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가격 인상과 관련된 저의 전망은...
1. CGV가 가격을 인상하기 전부터 이미 영화계는 OTT의 빠른 성장을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씨네21에서 OTT관련 기획이 부쩍 늘어난것도 이와 무방하지 않다고 봅니다. 어벤저스 시리즈로 대표되는 2010년대 극장가는 확실히 아이맥스나 다른 특별관으로 승부를 보는 전략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2. 하지만 극장가는 2017년 즈음부터 일년에 15편 이상 관람하는 매니아 비율이 높아지고 5편 이하 관람하는 라이트 비율이 줄어지는 현상을 맞았습니다. 마치 뮤지컬처럼 관람계층의 양극화가 시작한 것이지요. 결국 2020년은 어떻게든 변화를 해야할 시기가 되었고, CGV는 매니아층이라도 건지기 위해서 요금 인상을 했을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안 볼 사람은 그떄나 지금이나 안 볼테니, 자주 오는 고객들은 요금을 인상해도 마케팅측면에서 더 신경을 쓴다면 어느정도는 유지를 할 수 있으니까요.
3. 그렇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좋지 않습니다. 2번 항목에서의 결과를 원한다면 극장의 서비스를 향상시켜야 하는데, CGV의 전례상 그런 변화가 크지는 않았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더 배신감만 심어줬습니다. 대표적으로 마스킹 시설의 경우 비용이 많이 든데다 영사사고가 빈번해질 수 있다며 포기하는 극장이 많죠. 일본의 경우 고퀄리티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이미 넘칠대로 많아진 CGV에게 이런 서비스를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4. 더 큰 문제는 중저예산 영화들입니다. 이미 아트하우스관을 줄일수도 있는데, 가격을 인상하면 이슈가 되는 영화들을 제외하는 선에서 관객들은 제작비가 많이 든 영화만 극장관람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더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1차 시장이 너무 큰건 문제이지만, 중저예산 영화가 2차 시장에 적응하기엔 꽤 긴 시간이 필요할수도 있습니다. 영화를 극장에 맞게 만든다는 기존의 가치관과도 충돌하기 떄문에 갈등은 더 커질수도 있습니다. 독립영화관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할 떄가 왔습니다.
5. 그나마 극장을 찾는 관객들도 그 가격이면 OTT를 보는게 더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태가 끝나면 데이트용으로도 좋은 극장이기에 어느정도 회복할 것이다라는 의견이 나왔지만 요금 인상은 이런 희망을 박살나게 하는 실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OTT의 시대에서 극장이라는 공간이 다른 분야에서 도전을 하지 않고 무작정 인상만 한다는건 산업의 정체로 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보며 슬픈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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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일반관객들은 영화값이 얼마인지 모릅니다. 만원 좀 넘지 않나? 수준이죠. 올려도 타격 없을 겁니다. 안타깝게도 말이죠. 그냥 코로나 끝날 때까진 올해처럼 적자만 뜰겁니다.
가격에 민감하고 반발하는 사람들은 vip등급의 매니아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