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눈여겨 볼 직행작들 소개하러 나왔습니다.
국내 개봉 시장이 좋으면 모르겠는데 다양성보다 알려진 영화의 재개봉이 더 선호되는 마당이라 직행으로 밀려난 슬픈 영화들과 원래 그 플랫폼에 들어올 영화들이라 그냥 직행을 받아들여야 할 운명적인 작품들을 이번에 싸그리 소개해보도록 하겠사옵니다.
자비로운 날들 (My days of Mercy)
아버지의 무죄를 주장하면서 언니와 함께 사형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 루시는 변호사인 머시를 만납니다. 둘의 정치적인 견해는 다르지만 인터넷 등을 통해 소통하면서 둘의 사이는 가까워지게 됩니다.
하지만 루시 자매의 소송은 기각되고 아버지의 사형 집행이 가까워질 무렵 초조해진 루시는 도움을 얻고자 머시를 찾아가지만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퀴어 인사이자 사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엘렌 페이지가 주인공인 루시 역을 맡고 배우 루니 마라의 언니이자 미니시리즈 ‘포즈’ 등에 출연중인 케이트 마라가 주인공인 머시 역을 맡았습니다. 둘은 주연배우로 출연할 뿐 아니라 프로듀서도 함께 맡았습니다. 그밖에 브라이언 게러티, 엘리아스 코티아스 등의 배우들이 출연하네요.
퀴어영화와 여성주연 영화들을 이끌었던 독립영화판의 큰언니 크리스틴 바콘이 제작한 이 영화는 2017년 토론토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었으며 로튼토마토 수치 89%의 높은 신선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특히 두 주연 여배우의 연기가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라스트 시크릿 (Last Moment of Clarity)
조폭들에게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남자가 파리로 도망쳐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3년 후 어느날 영화에서 그녀와 너무도 닮은 사람을 보게 되면서 그녀를 찾아 미국으로 간 남자는 다시 한 번 조폭들의 표적이 되고 맙니다.
히치콕의 영화들은 현재의 감독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마치 《현기증》과 비슷한 시기의 필름느와르 영화들을 섞어놓은듯한 작품인듯 합니다. 사실 주인공인 자크 애버리보다 몇 년 사이 《베이비 시터》나 《레디 오어 낫》 등의 영화로 B급 여신으로 급성장한 사마라 위빙이 더 눈에 띄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사마라 위빙 외에 브라이언 콕스, 유도 키에르, ‘미스터 로봇’에 출연한 칼리 체이킨 등의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더 프로텍터 (Bodyguard-Na-Hak (A.K.A. The Protector))
올 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상영된 영화로 펫차이 웡캄라오 배우의 2004년 태국 흥행작 《보디가드》의 속편격인 영화(정확히는 시리즈 세 번째 작품)입니다. 보호임무는 그만 두고 이제는 평범한 경비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깜웡은 아내의 심부름을 하러 갔다가 총격전에 휘말리고 그 뒤엔 대통령 납치 음모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에 깜웡은 내가 나서지 않으면 안되나 싶어 다시 의연히 총을 잡습니다.
웡캄라오 배우는 토니 자를 국제적인 액션스타로 만들었던 《옹박》에서 보여준 감초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의 전신인 2004년 《보디가드》는 성공을 거두어 속편까지 나왔습니다.
1편은 영화제때 보면서 미친듯이 웃었는데 속편은 어떨까 모르겠네요. 가끔 상태가 불량식품 같아도 시간 때우기용으로 보고 싶은 영화들이 있잖아요. 딱 그정도라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존 덴버 (John Denver Trending)
미국 가수 존 덴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요 필리핀에 사는 존 덴버라는 9살 아이의 하드보일드한 인생을 그린 영화입니다. 학교에서 일어난 도난사건에 존 덴버가 연루되면서 온라인 폭력을 겪는다는 내용입니다.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와 2020년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에 초청된 영화로 SNS의 시대에 현재진행형으로 일어날법한 사이버 폭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역시나 영화는 인터넷 미디어를 활용해 그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유 돈 노미 (You Don't Nomi)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영화도 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입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너희가 노미를 알아?》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다큐멘터리에요.
《로보캅》과 《토탈리콜》 등을 연출한 폴 버호벤은 1995년 문제작 하나를 만듭니다. 바로 《쇼 걸》인데요 여러가지 이슈가 되었습니다. 지금 수준으론 보통 성인용인 R등급정도 되어 보이는 영화인데 당시는 NC-17이라는 파격적인 등급이 부여 되었습니다. NC-17은 R등급과는 달리 광고 및 홍보가 안되고 보호자와 함께 입장할 수 있는 R등급과는 달리 NC-17는 미성년자는 완전히 입장이 제한됩니다.
라스베가스 성인 쇼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 칙칙한 생활을 벗어나 이곳의 여왕이 되기 위한 주인공 노미에 대한 영화였는데 개봉당시 혹평 폭탄과 함께(메타스코어 16) 반짝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한정된 관객들을 모으기엔 쉽지 않았고 영화는 적자와 함께 극장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저는 이 영화를 어렸을 때 봤지만 ‘최악의 영화’ (물론 최악의 붕가붕가신이 있긴 했지만)에 올리긴 오명이 크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이렇게 영화의 오해를 풀어주는 사람들이 나오면 고맙기까지 합니다.
P.S. 국내 소개 제목이 어떤 드립에서 온 거긴 한데… 딱히 다른 방법은 없었겠어요 ㅎㅎ 하긴 ‘Good Girl Bad Girl’이라는 노래도 나온지 10년이 돼서 이젠 ‘유 돈 노미’를 그런 걸로 드립치기에도 좀 삭긴 했네요...
raSp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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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런이나 루믹스미디어는 그렇다쳐도 스톰픽쳐스코리아랑 코리아스크린(=올스타엔터테인먼트)도 직행 많이 하네요. 별별 영화들 다 거는 판에 좀 한번이라도 개봉해 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