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cgv에 대한 아쉬움
cgv 대구 아카데미점 운영 중단 소식을 듣고 아쉬운 마음에 몇 자 적어봅니다. 저는 대구에 안 사는 cgv 대구점 애용자고, 대구지역 내 다른 영화관은 거의 이용하지 않아서 cgv대구와 인근 지점 위주로 얘기하겠습니다.
대구 지역 영화관은 지난 2월 28일 코로나 영향으로 전체 임시 휴점에 들어 갔었죠. 당시 상황이 국가적으로 심각하기도 했지만, 운영 재개 이후의 cgv는 특별히 타격과 후유증이 도드라지는 것 같습니다.
정확한 운영 재개 일자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3월 중 재개 후 cgv대구점이 3월 30일 경 운영 상의 문제로 4월 상영스케줄이 모두 열리지 않은 적이 있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8월 20일 이후 현재까지의 무기한 운영 중단 사태의 원인과 같은 건물주의 세금 미납-사실상 퇴거 요구에 가까운 갑질- 문제가 원인이었죠.
대구점이 입점한 쇼핑몰은 cgv 말고는 텅텅 빈 상태라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문제이긴 했지만, 코로나의 타격이 지역 상권과 여러 경제적 어려움을 촉발한 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3월 운영위기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무기한 운영 중단 사태에 이르게 된 것이 무척 아쉽습니다.
대구한일점, 대구아카데미점, 대구현대점 모두 시설이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기에, 대구점을 갈 수 없게 된 것 안타깝기도 합니다. 대구점이 아니라면 사실 동네 영화관을 가도 상관없으니까요. 대구점은 지역 거점인 만큼 대체불가한 나름대로의 지위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영화를 보고 감상을 정리했던 좋은 기억이 많은 곳이기도 하고요.
특히 대구점은 TK유일 아이맥스관과 아트하우스관을 가지고 있었기에, 개인적인 아쉬움이 더욱 더 크게 느껴집니다.
사실 8월 테넷 개봉 때는 울산삼산점 아이맥스 원정을 다녀왔는데요. 관의 질적인 만족을 떠나서 더 먼곳까지 이동하는 수고로움이 의외로 꽤 버겁더라고요. 게다가 적어도 올해 안에는 대형 영화를 감히 기대할 수도 없으니 원정 갈 용기가 더 나질 않네요. 아이맥스 무료 관람권이 남았는데 슬픕니다ㅎㅎ
또, 지난 2개월 간 대구아카데미점이 아트하우스 클럽 이벤트를 임시로 맡아주었지만, '아트하우스 관'의 역할은 사실상 배제된 것이었습니다. 단적인 예로 8월 20일에 '남매의 여름밤' 아티스트 뱃지는 지급했지만, 같은 날 개봉한 '69세'는 대체하는 관을 배정받지 못하고 끝나버렸죠.
아트관 이름보다 영화를 잘 걸어주면 끝나는 건 또 아닙니다ㅎㅎㅎ
'아트하우스 전용관'
이게 그냥 이름만이 아니라 아티스트 쿠폰 사용이 되는 유일한 관이죠. 그래서 지난 8월 20일 이후에는 부산이나 대전, 서울까지 가지 않으면 쿠폰 사용이 어렵게 됐습니다. 현실적으로 쿠폰 쓰러 원정을 자주 가기로 힘들고요ㅎㅎ
할인도 할인이거니와, 제대로 아티스트 실적 적립도 못하는 것도 안타깝습니다. 특히 아티스트 뱃지 받을 때요ㅠ 당장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내년에 등급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미리 아티스트 기준도 물어봤는데 미정이라는 답변뿐이라, 어떻게 해야할 지 좀 막막합니다. 물론 실적이 전부는 아니지만요. 호갱이 될 거라면 조금이라도 합리적이면 좋으니까요ㅋㅋㅋ
그런데 이제는...! 대구아카데미점이 운영 중단되네요.
이것도 사실은 동성로 일대의 cgv 지점들이 지나치게 밀집되어 있어서 언젠가는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역시 코로나 영향으로 시기가 더 빨라진 것이겠죠?
아카데미점이 운영 중단하게 되면 대구점이 어떻게 될지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합니다. 가장 우려하는 것은 대구점은 사라지고, 현재 4dx관이 있는 대구스타디움으로 옮겨가는 것인데요. 일단 너무 멀고 교통이 불편해서, 그렇게 되면 그냥 못 가게 될 것 같습니다.허허허
쓰다보니까 아카데미점 위치로 대구점이 옮기려나 싶은 그런 생각도 듭니다. 아카데미점이 상대적으로 더 작아서 어떨지 모르겠네요.
뭔가 거창하게 코로나로 시작해서 개인적인 불만으로 맺게 된 것 같습니다ㅎㅎ
결론은 대구 중구 일대의 cgv 운영상황이 초토화가 되었고, 그 피해를 회사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문화적, 경제적으로 감당하고 있어서 무척 슬프고 아쉽다는 것입니다.
특히 대구점은 저처럼 대구 인근 지역에서 오시는 분들도 꽤 많이 이용하셨던 것 같더라고요. 그런 점에서도 상당히 포용성이 높은 지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대구점이 운영 중단한 지 만 2개월 정도가 지났는데, 모쪼록 지금의 희망고문 같은 무기한 휴점 상황이 어떤 방향으로든 정리가 되어서 cgv와 관람객들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오면 좋겠습니다.
긴 글이 되었는데, 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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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도 극장이지만 코로나로 주변 상권이 죽어가는 걸 최근 외출하면서 실감했네요.
문닫는 가게들이 너무 많았어요.
이런 최악의 상황 속에서 문화 예술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 같아 슬픈 1인입니다.
아직 아맥과 아트하우스 쿠폰이 남아 있...ㅠ_ㅠ.......... 흑흑 .. 아트하우스 클럽 쿠폰은 대구점 아니면 사용을 못하기에..
정말 너무너무너무 아쉬워요.
대구점 영업중지한 이후로..그나마 아카데미점에 간 건데......... 이 마저도.... ㅠㅠ;;
정말 걱정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