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귀타귀
1982년 오마 감독작품
홍금보는 유가량의 [모산강시권]을 보고는 중국의 전통 주술을 다룬 호러와 쿵후 코미디를 결합한다는 아이디어를 얻어서 [귀타귀]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이디어는 좋지만 결과가 그렇게 훌륭했다고 보기엔 애매했던 [모산강시권]과 달리 [귀타귀]는 우주명작이었죠. 대히트함과 동시에 비슷비슷한 따라쟁이 영화들이 나오게됩니다.
홍금보 본인도 후속작을 만들었습니다. 기획/제작/각본/주연 등 거의 혼자 다해먹으면서도 연출은 오마에게 넘겼습니다. ([천녀유혼]의 도사인걸로만 유명하지만 장철 밑에서 경력을 쌓았던 베테랑 감독이기도 하죠.)
제목은 [인혁인]. '귀신이 귀신이랑 싸운다'에서 '사람이 사람을 놀래킨다'로. 제목에도 어떤 연속성이 있어 후속작이란 걸 알 수 있지만 스토리는 이어지지 않는 별개의 영화입니다.
성격도 달라요. 이번에는 호러라기 보다는 괴담 정도 수준의 이야기이고 액션의 비중이 확 줄었습니다. 거의 안나온다고 봐도 될 정도로...
양이 확 줄어들기는 했어도 꽤 임팩트가 있습니다. 동시기에 나온 어지간한 쿵후영화들을 찍어누를 정도입니다. 양이 너무 적은 게 역시 아쉽기는 해도...
영화의 끝부분은 또 앞부분의 이야기와는 결이 다른 에피소드로 전환되서 살짝 이질감이 느껴지는데 여기서 미국 영화인 [코난]을 흉내내고 있기도 합니다ㅎㅎ
[귀타귀]를 재미있게 봤다면 달라진 성격때문에 덜 재미있을 수도 있지만 홍콩 흥행은 대성공이었습니다. 수치상으로는 아마 [귀타귀]를 넘어섰을 거예요.
오마가 주인공의 친구이자 이 영화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말썽꾼역으로 나오고
뜨기전의 종초홍이 여주인공(거의 비중이 없다가 끝부분에 단독주연이 되는^^)
전작에서는 착한 도사로 나왔던 종발이 악역으로 나옵니다.(원래 악역이 전문인 분이니...)
글고 중요한 거, 임정영이 처음 도사역할로 나오는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ㅎㅎ
우리나라에서는, 김정용 감독의 (합작)영화라는 명목으로... 그때는 홍금보 보다 귀타귀의 이름값이 더 컸기 땜에 귀타귀 속편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습니다. 합작이 맞는지 여부는.... 모르겠습니다.
홍콩판과 한국판의 차이는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개봉 당시에는 김정용 단독명의였던 걸로 알고있는데 요즘 데이터베이스에 보면 신위균 감독의 이름이 오마와 함께 공동연출로 올라있네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홍금보가 [귀타귀] [인혁인]에 이어 내놓은 세번째 귀신 코미디 영화의 제목은 [인혁귀]. 글구는 [강시선생]으로 이어집니다.
현지에서는 [귀타귀]->[인혁인]->[인혁귀]->[강시선생]으로 이어지는 계보를 [강시선생] 개봉당시 광고등에서 강조했습니다만... 한국에서는 [인혁인]이 [속귀타귀]가 되고 [인혁귀]는 아예 들어오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저 계보를 그대로 [강시선생] 광고에다 써먹었습니다.(보고선 [인혁인] [인혁귀]가 대체 뭐지...? 했었네요) 예전에는 그런 의미불명의 광고들이 꽤 많았죠.
나중에 홍금보가 진짜 [귀타귀] 속편을 만들었을 때, 우리나라에는 이미 속편이 있었으니 [귀타귀 90]으로 개명되었습니다.
satt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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