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안의 야크] 소리로 만나는 루나나의 따뜻함
이전 서포터즈 시사회로 본 이후 오늘 다시 만난 영화 <교실 안의 야크>는 1위 국가 부탄에서 신임교사로 일하는 유겐이 세계에서 가장 외딴 벽지학교인 루나나로 전근가서 겪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부탄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 그리고 욕심 하나없이 가진 것에 감사하며 자연과 신을 사랑하는 루나나 사람들의 맑은 눈망울과 아름다운 미소. 한동안 마음을 울적하게 하는 영화들을 보다가 오랜만에 다시 보니 영화가 주는 따뜻함이 더욱 더 와닿습니다.
부탄 영화라는 것부터 신선함과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데 영화를 직접보면 만나게 되는 부탄의 아름다운 자연과 산의 푸르름은 잠시나마 마음의 평안을 얻게 합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유겐은 도시 생활을 하며 기계를 다루는 것이 익숙한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루나나라는 외딴 도시로 떠나게 됐을 때 그의 손엔 핸드폰과 헤드셋만 들려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눈은 핸드폰을 바라보고 귀는 음악 소리만 가득 할 뿐이죠. 자연은 그의 곁에서 풀잎 소리, 물 소리를 들려주지만 그는 듣지 못합니다. 그러다 베터리가 방전되어 듣게된 새 소리. 이제 그는 천천히 자연의 소리를 듣게 됩니다.
처음 본 루나나의 모습은 낙후된 마을일 뿐입니다. 청소는 물론 칠판 하나없는 교실, 전기도 제대로 쓸 수 없는 곳. 그런 곳에서 아직은 어색한 유겐처럼 관객들 역시 일상에서의 편리함을 버리고 점차 자연을 눈에 담습니다.
그리고 듣게 된 "야크의 노래". 이 노래는 자연에 감사하고 자연과 신이 남겨준 모든 것을 사랑하는 루나나 사람들 마음의 노래입니다.
루나나에서 야크는 세상 무엇보다 위대하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야크에게 많은 것을 받음에 감사해하고 필요한 만큼만 취하는 사람들. 이 야크의 노래는 지금 가진 것이 많음에도 항상 부족하다 말하는 제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줍니다.
대나무 그릇에 담긴 따뜻한 음식을 건내주고, 자신들의 노래를 가르쳐주고, 루나나에서 가장 중요한 야크를 내어주는 이들은 선생님을 '미래를 어루만지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유겐을 모든 것을 내어주는 야크라 칭하며 그의 존재에 감사해 합니다. 이런 루나나 사람들의 맑고 순수한 모습은 마치 동화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영화에선 한번 맺어진 인연도 모두 소중한 운명이라고 말합니다. 아마 제가, 그리고 우리가 이 영화 <교실 안의 야크>를 만나게 된 것도 모두 인연이자 운명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현실적인 자연과 그것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루나나의 마을 사람들. 소박하지만 마음만큼은 그 누구보다 큰 루나나 사람들이 그리워지는 밤입니다.
* 이번 주말 이틀 내내 <교실 안의 야크>를 보러가는데 마음 따뜻한 주말을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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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에 여럿이 다같이 보러갈까 생각중이에요 ㅎㅎ
유겐과 살돈은 만날 인연이라면 또 다시 만났을거라 생각합니다 ^^ 정인이 아니여도 둘은 서로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준 것 같아서 좋았어요.
예전에 <행복한 라짜로>를 봤을 때의 느낌이 떠오릅니다.
저도 <교실 안의 야크>를 보면 참 마음 따뜻하면서도 갑자기 눈물이 나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