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잠사] 울 산드라 언니 하고픈 거 다 해! (약스포)
어렸을 때 토요 명화로 스피드를 본 이후 (어쩐지 스피드는 늘 KBS에서 본 기억이에요) 산드라 블록 언니한테 꽂히게 되어 이 언니가 나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싸그리 찾아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프랙티컬 매직] [포스 오브 네이처] [미스 에이전트] 같은 그저 그런 킬링타임 무비들에 지쳐가던 와중 만나게 된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가뭄 속의 단비와도 같이 언니에 대한 갈증을 꽤나 해소시켜 주는 간만의 취향 저격 영화였더랬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1도 새로울 게 없는 홀리데이 시즌을 겨냥한 90년대의 양산형 로맨틱 코미디중 하나이지만 역대급 호감형 캐릭터인 루시로 나와준 언니는 말 그대로 단 한 순간도 사랑스럽지 아니한 장면이 없고! 실제였다면 혼인(약혼)빙자 사기범이라고 해도 무방할 일을 외롭다는데 남친이든 가족이든 무엇이든 언니가 원한다면 다 갖게 해줘야지, 만들어서라도 대령해드려야지!!! 라는 팬심으로 자연스레 응원하게 되던 것입니다.
언니뿐만 아니라 이 영화 속에서 누구 하나 안 귀여운 사람이 없다는 게 함정입니다. 남주의 깨발랄 사랑스러운 가족들은 물론이고 러닝타임 대부분을 누워서 보낸 형도, 이젠 로맨스 그레이가 된 인디펜던스데이 대통령님 빌 풀먼도 당시엔 온연한 훈남 청년이었죠. 심지어 집주인 괴짜 아들 조 주니어까지 나름 귀여워 보이니 말 다했습니다.
자세히는 스포가 되니 말 못하는데 좌우간 내내 엉망진창 좌충우돌 우당탕탕 웃으면서 보게 되는 사람과 일들의 연속입니다. 지금 이 시대에 봐도 크게 맘에 거슬리는 부분 없이 편하고 귀엽고 짠하고 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인 건 여전했어요. 제 안에서 나홀로 집에 시리즈와 함께 눈 올 때쯤 다시 보고 싶어지는 영화 1, 2번 안에 들 정도로 좋아하는 홀리데이 무비입니다. 강추해요!
덧 + 당시 OST를 수집해왔어서 찾아보니 역시나 이것 또한 가지고 있었어요.
작곡가분은 [라스트 모히칸] [게티스버그] [나의 사촌 비니] [프로포즈 데이] [식스데이 세븐나잇] (댕댕이 나오는)[베토벤] [마스크] 등등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작업해온 Randy Edelman이라는 분이신데 솔직히 라스트 모히칸과 프로포즈 데이 이외로는 딱히 막 좋다! 라고 인지할만한 음악 영화들은 아닌 듯해요. 그래도 어찌되었든 들으면 자연스럽게 영화들과 어우러지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져오는 곡이 많은 느낌인 건 확실합니다. 당잠사의 OST 또한 대단히 전형적이지만 영화만큼이나 발랄하고 사랑스럽고 마음을 보듬는 훈훈한 긍정 에너지로 가득한 곡들뿐인지라서 힘내고 싶은 아침에 들으면 딱입니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1DBE82D50159032D
혹 아직까지 안 본 눈이시라면 이번 기회에 온오프 무엇으로든 최소 한번은 봐주셨음 해요. 특히나 최근 좀 우울했던 분들이라면 기분이 조금쯤은 나아지시리라 감히 확신해봅니다. 특별전 내리기 전 쯤 또 다른 애정작인 [사랑의 블랙홀]과 함께 한 번 더 저도 보러 다녀오려는 참이랍니다.
하파타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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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저때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종종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