사건들이 계기가 되어서 사회 전체적으로 학폭에 더 경각심을 갖고 조금이라도 학폭 예방에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학폭은 마땅히 당시에 처벌받아야 하는 일인데 시간이 흘러 그저 사과 자숙 합의 정도로 끝나는 것도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