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리우드] 엄마~ 나 올 해도 인도영화 캘린더 만들었어요

 인도영화 영업(상업적활동 x, 덕질 o) 외길인생 어언 10년, 혹시나 인도영화 좋아하시는 분들 덕질 오래오래 하시라고 1년을 함께 할 수 있는 탁상형 캘린더를 2018년부터 제작해 나눔도 하고 있습니다.

 올 해는 사전 설문을 통해 인도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의 니즈를 반영하고자 설문을 받아서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2021년 달력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요, 이를테면 

실제 라즈만디르 극장과 비교샷

 먼저 표지와 뒷면입니다. 2020년 달력 디자인을 해 주신 씨콤님이라는 제 지인분이 올 해도 수고를 해 주셨는데, 표지에 등장하는 극장은 실제로 라자스탄 지역의 랜드마크인 '라즈만디르' 극장입니다. 이곳에서 올 해 선정 영화들의 주요 캐릭터들이 영화를 기다리고 있는 콘셉트로 짰습니다. 극장에서 함께 즐겁게 영화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염원에서 이런 콘셉트로 잡아 봤습니다.

 그리고 뒷면은 뭄바이의 전철을 콘셉트로 했는데요. 플랫폼 no. 7은 제 네이버 블로그 7주년... (넘어가쟈~) 여기서도 이번 달력의 주인공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달력 구성입니다. 

 원래 달력에는 전년도의 화제작 일부와 그 해의 가장 기대작들을 넣어서 소개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2021년을 기약할 수 없던 실정이라 인도영화 팬들이 추천하는 인도영화 13선을 달력에 실었는데 그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국내 미공개작은 원제 처리)

1월 데브다스 

2월 아푸 삼부작

3월 람 릴라

4월 Hindi Medium 

5월 바후발리

6월 러브 인 히말라야

7월 옴 샨티 옴

8월 Dil Dhadakne Do 

9월 블라인드 멜로디

10월 와시푸르의 갱들

11월 락스타

12월 한 번 뿐인 내 인생

2022년 1월 카쉬미르의 소녀 

 그런데 영화를 막 집어넣은 게 아니라 나름 근거 있게 편성했는데요, 람 릴라 의 경우는 영화에도 등장하는 홀리축제가 있는 달에, 옴 샨티 옴은 이 영화가 처음 공개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열리는 달에, 와시푸르의 갱들도 마찬가지로 이 영화가 국내에 공개된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달에, 2020년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이르판 칸과 수샨트 싱 라즈푸트 같은 배우들의 영화를 넣을 때는 그들의 1주기가 되는 달에 넣었고. 

수샨트 싱 라즈푸트의 《러브 인 히말라야》

 락스타라는 영화는 인도 개봉 10주년이 되는 달에 넣었습니다. 

3월 달력의 Holi축제 시작일 표기(예) 

 그리고 인도의 대표적인 명절인 홀리나 디왈리 시작일을 표시 했습니다. 사실 Eid 나 두세라 같은 거까지 넣기엔 그래서 그냥 그 두개만 넣었다는 거. 여담이지만 인도영화 보기 좋은 부천과 부산 두 영화제 일정이 (제작 당시엔) 안 나와서 올 해는 그 일정을 못 넣었네요. 

영화 감상 체크와 별점, 촌평을 쓸 수 있는 공간(8월의 예)

 그리고 혹시 영화를 보게 될 경우 간단한 별점평과 소감을 남길 수 있도록 여백을 주었습니다.

 매년 반성하는 부분이지만 꼭 해가 가기 전에 완성해야지 하면서도 매년 한 해를 넘겨서 완성하는데 올 해는 이번 주에 와서 요청하신 분들 사부작사부작 보내드리느라 한 주가 흘렀네요 ㅋ

 연말에는 제작들도 밀리니 2022년 캘린더는 부산국제영화제 끝나면 준비하는 걸로... 

 어머니가 먼저 탁상용 캘린더 같은 거 없나 여쭤보시네요 ㅋㅋ

 이렇게 달력 소개를 마쳤습니다. 올 해는 작년과 달리 인도영화를 우리나라에서 만날 수 있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