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영화제-디렉터스 위크][호랑이와 소] 감감묻 GV 리뷰 -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그린 세상.
익무의 은혜로 어제에 이어 오늘도 <충무로영화제 - 디렉터스 위크> 를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 <호랑이와 소> GV 였습니다.
우선 그동안 충무로영화제 기간동안 고생하신 스태프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오늘은 작품에대한 질문을 오픈 카카오톡으로 받는걸로 변경되어서 종이에 수기 작성한 것보다 많이 편리했습니다. 그리고 현장의 이야기를 질문에 많이 반영해주셨구요. 더불어 오늘은 스크립트 & 스토리보드 북 패키지를 주셔서 또 하나의 감사품이 생겼네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참 친절한 스태프분들이셨습니다. ^^
현장에 도착해서 보니 관객이 저 혼자라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오픈 카카오톡방에도 스태프분을 제외하면 저 혼자.. ㅎㅎ 그래도 그 덕분에 제가 이 작품에 궁금했던 질문들이 대부분 채택되어 많은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가부장제의 한국 사회에서 이혼 가정 여성들의 애환을 그린 이번 애니메이션은 어머니와 감독님 자신을 십이지신 동물인 호랑이와 소로 표현했는데요. 이혼 가정으로 차별받은 사회의 시선과 남성들의 강압을 동물을 사냥하는 사냥꾼과 총, 칼로 표현한게 신선했습니다. 어머니와 자신을 십이지신 동물로 한 이유는 띠로 사람을 판단하는 세상 + 평소 사주와 별자리를 좋아해서 대화중에 자연스럽게 결정됐다고 하셨는데 이런 신선함이 감독님의 취지와 잘 녹아든 것 같습니다.
김승희 감독님은 전작 <심경>과 <심심>에서도 독창적이고 기발한 애니메이션을 보여주셨는데 이번 <호랑이와 소> 역시 간결한 크로키와 강렬한 그림으로 8분이라는 시간을 꽉 채웠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오른손잡이인 감독님이 왼손으로 그렸다고 해서 너무 놀랐어요. 자신의 근원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익숙한 오른손이 아닌 왼손을 택했다고 하셨는데 이런 실험 정신이 해외 수많은 영화제에서 수상으로 통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조원희 감독님과 김승희 감독님의 캐미가 너무 좋아서 두분이 대화하시는 내내 빵빵 터졌습니다 ㅎㅎ 김승희 감독님의 재치와 조원희 감독님의 좋은 포장과 비유가 1시간을 풍족하게 해서 현장에서 너무 즐겁게 봤습니다. ^^
GV를 보는 동안 느낀 것은 김승희 감독님이 전작 <심경>, <심심>에 이어 이번 <호랑이와 소> 까지, 점점 성장하고 커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여성의 연대와 사회적 모순, 그리고 이 모든 것의 기본이 되는 감독 자신의 이야기를 꾸준히 말하는 김승희 감독님의 다음 작품이 더욱 더 기대되는 GV 였습니다.
어제 오늘 모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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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열심히 오픈 카카오톡에 질문 남기고 열심히 끄덕였습니다 ㅎㅎ
조원희 감독님과 김승희 감독님이 너무 말을 잘 하셔서 재밌게 봤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