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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관람들은 참 힘들었습니다.

miniRUA
2711 16 14

개봉일에 시간을 맞추어 영화 세 편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세 편이 모두 관람환경이 좋지 않아서 참 힘든 하루였습니다.

 

 

시작은 '잃어버린 얼굴 1895'였습니다.

 

예전에 뮤지컬 넘버를 모은 음원을 구입해두기도 했고, 실제무대에서 본 적은 없지만 곡들이 원체 좋아서 기대가 컸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배우들의 대사가 노래가 볼륨이 너무 크게 잡힌 듯해서 보는 내내 귀가 아플 지경이었습니다.

음원으로 들어본 적이 없는 부분은 대사나 가사도 조금 알아듣기가 힘들었습니다. 

마냥 소리가 크기만 한건가...하면, 오케스트라 연주곡들만 놓고보면, 평범하게 영화볼륨처럼 딱 좋았거든요.

그렇지만 만약에 배우들의 소리볼륨에 맞췄다면, 연주곡들의 소리가 작게 느껴질 것 같았습니다.

현장감은 조금 떨어지겠지만, 다큐멘터리 영화들처럼 자막이라도 달렸으면 어땠을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제가 본 관이 문제였던 걸까요, 아니면 원래 촬영 시의 음향자체가 문제였던 걸까요.

나가면서 직원분께 문의라도 드려봐야하나 고민을 했지만... 저는 소심한 사람이라 그냥 조용히 나오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그 외에는 매우 좋았습니다.

줄거리나 배역들을 모른 상태에서도 좋았던 뮤지컬 넘버들이, 직접 보면서 들으니 감동이 더 밀려왔고,

배우분들의 연기나 표정을 A열에서 보는 것보다 더 생생하게 볼 수 있던 점도 좋았습니다.

-----------------------

두번째는 '라스트 레터'를 보는 동안이었습니다.

 

앞 상영작에서 너무 쨍쨍한 소리에 다소 얼얼했던 귀도, 이동하는 동안 진정이 되었습니다.

포스터도 야무지게 받고 들어가니 관객이 거의 없었습니다. 열명도 안 되어보였지요.

시작 전...  제 옆 뒷쪽분이 드시는 팝콘소리가 유난히 파삭파삭 소리를 내며 들리는 것이 좀 아쉬웠지만, 흘끗보니 작은사이즈여서 오래 드실 것 같지않았고, 그보다 훨씬 뒤에 앉아계시던 아주머니 두 분이 수다삼매경이긴했지만, 영화를 시작하면 조용해지리라 믿고 앉아있었습니다.

 

그런데... ㅠ_ㅠ 팝콘을 드시던 분은 나름 조심스럽게 천천히 드셨어요. 그래서... 그 파삭파삭 소리가 영화 중반까지 계속되었습니다. ㅠ_ㅠ

저도 물론 영화를 볼때 팝콘을 먹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가끔은 팝콘을 먹고 싶어서 영화를 보러 간 적도 있을 정도니까요.

단지, 저는 광고타임부터 초반에 아주 빠르게 먹어치우던가, 큰 사이즈라 빨리 못 먹을 때는, 영화소리가 조용할때는 먹지 않는 등의 주의를 기울이기는 합니다.

팝콘문제야 그저, 한참을 취식금지 기간이었다보니 거기에서 오는 조용함에 귀가 익숙해져서, 취식이 가능한 요즈음에 예민하게 느껴지는 것일테니까...하며 넘길 수는 있는 문제이기도하고... 그래서 그 분이 그저 참 야속했더랬습니다.

 

문제는 그 수다삼매경 아주머니 두 분이었습니다.

아니 세상에... 살다살다가 영화관에서 영화시작전부터 크레딧 올라가는 순간까지 단 1초도 쉬지않고 (물론 목소리 볼륨은 줄인 상태였지만) 떠드는 관객은 처음 봤습니다.

네... 위에서도 말했지만, 저는... 소심합니다. 주위에 있던 다른 분들도 아무런 제지도 않는데, 굳이 한참을 앞에있는 제가 나서서 한마디를 하면, 관람분위기가 더 악화될 것 같아서 부글거리는 화를 참으며 영화를 관람해야했습니다.

 

이번에도 영화는 좋았습니다.

'너의이름은.' 뒤에 나온 '날씨의 아이'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자기작품복제인 것 같아서 아쉬웠던 것처럼,

이 영화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의 자기작품복제인 것 같은 느낌이 아쉬웠지만요.

그 화를 참으면서도 차분하게 영화가 주는 감동은 놓치지않고 관람은 잘 하였습니다.

-----------------------

마지막은 아이맥스로 '카오스 워킹'을 관람할 때였습니다.

 

이 영화 관람 전, 마침 시간이 1시간 넘게 비어있었습니다.

아침에 집을 나서서 오후 5시가 되도록 쫄쫄 굶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볼 때 더 예민했을 수도 있었겠다 싶어서, 맛있는 식사와 커피로 배를 든든하게 채웠고 기분도 한결 좋아졌습니다. (왜 아침부터였냐면, 첫 영화 전에 '톰과 제리'는 시간표를 짜다짜다 답이 안 나와서, 결국 영혼만 보내고 오.티를 받아오느라...)

 

잇다른 수난(?)으로 어쩐지 예감이 좋지 않았는데... 결국 일이 또다시 생기더군요.

한 칸 띄운 옆옆자리에 한 커플이 시작직전에 들어와앉더니, 둘 다 턱하니 앞좌석에 양다리를 쭉 뻗어 올려놓더군요.

아마 다리를 올려놓고 볼 심산으로 최대한 앞으로 자리를 잡은 듯 했습니다.

(저는 아이맥스 화면이 주는 몰입감이 좋아서 최대한 앞으로 앉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이맥스의 큰 화면으로 흐뭇하게 시선을 돌릴때마다, 제 옆옆자리에 앉은 여자분의 흰양말이 계속 시선을 빼앗아서 영화에 집중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누차 말씀드리지만... 네... 저는 매우매우 소심합니다.

바로 뒤에 줄줄이 앉은 분들도 아무런 불평을 않는 상황에, 제가 나서서 발 좀 내려달라고 말을 꺼낼 수가 없었습니다.

 

영화는 무난히 재미있었습니다.

입으로가 아닌, 마음으로 수다스러운 스파이더맨 같던 톰 홀랜드가 깨알같이 유쾌하게 와닿았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있자니 '나이팅게일'이 떠올랐습니다. 목적을 두고 그걸 향해 가는 두 사람의 여정이 닮은 이미지였달까요.

다만, '나이팅게일'은 그 나아가는 동안의 두 주인공이 관객들과 감정적교류를 쉼없이 하는 느낌이어서 여운이 참 길었는데,

'카오스 워킹'은 그 정도의 여운이 없이 그냥 목적을 향해 나아갔다...는 느낌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두서없이 주절주절 길게 늘어놓은 넋두리하소연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세 편을 관람하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시간이 잘 맞아서 네 편 다섯 편씩 보고 온 날보다 더 피곤하네요. ㅠ_ㅠ

다음 관람 때는 평온이 가득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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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miniRUA 작성자
IMAXscreen
그래도 날마다 익무 게시판을 보고있노라면 더한 관크를 당한 분들도 많으셔서... 제 고생은 고생같지도 않긴 합니다.
01:06
21.02.25.
profile image 2등
고생하셨네요.. 양말이라니 정말 몰상식한 사람이네요 ㅠㅠ
01:27
21.02.25.
miniRUA 작성자
서랍
희한하게도 그 주변분들도 오늘따라 아무도 한마디조차 않으시더라구요. 저처럼 다 소심한 분들이셨나봐요 ㅠㅠ
01:29
21.02.25.
profile image 3등
저도 저런 상황 겪으면 말 할까 말까 계속 고민하게 되서
영화 보는데 엄청 지장을 주는 편인데 진짜 저런 관객 좀 안만났으면 하는 맘뿐이네요.
최소한의 관람 매너 지키는게 그렇게나 어려운건지...
01:28
21.02.25.
miniRUA 작성자
영화좋아요
어쩌다 한번은 운이 없구나...할텐데 종일 본 모든 영화에서 일이 터지다니... 이것도 보통 운은 아니지싶네요 ㅎㅎ
01:30
21.02.25.
miniRUA 작성자
목표는형부다
까만색이면 까만색인대로 실루엣은 계속 보여서 마찬가지였을것 같네요.
01:31
21.02.25.
profile image
목표는형부다
저 오늘 앞줄 커플(?)이 까만 양말로 발 올려서 진짜 올리지 말라고 했더닠ㅋㅋ 제 앞사람은 안 올리고 옆사람이 슬쩍 올려서 계속 보더라구요... 와 진짜 저도 발 올릴까 하다 참았네여.-_-
05:56
21.02.25.
profile image
아이고.... 고생하셨네요. 위추드립니다...ㅜㅜ 그리고 잃어버린 얼굴은 비단 글쓴님께서만 느끼신 게 아니고 다른 시사회 후기에서도 똑같은 지적사항이 나왔었던 부분이네요. 발음이 뭉개져서 이해하기 어렵다. 자막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요... 뮤지컬 실황인만큼 음향이 중요한데 뮤지컬무대장치만큼은 아니더라도 아쉽지는 않은 정도로 상영을 해줘야 할텐데 말이죠....
01:31
21.02.25.
miniRUA 작성자
남대리

저도 그렇게 올라왔던 후기는 익무 시사회 후기를 통해 여럿 보았지만, 소리가 너무 컸다는 후기는 못 본 것 같아서, 제가 본 상영관이 문제인건가... 했었어요. 현장감을 잘 전해주고 싶어서 너무 힘을 주었나보네요. 하지만 소리가 너무 쨍쨍한 나머지 귀가 아파서 쪼오금만 볼륨을 낮춰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01:55
21.02.25.
profile image
오늘 앞줄 커플이 살짝 지각(이건 백번 이해가능), 발올리기(올리지 말랬는데 또 올림), 먹기, 아마 계속 노마스크, 떠들기, 기침, 폰으로 자꾸 뭘 읽음, 끝나자마자 촬영까지... 온갖 관크를 다 겪어봤어요.ㅋㅋㅋ 환장 진짜
05:59
21.02.25.
miniRUA 작성자
Disney1205
세상에나... ;ㅁ; 진짜 제가 두 번에 겪은 관크보다 더 몰빵으로 당하셨군요. ;ㅅ; 듣기만해도 제가 다 속상하고 화나네요 ㅠ_ㅠ
12:01
21.02.25.
profile image
miniRUA
사실 대관인 줄 알고 되게 좋아했는데ㅜㅜ 이런 커플이 들어와서 더 열받았어여...
13:00
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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