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4
  • 쓰기
  • 검색

(스포) 담보 - 몇 번을 울었는지 헤아릴 수 없는

니콜라스한3
1678 5 4

가족애는 핏줄이 아닌 삶으로 형성된다

 

영화 중반도 안 간 시점에서 성동일이 부랑자한테서 꼬맹이를 구하는 장면부터 눈물샘이 터지기 시작. 당시 속으로 눈물이 너무 일찍 나오는데 싶었는데, 중간중간 울리는 장면들이 많아 말 그대로 몇 번이나 울었는지조차 모를 정도였음.

 

다순히 신파라고 하기엔 밑바탕이 되는 설정들이 꼼꼼하고, 배우의 캐스팅과 연기가 최적화임. 특히 아역배우하고 성동일의 연기 앙상블은 최고.

 

설정과 관련해선, 우선 성동일이 꼬맹이를 돈 갚으라는 식으로 하루 미만으로 데려가는데, 이는 지금 이 시대에 그랬으면 사정 봐줄 거 없이 미성년 납치로 감방행임. 그래서 이 설정에 개연성을 주기 위해 여러 설정들을 덧붙임. 가령 같은 동료인 김희원이 선 넘은 거 아니냐고 계속 핀잔을 주고, 갚을돈이 소액이니까 쉽게 갚을 수 있다고 얘기하고, 또 돈 회수하는데 잘 못한다고 고용주한테 오히려 월급을 떼이는 상황이어서 우발적으로 그렇게 한 거다 등으로 최대한 메꾸기를 함.

 

결정적인 건 20여년 전 90년대로 그나마 그럴 수 있는 시기로 설정을 함. (서태지 등장 등을 보면 향수 유도도 있지만) 친모가 추방된 이후 오래 못 만난 것도 90년대라는 설정이 뒷받침을 함. 당시 한중수교를 한지 얼마 안된 때이자 중국이 개방을 이제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

 

또한 극 설정에서 현실적이면서 대조되는 요소들이 몇몇 갖춰져 있음.

 

일단 제목 담보만 해도 이해타산적이고 경제적이고 감성하고는 동떨어진 이 단어를 핏줄 아닌 불법체류자 자식을 친딸처럼 20년 이상을 기른 부성애가 담긴 호칭으로 이끌어냄.

 

후반 친아버지의 등장도 이런 대조적 관점으로 구축이 됨. 핏줄이지만 무책임하게 처자식을 버린, 그런데 이후 양꼬치집이 성공하고 귀화까지 해 화목한 과정에 좋은 아파트에서 사는 친아버지. 반면에 사채업자 출신에 변변찮은 배달업을 하고 있지만 핏줄이 아닌 아이를 친딸로 양육한 주인공. 이 구도에서 여주인공은 친부와의 만남 이후 통화로 느닷없이 그동안 계속 아저씨라 지칭하던 성동일에게 아빠라고 호칭하는 장면에서 그 의미성과 현실성이 결부되며 눈물이 나게 만듬.

 

신파라고 치부하엔 이렇게 설정들이 ‘핏줄이 아니지만 가족애’라는 주제에 맞춰 현실적인 반영들로 잘 구축되어 있음.

 

다만, 그럼에도 아빠 호칭 장면 직후 사고로 인한 막판 십년 실종 설정은 다소 무리수로 느껴져 몰입감이 다소 떨어짐. 사실 그 십년이란 게 어머니를 찾는 것이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성동일이었네로 반전식으로 깔아둔 설정이긴 한데, 이 부분은 십년이라는 구체적인 긴 시간 보단 ‘오랜 세월’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으로 뭉뚱그리는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아쉬움.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5

  • golgo
    golgo
  • we11come
    we11come

댓글 4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1등
저도 보면서 10년이나 못 찾았다는게 좀 무리수 같았어요ㅠㅠㅠ 그게 제일 아쉬웠네요.. 아무리 기억을 제대로 못한다해도... 😭 그리고 병원 실려갔을 때 통장 발견했을 것 같은데 아무리 그 통장의 이름과 계좌번호 적힌 부분이 찢어져있다해도 그 통장으로는 신분을 알아낼 수 없었던건지!!!!!!! 계속 이런 생각을 해서 집중이 좀 흐트러졌었어요ㅠ
00:46
20.10.01.
profile image 2등
아역배우 나오는 부분까진 어느정도 이해하고 넘어가는 신파인데 ㅠㅠ
중후반넘어가면서 반도 마지막 부분 20분간의 억지 신파 같이 끄는건 오히려 치명상.
01:19
20.10.01.
profile image 3등
진짜 울면서 나오긴 했는데 같이 본 엄마도 지문으로 신원확인될텐데 왜 안 했지 궂은일해서 지문이 닳았나 하시더라고요. 눈물샘을 자극해서 약간의 구멍들을 매운 거 같아요.
07:01
20.10.01.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범죄도시 4] 호불호 후기 모음 3 익스트림무비 익스트림무비 2일 전08:38 15695
HOT 범죄도시 관객수 비교(3일차) 1 초우 6시간 전00:06 1467
HOT 2024년 4월 26일 국내 박스오피스 1 golgo golgo 6시간 전00:01 1205
HOT <샤이닝>(1980) 비하인드 씬 4 카란 카란 6시간 전00:00 574
HOT CGV 여의도 경품 현재상황 (오후 11시 57분에 찍은 사진) 2 HarrySon HarrySon 6시간 전23:59 285
HOT <시티헌터> 스즈키 료헤이가 배역에 철저하게 몰입하... 4 카란 카란 7시간 전23:29 838
HOT <볼트>를 보고 나서 (스포 O) - 디즈니 애니메이션 작품 6 톰행크스 톰행크스 7시간 전23:16 348
HOT 범죄도시4 리뷰 (약호!) 약스포..? 2 보가킹 보가킹 7시간 전23:15 458
HOT 범죄도시 4 보다가 졸았습니다.. (노스포/리뷰) 5 조사자 7시간 전23:09 1098
HOT 범죄도시 4 (호 후기) 다만 관크가ㅠㅠ(노스포/리뷰) 3 angel 8시간 전22:45 579
HOT 시티헌터 촬영이라 가부키쵸 촬영허가 받았다네요 3 GI GI 9시간 전21:31 925
HOT 피어스 브로스넌,로맨틱 스릴러 <어 스파이 가이드 투 서... 1 Tulee Tulee 9시간 전20:59 423
HOT 글렌 파월, 시드니 스위니와의 ‘열애설’에 편승했다 2 카란 카란 10시간 전20:11 1607
HOT 내가 가장 사랑한 영화 494편 (수정) 1 Sonachine Sonachine 10시간 전20:11 592
HOT <스타쉽 트루퍼스>(1997) 비하인드 영상 9 카란 카란 11시간 전19:15 865
HOT 톰 크루즈, <미션 임파서블 8> 파리 촬영 모습 6 카란 카란 11시간 전19:12 2565
HOT 로랑 캉테 감독 별세 3 카란 카란 11시간 전19:01 1021
HOT <쇼생크 탈출> 프리미어 상영회 스페셜 자유 포스터 증정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1시간 전18:56 689
HOT '악마와의 토크쇼' 기이한 트리비아 정보 2 golgo golgo 11시간 전18:54 1077
HOT 도미닉 웨스트, 릴리 제임스와의 ‘불륜’ 소동 회상 2 카란 카란 12시간 전18:48 895
1134207
normal
BillEvans 3시간 전03:17 147
1134206
normal
BillEvans 4시간 전02:44 318
1134205
image
초우 6시간 전00:06 1467
1134204
image
golgo golgo 6시간 전00:01 1205
1134203
image
카란 카란 6시간 전00:00 574
1134202
image
HarrySon HarrySon 6시간 전23:59 285
1134201
normal
hera7067 hera7067 6시간 전23:55 230
1134200
normal
hera7067 hera7067 6시간 전23:52 207
1134199
image
카란 카란 7시간 전23:29 838
1134198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7시간 전23:16 348
1134197
normal
보가킹 보가킹 7시간 전23:15 458
1134196
normal
조사자 7시간 전23:09 1098
1134195
normal
angel 8시간 전22:45 579
1134194
image
NeoSun NeoSun 8시간 전22:32 648
1134193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8시간 전22:21 466
1134192
image
GI GI 9시간 전21:31 925
1134191
normal
하늘위로 9시간 전21:23 248
1134190
normal
소설가 소설가 9시간 전21:13 905
1134189
image
Tulee Tulee 9시간 전21:01 172
1134188
image
Tulee Tulee 9시간 전21:00 162
1134187
image
Tulee Tulee 9시간 전20:59 142
1134186
image
Tulee Tulee 9시간 전20:59 423
1134185
image
Tulee Tulee 9시간 전20:59 138
1134184
image
Tulee Tulee 9시간 전20:58 181
1134183
image
GI GI 10시간 전20:48 323
1134182
normal
드니로옹 10시간 전20:39 404
1134181
image
카란 카란 10시간 전20:20 702
1134180
image
카란 카란 10시간 전20:11 1607
1134179
image
Sonachine Sonachine 10시간 전20:11 592
1134178
image
카란 카란 11시간 전19:46 386
1134177
normal
미래영화감독 11시간 전19:41 511
1134176
image
e260 e260 11시간 전19:36 540
1134175
image
e260 e260 11시간 전19:36 346
1134174
image
카란 카란 11시간 전19:29 2360
1134173
image
카란 카란 11시간 전19:15 8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