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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우가 왕가위와 더 이상 작업하지 않는 이유(알쓸신잡 장학우)

러스트콜 러스트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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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가 날린 글은 왜 다시 쓰기가 힘든 걸까요.

예전에 쓰다 날린 이후로 이걸 다시 써봐야겠단 생각조차 들지 않다가 올해는 홍콩을 못가서(앞으로 다시 갈 기회가 있긴 할까 싶고) 일명 '홍콩병'이 도진 관계로 다시 한 번 기억을 더듬으며 쓰던 중 아예 백지 상태로 다시 적는 게 낫겠다 싶어 끄적여봤는데.... 글이 그냥 제대로 길을 잃어버린 듯;;;

분명 슈케이와의 대화 때 나온 왕가위 관련 등 내용을 한 번 적어본다는 게 그 시작이었는데, 블로그에 올라온 장학우와 첫 앨범부터 지금까지 함께 작업하고 있는 음반제작자 歐丁玉 의 최근 인터뷰 번역글(세상에.. 홍콩 라디오에서 나온 광동어 인터뷰 번역이라니. 능력자 ㄷㄷㄷ)을 보면서 글의 방향을 좀 달리할까 고민하다 가지 일화들을 덧붙여 풀어나가다보니 홍콩영화 그리고 음악 황금기의 끝자락을 통과하면서 당시 그 바닥의 일반적인 궤도와는 다른 선택과 집중으로 홍콩연예계 전반의 불황과 몰락이라는 씁쓸한 풍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는 한 남자에 대한 글이 된 거 같습니다...(라고 쓰고 결론은 '알쓸신잡-장학우'가 되어버린;;;)

 

 

[배우로서의 인생 : 장학우, 평론가 슈케이와의 대화]

My life as a Film Actor : Jacky Cheung in Conversation with Shu Kei

 

예전 왕가위 관련 자료를 구글링하다 우연하게 본 기사 제목 - "장학우가 왕가위와 더 이상 작업하지 않는 이유"

이 무슨 찌라시스러운 제목인가 싶었던. 예능 프로에 나가서 이런 류의 이야기를 할 사람도 아닌데 도대체 어디서 이런 제목이 나온건가 싶어 클릭을 했더니 배경 화면과 장학우 옆에 앉아 있는 사회를 진행하는 분의 모습을 본 순간 파워 납득(고개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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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29일 장학우의 연기 인생 30주년을 맞아 마련된 대담 자리(첫 작품 <치심적아>는 실제로 1985년에 촬영된 작품이지만 공식적으로는 1986년작으로 되어 있으니 이 기준으로는 30주년이 맞음)였는데 장학우보다 옆에 앉은 이 대담을 이끌고 이 자리를 마련한 평론가 슈케이의 모습에 내적 비명을 질렀습니다.

 

왕가위 시절(?)의 홍콩영화를 좀 깊게 들여다 본 사람들은 아마 한 두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른 나이 때부터 이름을 날린 영화평론가이자 감독이기도 하고 왕가위와 중국 신예감독들의 작품을 해외에 알리고 해외 아트 필름을 홍콩에 들여오는 등 예술영화 배급을 담당하는 등등(<동사서독>의 협력 제작자이기도) 이름 앞에 무슨 타이틀을 붙여야 하나 고민이 될만큼 홍콩 영화계에서 다방면의 활약을 하고 있는 슈케이. 홍콩의 좀 이름 있는 영화 자료를 보다 보면 이 슈케이의 평론이 인용되어 있고, 영화 관련 서적에 슈케이의 서문이 실려 있는 등 홍콩영화 관련 자료들을 접하다보면 왕가위보다 더 많은 이름이 보이는 사람 중 한 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1990년 중국이 항상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천안문 관련 다큐 <태양없는 날들>를 만들었고, 홍콩 민주화에 앞장 선 홍콩 문화예술계의 대표적인 인물이기도 하여 이번 홍콩보안법 관련해서 향후 활동이나 신변이 무척이나 우려되는 분이기도.

 

가수 출신이고 예전에도 현재도 천직이 가수(라고 쓰고 歌神으로 읽는)인 장학우의 '영화인생 30주년'이라니.... 이런 자리를 무려 슈케이가 깔아주는구나 좀 놀라던 중(슈케이는 2005년부터 이 대담이 있었던 2016년까지 이 홍콩예술학원의 학장이기도 했음) 슈케이의 초기 감독작이었던 <노랑구소>가 떠올랐습니다. 90년대 영화 잡지에 수록된 홍콩영화란을 뒤적이다보면 저주받은 혹은 숨겨진 걸작 리스트에 종종 올랐던 그 영화. 생각해보니 이 영화에 장학우가 조연으로 출연, 이 작품 역시 1986년작이었던. 음, 이거 뭐지? 초기작의 감독과 배우라니... 그냥 우연인가 했는데 대담 중간 장학우가 밝힌 슈케이와의 의외의 인연을 듣고 있으니 좀 많이 애틋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대담은 지극히 공식적이면서 동시에 슈케이의 사심이 어느정도 담긴 자리가 맞았던 거 같습니다.

 

<첩혈가두>와 고인이 된 매염방과 함께 찍었던 <남인사십>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는데 아쉽게도 아무리 뒤져도 풀영상이나 관련 인터뷰 전문을 찾기는 불가능. (기사에 짧게 언급된 <첩혈가두> 관련 내용은... 이 영화에서의 연기는 장학우 본인 스스로도 만족한 연기라고. 그래서 이 영화로 상을 받지 못한 거면 앞으로도 가능성 없을 거 같다고. 상에 대한 이야기가 왜 나오냐 하면 뒤에 있는 슈케이 관련 부분이랑 연결이 되는 듯 합니다 )대담 후 올라온 당시 연예 뉴스 동영상들을 찾아봐도 2~3분 분량의 편집본만이 있을 뿐이라 여러 뉴스 클립들의 대화 내용과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들을 최대한 짜맞춰 재구성한 인터뷰 번역글이니 읽으실 때 감안해주시면 될 거 같습니다.. (관련 영문 기사와 영상의 영문 및 중국어 자막을 바탕으로 번역을 한만큼 당연히 중국어 번역 부분에 있어 의역이 많습니다. 오역도 당연히 있을 듯? 그리고 글 중간 회색 부분은 관련된 여담과 잡담을 끄적인 것이니 참고)

 


2016.3.29. / The Hong Kong Academy for Performing Arts

 

 

 

아래 인터뷰 글 중 <치심적아>와 왕가위에 대한 내용만 담긴 편집영상

인터뷰 내용 참고하여 영상을 보면 뉘앙스 정도는 파악이 될 듯

 

 

1985년 첫 작품을 촬영했던 장학우는 영화는 그의 인생에 아주 심오한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영화는 (그것도 첫 작품에서) 학우에게 그의 아내인 나미미를 소개해줬을 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친구들을 만나게 해줬고 또한 그의 일생 중 가장 인상적인 감독이었던 왕가위를 만나게 했으니까.

 

- 첫 작품, 첫 만남 <치심적아> -

슈케이(SK) " <치심적아> 찍을 때 얼마나 오래 나미미를 쫓아다닌거예요?

촬영하면서부터인지, 아님 촬영 들어가기도 전부터인지?"

(객석 웃음 터짐. 학우는 겸언쩍게 웃으며 할 말 찾기 시작)

 

장학우(JC) " 영화를 찍을 때 모든 걸 마치 진짜인 것처럼 받아들이게 된다면, 뭔가 꼭 매듭을 지어야 할 것만 같죠. 첫 작품을 촬영할 때 전 정말 아무 것도 몰라서 마치 모든 게 진짜여야만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시절 제가 어리기도 했고. 결국 그 때의 제 행동들은 제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주게 되었죠. 전 실제로 사랑에 빠졌으니까요. 지금이야 영화 속 상대 배우랑 키스를 아무리 많이 한들 영화가 끝나면 모든 것도 함께 사라진다는 걸 알지만 그 때는 어떻게 그걸 조절하는지 몰랐고 그 때의 감정이 가시지도 않으니까.. 그래서 결국엔 이렇게 된거죠"(웃음)

 

가신님 생각했던 이상으로 순진하셨던~ 갑자기 <노랑구소>에서 세상 순진 망충했던 캐릭터를 연기한 장학우가 떠오르는데 어쩌면 슈케이 감독은 그 시절 본인이 장학우를 봤을 때 느낀 인상들을 작품 속에 반영했던 건 아닐까 싶기도

 

첫 작품 <치심적아(痴心的我)>에서 나미미랑 호흡을 맞추었던 장학우는 캐릭터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몰랐고 진짜 현실 사랑을 하게 된다. 그렇게 10년간 연애를 하다가 1996년 영국에서 혼인신고를 하고 슬하에 2000년, 2005년생 두 딸을 두게 되는데 그가 작품활동 등 일을 줄였던 건 다들 알다시피 두 딸들 때문라고.

 

(JC) "이제 50대 잖아요(이제 내년이면 60 ㅠ) 제 인생 매 순간 진실된 경험을 하고 싶었어요. 일을 핑계로 딸들이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지내는 건 원치 않으니까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장학우는 두 딸을 키움. 가정적이기도 하고 딸바보이기도 하지만 아내인 나미미가 결벽증과 함께 결혼 이후 언론 등 외부에 노출되는 걸 극도로 꺼린 영향도 있지 않았나 싶은. 그래서 오히려 더 파파라찌들의 타켓이 되는데 어느 정도냐 하면 장학우 홍콩 콘서트 때 양조위 포함 많은 유명인들이 다 모일 때 나미미가 항상 없으니(당연히 나타날리가 없는;;) 아예 장학우 집에 진치고 있다가 주변 밤산책하며 조깅하던 나미미를 적외선 카메라로 찍어 영상을 올릴 정도;;; 장학우 두 딸들 정말 어릴 적부터 파파라치 사진 찍혀 얼굴 모자이크 처리되어 올라온 건 말할 것도 없고. CNN Talk Asia 인터뷰에서 장학우는 자신은 연예인이기에 언론에 노출되는 부분에 대해 감내할 수 있지만 거기에 자신의 가족이 포함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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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보면 팬인 줄...

이번 클래식 콘서트 중 노래 부르면서 객석쪽으로 와서 팬들과 악수를 하는 타임에서 아빠 손 잡으려고 나타난 큰 딸

보통 저 나이쯤이면 "아빠, 밖에서 만나도 아는 척 하지 마!' 이러지 않나요;;

장성한 딸이 아빠 콘서트를 한 번도 아니고 여러번 와서 보는 동안 좋아 죽고 아빠 공연에 감격해서 울먹울먹하는 사진들을 보면

애들 커가는 거 지켜보며 키운 보람이 있구나 싶은...

근데 사실 장학우 콘서트를 가보면 유체이탈을 경험하며 감동먹는 건 너무 당연해서 딸이라도 예외일 수가 없는

(클래식 콘서트 투어가 중국에서 진행되는 내내 사회면을 장식했던 그 유명한 '수배범이지만 팬심 못 잃어'

2018년 8개월간 장학우 콘서트 보러갔다 안면인식기로 체포된 수배범만 80명

공연 초반에 그렇게 잡혀갔다는 소식이 퍼졌는데도

그럼에도 결국 보러왔다가 체포되는 수배자들이 중국 공연 끝날 때까지 계속 나왔다

내일 세상이 끝나도 장학우 콘서트는 보고 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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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우 클래식 콘서트 투어에 왔던 연예인들

오른쪽부터 구숙정 부부, 양조위-유가령, 주걸륜 부부, 증지위, 두덕위 부부

 

 

- 왕가위...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

(JC) "<아비정전>을 찍으면서 사실 전 왕가위랑 그렇게 친하진 않게 된 거 같아요. <아비정전>을 보면. 고개를 이렇게 드는 장면이 있어요. 정말 단순한 그 장면을 60번 넘게 찍었죠. 그렇게 60번 넘게 찍고 나서 왕가위가 한다는 말이 "됐어!" 이러고 가버리더라고요. 그 순간 엄청나게 불편한 감정이 막 밀려왔죠. 만약 우리가 처음부터 감독이랑 배우 이런 사이로 만났다면 그래도 좀 괜찮았을텐데.. 양조위처럼 말이죠. 양조위는 왕가위랑 아직까지 함께 작품을 하고 있잖아요. 하지만 왕가위와 저는 친구였거든요. 이건 뭐 분간도 안되고. 나한테 왜 이래, 형! 싶은 생각도 들었죠. 적어도 그 수십번 찍은 것 중에 뭘 쓸지 뭘 버릴지 말은 해 줘야하는 거 아니냐고! (웃음)"

 

"그 때 전 깨달았죠. 배우가 된다는 게 얼마나 고문같은 것인지를. 영화란 감독과 배우, 촬영감, 조명 등의 공동작업인 거잖아요. 결국은 그 그룹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건데. 연기를 하고 싶어도 제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 모른다면 무력감이 들 수 밖에 없어요. 제가 더 이상 왕가위 감독이랑 작품을 함께 하지 않게 된 이유죠"

 

(SK) "그럼 <동사서독>이 왕가위와의 마지막 작품이 되는 건가요?"

(JC) " 당연히 마지막이어야만 하죠!"

 

(SK) "<열혈남아>와 <아비정전>에서 보여준 당신의 연기들은 1973년 작품인 <비열한 거리>의 로버트 드니로를 떠올리게 만들어요. 아마도 왕가위는 그 작품 속 로버트 드니로에게서 받은 영감을 당신으로부터 이끌어내려고 한 게 아닐까요"

(JC) "그 작품들을 찍기 전에 로버트 드니로의 영화들을 본 적은 없는데 그는 이 분야의 존경받는 연기자잖아요. 저를 그렇게까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한데요"

 

양조위가 왕가위랑 가장 오래 작업을 한 건 맞지만.... 근데 대신 집에 가서 울잖아 ㅠㅠ 장학우는 양조위랑 절친이기도 하고 유가령과도 친해서 양조위가 왕가위랑 작업하는 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아마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사람 중 한 사람이라 그 때마다 장학우가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하다.

 

 

 

<첩혈가두> DVD에 수록되었다는 '장학우가 이야기하는 양조위'(영어 인터뷰)

"이 작품을 찍고 난 다음 우리 둘은 친한 사이가 되었죠.

양조위는 사실 '관찰자'와도 같아요. 술을 마시러 가거나 파티에서 그를 보면 항상 누군가를 관찰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그가 왜 뛰어난 배우가 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유이기도 해요

양조위는 아주 조용한 사람이예요. 적극적인 타입이 아니죠

일단 친하게 되면 정말 재미있는 사람인데 그렇게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일정 부분 거리감을 느낄 수도 있어요"

 

일상에서 조용하고 말 없고 내성적인 건.... 장학우도 마찬가지. 그래서 둘이 더 친한가

근데 둘이 같이 붙여 놓으면 완전 <아비와 아기> 현실판이 됨

 

(개인적으로 <첩혈가두>는 절대 두 번은 못 보는 영화

처음 봤을 때 장학우의 연기와 그 캐릭터에 몰입이 되서 보는 내내 괴로웠기 때문에)

 

 

* Jacky Cheung's 30 Years of Music Journey Master Class / 2014.11.12 Hong Kong University

위의 영화 30주년 기념 인터뷰 1년 전쯤 홍콩대학에서 장학우 음악 30주년 기념 마스터 클래스가 열림. 대상 관객도 호스트도 다른데다 주제가 음악이어서 그런지 슈케이와의 대담 때와는 거의 180도 다른 분위기인데 90분 넘는 개그 만담쇼 보는 줄. 실 없는 소리는 1도 없이 웃으면서 팩폭 때린다거나(중국어판 '나는 가수다''보이스'에 대한 생각 등등) 후반부 Q&A에서 대학생들의 대환장 파티 질문들이 나올때도 재치와 매너 있게 넘기는 기술을 보면 저 나이에 현역으로 탑 찍는 사람의 클래스는 저런거구나 싶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데뷔 때부터 현재까지 터닝포인트 같은 굵직한 주제들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중간에 연기와 영화에 대한 부분에서 게스트가 갑자기 이 자리에 있는 학생들한테 장학우의 영화 중 두 편을 소개하고 싶다면서 <동사서독>과 <동성서취> 이야기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아니, 왜 하필??)

 

 

 

사회자 : 저는 당신의 연기를 좋아해요. 물론 당신은 가신(歌神)이긴 하지만....

(연기하는 거 특히 코메디 영화에서의 연기하는 걸 좋아한다는 대답에)연기하는 게 쉬운 듯 당신은 말하지만 (둘 다 잘한다는 건) 그게 참 어려운 거예요. 생각해보세요. 주윤발은 대단한 배우지만 노래를 못해, 못한다고. 양조위는 한 때 가수도 했지만 지금은 아니잖아요. (갑자기 장학우가 양조위 노래 <難以忘記的你> 한 소절을 부르자 객석에서 환호성 터짐. 시작부분에서 감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밝혔는데 중간 중간 노래를 툭툭 던짐)

장학우 : 지난 30년간 이 음악계에 있었던 건 다 알고 있어요 ㅎㅎ

사회자 : 오늘 이 자리에 있는 학생 여러분은 어려서 아마 장학우의 연기를 본 적이 없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두 작품을 소개하고 싶은데 하나는 <동사서독>이고요(객석에서 박수 나옴), 또 다른 작품은 거의 동시에 나왔던 <동성서취>예요. 같은 배우들이 다른 두 영화에서 연기를 한 경우인데 당신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죠

장학우 : 처음에 우리는 <동사서독>을 촬영했단 말이예요, 근데 어느 정도 찍고 난 후에... 여러분 왕가위 감독 아시죠? (객석 웃음) 우리는 왕가위가 이걸 언제 끝낼 수 있을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럼 <동성서취>부터 먼저 찍자!" 이렇게 된거죠. 이 작품은 진짜 엄청 빨리 찍었어요. 그렇게 <동성서취>를 먼저 촬영을 끝냈는데, 그 때까지 우리는 한 건 <동사서독> 트레일러였더라고요 (객석 폭소) <동서서독> 진짜 촬영은 시작도 안 한거야!! <동사서독> 트레일러만 만들었을 뿐이고 그래서 <동성서취>가 나온거예요. 보시면 알겠지만 두 작품 캐스트들이 거의 동일해요. 하지만 우리는 연기 방식을 다르게 가져가야 했죠.

사회자 : 두 영화가 동시에 촬영된거죠?

장학우 : 동시에 진행했죠. <동사서독>을 먼저 시작하긴 했는데 우린 그게 트레일러라고는 생각도 못한 거예요. 그래서 <동성서취>를 먼저 끝낸거죠

사회자 : 영화를 다른 날에 촬영했다고 한다면, 그러니까 오늘 <동사서독>을 찍고 내일 <동성서취>를 찍는 거라면 배우들이 미쳐가진 않았나요?

장학우 : 그래도 전 꽤 잘 해냈어요. <동사서독> 트레일러에서 연기하는 동안 <동성서취>에 나왔는데 같은 인물이었거든. <동사서독> 오두막에서의 결투씬이 있는데 이 장면은 <동성서취>가 거의 완성되었을 때 촬영된 거예요.

사회자 : 대단하네요

장학우 : 조현병 환자 같아 보이긴 했지 ㅎㅎㅎ

 

<아비정전> 때 왕가위와 그런 일이 있고나서 <동사서독>은 어떻게 또 다시 찍게 된 것인지 슈케이와의 대담 때 혹시 이런 언급이 있을까 싶어 풀영상을 찾아보려 했던 것인데 답은 찾을 길이 없고~ 협력 제작자로 참여한 슈케이 때문인 것인지 아님 절친들(장국영, 양조위, 양가휘)이 나와서 같이 찍게 된 것인지.

 

 

- 슈케이와의 기나긴 인연 -

 

 

(JC) "여러분께 저와 슈케이 선생님과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사실 슈케이 선생님은 저를 찾아와서 몇 몇 영화사 오디션에 데려간 첫번째 분이세요. 그러니까 저에겐 伯樂(백락, 인재를 발견해서 등용하는 사람) 같은 존재인거죠. 영화를 하면서 제가 이 분을 실망시킨 건, 사실 저는 1985년부터 지금까지 남우주연상에 6번 노미네이트 됐는데 한 번도 수상을 하지 못했어요. (객석에서 받은 거 아니냐고 웅성웅성) 남우조연상은 받았죠. 수상하지 못했을 때마다 슈케이 선생님이 실망을 하셨을 거라 믿는데 정말 면목이 없고요, 하지만 전 이미 있는 힘을 다 했답니다. (웃음) "

 

가끔 궁금했던 것 중 하나. 슈케이 같이 뭔가를 평가하고 골라내는 것이 업인 부류의 사람들은 배우를 어떤 식으로 바라볼까 하는 점. 딱히 뭐라 표현은 못하겠지만 나름 그려지는 게 있었는데 장학우의 저 말에 그런 고정관념들이 바사삭 깨짐. 물론 감독이란 타이틀도 있긴 하지만 배우를 찾아와서 오디션에 데려가는 평론가라니. 그것도 배우 출신도 아니고 본인 포함 누구나가 '이 사람은 가수!'라고 생각하는 애를 그렇게 챙겼다는 게 도무지 그림이 그려지지가 않는. 영화 생초짜인 장학우를 데리고 <노랑구소>를 찍으면서 그에게서 뭘 본 것인지 궁금해지는 부분. 언제 어떤 작품들을 소개시켰는지는 모르겠지만 슈케이는 장학우가 완전히 자신의 본업으로 돌아가버렸을 때 도무지 이쪽으로 다시 넘어오지 않을 듯한 시기에도 장학우를 기다렸다는 거다.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는 무렵에 슈케이는 신작 준비 단계에 있었는데 그 때가 마침 1991년부터 말 그대로 '미친' 기록들을 매년 쏟아내던 장학우가 본인이 총예술감독까지 맡았던 홍콩 최초의 뮤지컬 <설.랑.호>마저 관련 앨범까지 히트시키며 수많은 기록과 함께(시작 전까지도 천하의 가신이라도 홍콩에서 뮤지컬이 왠 말이냐! 이건 절대 안돼!!라는 회의적인 걸 넘어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음에도) 막을 내렸을 때였다. 또 다른 앨범이 나온 해이긴 했지만 뮤지컬이 끝날 때쯤 함께 작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슈케이는 장학우에게 자신이 준비하고 있는 신작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장학우가 출연하기로 한 소식까진 들렸는데(슈케이가 내심 생각했던 여배우는 '서기') 안타깝게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 작품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 장학우가 바쁜 스케줄로 출연이 불가했다면 다른 배우를 발탁해서라도 만들어졌을텐데 왜 무산이 된건지 참 궁금했었던 터라 두 사람의 대화에서 혹시 이 부분이 나왔나 싶어 더더욱 이 대담 전문이 간절해진다.

 


 

[스크린을 떠난 자,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다]

 

홍콩영화 입문 시기에 장학우의 영화를 앨범 듣는만큼이나 많이 접했음에도 가수로서 무대 위에서 직접 실전을 치루는 모습에 너무 익숙해져있다보니 수 십번의 컷을 거친 스크린 속 장학우의 모습은 아직까지 낯선 부분이 있습니다. 장학우에게 있어 영화란? '아이러니' '새옹지마' 이런 단어들이 머리 속에 떠오릅니다.

 

데뷔 후 3집 앨범까지 성공을 거둔 장학우에게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의 슬럼프가 찾아옵니다. 4집 앨범의 성적 부진이 그 이유였다면 1년 정도로 끝났어야 할 슬럼프지만 (이후의 앨범은 히트곡들이 나왓으니까) 뭔가 복합적인 이유들로 그 기간이 길어집니다. 그가 가수로 데뷔하기 전부터 가졌던 고민과 불안(노래는 좋아하지만 나같이 내성적이고 수줍은 사람이 어떻게 무대에 서지?)이 침체기의 원인 중 하나. 네, 세계에서 무대를 씹어 드시는 가수 중 한 명인 장학우는 지금도 여전히 자신은 무대 체질이 아니라서 매일 매일 연습하는 등 노력을 해야만 한다고 합니다. 제 3자 입장에선 정말 이건 탐 크루즈가 매일 거울 보면서 이 얼굴로 뭘 해 먹고 사나 고민하는 수준;;

 

그 당시 홍콩 연예인 거의 다 그랬듯 가수 데뷔 때부터 영화도 함께 했던 장학우는 그 슬럼프 기간에 영화에 주력을 하게 됩니다. 그게 본인의 판단이었는지 소속사의 판단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 아이러니한 건 우리가 알고 장학우의 영화들 대부분이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가수로서의 슬럼프 기간에 배우로서의 명성을 얻었다는거죠. 음악과 영화를 병행하며 인기를 얻는 당시 연예계의 기준으로 봤을 때 결과물만 놓고 보자면 장학우의 인생에서 침체기는 없었다고도 할 수 있는데 본인 스스로나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건 결국 그의 뿌리가 어디인지를 보여주는 방증이 아닐까 합니다.

 

공교롭게도 연기자로서의 무력감을 맛보게 된 <아비정전> 촬영을 마칠 때 즈음해서 장학우는 슬럼프를 끝내고 歌神으로서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는 전설의 첫장을 써내려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장학우와 왕가위, 유가령이 함께 잡힌 이 음악 시상식 영상을 볼 때마다 참 묘한 기분이 듭니다. 지금도 앞으로도 절대 깨지지 않을 홍콩차트 34주간 1위을 차지한 곡 <매천애니다일사(每天愛你多一些)>로 그 해 1991년 음악시상식을 휩쓸 때 시상자로 나온 왕가위(지금은 참 상상하기 힘든)의 모습이나 호명할 때의 유가령의 살짝 떨린 목소리나 수상하면서 두 사람을 <아비정전>을 함께 찍은 동료라고 소개하는 장학우를 보고 있노라면 이상하게 이 장면은 방황 끝에 자신의 뿌리를 찾아간 것에 대한 환영식인 동시에 점차 영화와 거리를 두는 예정된 고별식의 예고편 같다는 인상을 받곤 합니다. (영화 출연을 안 하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시절은 아니었기 때문에 장학우의 영화 병행은 당분간 지속되지만 그 이전과는 달리 자신의 본업에 완전히 포커스를 맞춥니다)

 

 

 

왕가위한테 왜 그렇게 긴장하냐고 유가령이 묻자 시상이 이렇게 떨리는 건지 몰랐다고.

시상식에서 상도 많이 받았으면서 뭘 긴장하냐는 유가령에게

(<아비정전>은 흥행에선 폭망을 넘어선 재앙이었지만 어쨌거나 홍콩금상장 등 상은 많이 받았으니까)

수상은 해봤지만 시상은 처음이라 떨린다고 빨리 수상자 발표나 하자는 왕가위;;;

수상자 이름 확인하고 유가령이 하는 말

"와, 감독님이 진짜 좋아하는 배우 이름이 있네요" @.@

 

 

그렇게 1991년을 시작으로 1992년 줄을 서도 못 구하고 음반사 사장이랑 친해도 구하기 힘들었다는 <진정유로(眞情流露)> 앨범이 나오고 1993년엔 그저 '역사적'이라고 밖엔 할 말이 없는 홍콩을 넘어 중화권 전체의 넘버원이 되기 시작한 <문별(吻別)>-대만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나레이션('내가 16살이었던 1994년 그 해, 장우생의 노래소리가 들렸고 장학우의 <문별> 앨범이 백만장 넘게 팔렸다' * 대만 당시 기준으로 백만장, 현재는 중화권에서 400만장 이상 팔린. 대만인구 참고로 당시 2천5백만정도)에 나온 그 문별, 주걸륜의 노래 聽媽媽的話 가사(장학우가 문별을 부를 준비를 하고 있을 거야)에 나오는 그 문별. 마이클 런스 투 락이 Take Me to Your Heart로 리메이크한 그 문별- 이 나왔고 이후 당시 폴리그램 전세계 소속 가수 중 앨범 판매량 10위 안에 드는 등 연속해서 미친 기록들을 쏟아내면서-네, 바로 이 미친 시기에 언제 촬영이 끝날지 기약이 없던 <동사서독>을 찍었습니다. 콘서트까지 있었던 시기이기도 해서 왕조현처럼 중간에 하차해도 할 말 없는 상황인데 끝까지 찍은 게 더더욱 신기할 뿐- 1995년 중국어권 가수로는 처음으로 단일 타이틀 콘서트 100회를 넘는 기록을 세웁니다(본인의 기록은 계속해서 본인이 갱신하다 최근 27개월간 진행된 '클래식(經典) 세계순회콘서트'로 233회라는 말도 안되는 기록을 세움). 장학우 본인 말에 따르면 이 1995년을 기점으로 "쟤는 뭘 해도 다 되는구나"라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자신이 구상하던 프로젝트(뮤지컬 포함)들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되는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장학우 자신이 원하는 걸 할 수 있는 입지가 만들어진 이 시기부터 필모그래피가 사라집니다. 차츰 차츰이 아니라 확 사라진. 그리고 그 연기와 연출을 자신이 주인공인 무대로 가져오기 시작합니다.

 

영화가 자신에게 있어 최우선 순위가 아닐 뿐(장학우에게 우선 순위는 가족 그 다음 음악) 연기하는 것 자체는 좋아한다는 장학우. 왜냐면 본인이 직접 총감독하고 출연한 <설.랑.호>가 그렇듯 뮤지컬 자체를 좋아하는데다-그가 진가신의 <퍼햅스 러브>에 출연한 이유이기도- 이제는 총연출까지 담당하는 콘서트에서 연기는 빠질 수 없는 않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그 예로 2010년 <1/2 century 콘서트>(이 콘서트도 총 146회로 233회 이전의 기네스 기록이었음) 전반부는 이 콘서트를 위해 만들어진 <무간도>의 유위강 감독이 연출- 둘이 친하다. 유위강은 장학우 초기작들의 촬영감독. <열혈남아>, 주성치와 나온 <성전강호>, 양조위와 나온 <아비와 아기> 등-하고 장학우와 서기가 연기한 단편 영화가 스크린에 펼쳐지는 가운데 뮤지컬이 진행되는 독특한 무대로 구성됨.

 

 

 

첫만남, 결혼, 권태, 깨달음.... 각 주제에 맞는 영상이 스크린에 나오면 뮤지컬 무대가 중간 중간 펼쳐지는 구성

무성영화처럼 연출된 두 사람의 모습이 스크린을 통해 비춰지는데

'권태' 부분에서 두 사람이 말다툼 하던 중 서기가 장학우의 뺨을 때리는 순간 관객석에서 비명 터지는 게 압권 ^^;;

DVD상으로는 덜한데 이 콘서트 후기를 보면 사운드 빵빵한 콘서트장 음향 특성상 뺨 맞을 때 소리가 너무 제대로 울려서

그 자리에 있던 팬들 순간 다들 헉! 실시간으로 비명을 토했다고

콘서트 중간에 보면 애니메이션이 배경에 흐르는데 유위강이 장학우를 위해 만든 것

 

음악과 무대 방면으로 완전히 돌아선 이후 영화는 친한 동료나 후배들이 부탁할 때 주연이든 우정출연으로 가끔 출연할 뿐인 장학우. <도성풍운3>도 유위강이 제작해서, 2016년작 <헤븐 인 더 다크> 역시도 <남인사십>에 함께 출연했던 임가흔이 남편의 작품에 출연을 부탁해서 응한 케이스입니다.

 

 

4.jpg

 

어쩌다 한 번씩 찍은 영화들 중 마음에 드는 영화는 탕웨이와 함께 찍은 안서 감독의 <크로싱 헤네시(2010)>

 

안타깝게도 홍콩은 음악이든 영화든 거의 고사 수준에 놓인지 오래. 이미 오래 전부터 홍콩 음악계에서조차 '광동어' 앨범은 돈도 안되는데 왜 내냐고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버렸으니 영화쪽은 말 할 필요도 없겠죠. 홍콩의 감독들이나 연기자들이 중국 자본으로 중국에서 영화 찍는 게 나름 최선이 되어버린 현실인데(홍콩대학에서의 인터뷰 때 장학우도 말한 부분이지만 왕정의 경우 일찍이 중국으로 가서 80-90년대 영화 찍던 방식 그대로 작업을 하고 있음에도 이게 또 먹혀서 나름 재미를 보고 있음) 중국어 중국시장의 규모를 봤을 때 홍콩에서 작업하던 시절보다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건 맞지만 그 작품들의 성향과 완성도를 봤을 때 이걸 과연 기회로 볼 것인가 재능의 낭비로 볼 것인가는 뭐...

 

이런 상황이 되고보니 지극히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장학우가 일찍이 자신만의 길을 가기 위해 내린 선택이 지극히 현명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본인이 가장 좋아하고 가장 잘하는 걸 끝까지 하기 위한 선택들이었지만. 10,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아마추어 가요제에서 우승하여 폴리그램에서 음반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자신의 힘으로 거머진 이후부터 대부분 은퇴를 하거나 중국으로 활동영역을 옮기거나 사업을 병행하는 등 다른 길을 모색할 나이에 이르렀을 때에도 여전히 신인처럼 무대에 설 수 있는 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하나 둘 씩 준비하며 자신만의,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견고한 세계를 구축해왔기에 가능한 일. 노래에 대해선 어떻게 노력했는지는 그리고 지금도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는 말 할 필요도 없는 부분이고(구정옥 인터뷰 참고), 피던 담배도 끊고 매일 운동으로 체력을 만드는 걸 넘어 '장학우는 그냥 무대에서 노래만 불러도 돼! 그래도 사람이 그냥 막 모여!!' 이럴 때도 열심히 댄스(무대에서의 기본적인 안무는 데뷔 이후 당연히 해왔던 거고 여기는 말하는 건 진짜 춤)까지 꾸준하게 연습하더니 1990년 후반(서른 중반을 넘긴)에는 와아~ 소리 나올정도까지 완성해옵니다. (인터뷰에서 밝힌 바로는 자신의 무대를 보러 온 관객들을 보던 중 문득 '이 사람들이 이렇게 무대에서 노래만 부르는 걸 언젠가 좀 지루해하진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본격적으로 댄스를 배우기 시작. 곽부성은 3일 정도로 가능한 걸 자신은 3주가 걸려도 그렇게 열심히 연습을 했다고) 이렇게 무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걸 다 바꾼 그리고 현재에도 어제보다 오늘 더 잘 부르기 위한 변화를 모색 중인 그 노력과 열정에서 장학우가 8-90년대 추억 속 인물에 갇히지 않고 영화와 음악계의 불황과는 상관없이 자신이 원할 때 언제 어디서든 콘서트든 뭐든 원하는 무대를 열 수 있는, 콘서트를 얼마나 열든 그 무대를 관객으로 꽉꽉 다 채울 수 있는 힘의 근원이 어디서 나오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제 남은 유일한 걱정은 홍콩의 지금 돌아가는 분위기를 봤을 때 코로나가 끝나도 과연 홍콩에서 콘서트가 예전처럼 열릴 수 있을까 하는 점. 물론 장학우는 홍콩 아니라도 어디서든 콘서트장의 관객을 다 채우는 가수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그가 항상 말하듯 그의 뿌리는 광동어를 하는 홍콩이니까요.

 

5.jpg

 

개인적으로 왕가위는 홍콩영화의 첫 시작이었고, 장학우는 그 홍콩영화를 보기 위한 첫걸음으로 찾아들은 앨범의 가수였습니다. 지금 현재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은 왕가위가 아니게 되었지만 장학우는 여전히 제 인생에 의미있는 존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왕가위가 메가폰을 잡은 촬영장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는 워낙 유구한 역사(?)라 장학우의 저 반응에 놀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홍콩에 그렇게 작업하는 감독이 왕가위 말고도 또 있으니까요(차이점이라면 그 감독은 최소한 시간은 안 끈다는 거). 그게 누구의 책임이나 잘못으로 봐야할 부분도 전혀 아니고. 영화는 감독의 영역이라 생각하는 저는 어떻게든 감독으로서 자신이 원하는 결과물을 뽑아내는 왕가위의 입장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자본과 재능을 빌려 예술을 할 때엔 그에 따르는 결과까지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걸 이해하고 함께 작업하는 경우든 반대로 더 이상 작업을 하지 않는 경우든 그 선택은 존중 받아야 하겠죠. 세월이 지나 전자보다 후자의 경우가 많다면 그 땐 자신의 작업 방식에 대해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하는 건 아닌가... 싶은.

 

왕가위가 작품 만드는 과정이나 제3자가 말하는 왕가위에 대한 글을 읽다보면 드는 느낌 중 하나가 '징하다, 징해' 그런데 장학우 자신의 인터뷰나 타인이 바라보는 장학우에 대한 글을 읽을 때도 결은 다르지만 비슷한 인상을 받게 됩니다. 차이점이라면 왕가위는 다른 사람(배우)을 굴린다는(혹은 굴릴 수 밖에 없는. 왕가위 본인이 연기를 할 수는 없으니까)거고, 장학우는 자기 자신을 굴린다는 거. 그래서 장학우는 왕가위를 이해할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학우의 녹음실에서의 요구 수준은? 까다로운 편인가?)

장학우는 자기 스스로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다. 짜증을 부릴 때도 있다. 짜증을 남에게 부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에게, 자기 컨디션이 안 좋다든지 이런 것에 짜증을 부린다. 왜냐면 당시 노래만 했던 것이 아니라 영화도 엄청 많이 찍었기 때문에 영화 늦게까지 찍고 컨디션이 안 좋아서 목소리가 영 아니고 그러면 그런 자신에게 짜증을 부렸다. 나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괜찮아, 내일 하자 이렇게 해서 초기 노래 중에는 녹음에 며칠이 걸린 노래도 있었다. 요원적타( 遙遠的她) 같은 노래는 7일이 걸렸다.

 

(장학우가 침체기를 겪을 때 힘들어 하던 모습을 봤는지, 그런 힘든 상황들이 장학우의 노래에도 영향을 미쳤는지?)

장학우는 노래에 관해서는 내가 검토할 일이 거의 없는 가수다. 노래 부르는 방법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자기 스스로 멈추지 않고 변화시켜 왔다. 음을 어떻게 하면 소리가 갈라지지 않게 할 지, 어떻게 하면 더 듣기 좋을지, 멈추지 않고 계속 스스로 계발해 왔다. 장학우는 스스로 훈련이 잘 되어 있는 사람이다. 또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뭔가 실패하거나 잘 안 풀린 일이 있으면 노력해서 그것을 바꿔내는 사람이다. 나는 장학우를 초인(超人)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일(안 좋은 일) 이 있을 때 장학우는 어떻게 그것을 해결할 수 있을지 아주 잘 알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안 좋은 기분이 노래에 영향을 미치게 하지 않는다. 물론 중간에 운이 좋았던 면도 분명히 있다. 좋은 노래를 만났다든지, 혹은 장학우 개인의 특질. 한 걸음 넘어져 뒤쳐져도 바로 튀어올라올 수 있는 그런.

 

(콘서트에서 노래할 때는 녹음이랑 다르지 않나, 여러가지 요소가 더 반영되지 않나)

장학우는 자기 통제 능력이 굉장히 강한 사람이다. 장학우는 통제가 안 되는 것은 자기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장학우는 남 탓을 하지 않고 자기 탓을 한다. '더 잘 부를 수 있었을 텐데, 왜 더 잘 부르지 못했지?' 자기가 왜 더 잘 부르지 못했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낸다....(중략)장학우는 굉장히 자신의 공연 수준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관중들이 표를 사서 들어왔으면 자신이 가진 최고의 것을 보여주어야만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슈퍼맨은 아니지 않나. 3시간 동안 노래하지, 키도 안 내리지, 가사도 안 보려고 하지.. 관중에게 최고의 공연을 줘야 한다는 건 언제나 장학우게 stress인 동시에 또 장학우의 동력이기도 하다....(중략)지금 장학우 나이에 원키를 유지하면서 심지어 예전보다 더 잘 부른다. 호흡, 발성, 발음 등 자기가 방법을 찾아내서 그 고음을 극복해 낸 것 같다.... (중략) 이번 연창회 시작하기 전에, 사실 몇 곡들은.. 녹음할 때 이미 높았던 노래이기 때문에, 키를 좀 내리면 어때 했더니... " 한 번 내리면 절대 다시 못 올려"하면서 절대 키를 내리려고 하지 않았다. 장학우는 자기가 힘들고 자기가 더 노력하고 마는 타입이고 결국엔 진짜로 해냈다. 장학우는 자기에 대한 요구 수준이 정말 정말 높다.

 

(장학우는 승부욕이 강한 사람인가)

자기 스스로에 대해 승부욕이 강한 사람이다. 자기 스스로를 이겨야 되는 사람이다.

 

 

앞서 언급한 홍콩의 유명 음반제작자 구정옥( 歐丁玉 )의 라디오 인터뷰 중 장학우 관련 요약분인데 장학우 뿐 아니라 당시 홍콩 음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 등을 알 수 있는 전문은 광동어 번역분을 올려주신 삼룡이님(Le monde de Paul)의 포스트에서 확인가능하니 한 번쯤 읽어보시길 추천.

 

RTHK 守下留情 歐丁玉 Interview 정리(1)

https://blog.naver.com/ybrlk/221934624719

 

RTHK 守下留情 歐丁玉 Interview 정리(2)

https://blog.naver.com/ybrlk/221940275325

 

 

<그 밖의 출처>

https://www.jaynestars.com/news/jacky-cheung-reveals-why-he-stopped-working-with-wong-kar-wai/

https://sg.news.yahoo.com/jacky-cheung-says-no-working-wong-kar-wai-033200156.html

 

러스트콜 러스트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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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굉장한 글이네요. 과거 홍콩영화들 생각도 나고..장학우라는 스타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왕가위란 사람도 참 대단하고 그 사람과 같이 일하는 게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아요.
09:16
20.08.09.
profile image
golgo
아래 구정옥이 말하는 장학우의 모습은 저렇게 누군가 말하거나 활자화되지 않아도 그의 무대나 창법을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으면 거의 짐작했던 부분일만큼 가수로서 좋아했지만 알면 알수록 장학우라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는 면이 큰 거 같아요. 왕가위는... 뭐 그 시절의 누구든 과거의 방식이 어쨌건 현재 변화한 환경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니 지금 작업 중이라는 결과물이 좀 궁금해지긴 합니다.
12:15
20.08.09.
profile image 2등
장학우란 가수와 배우에 대한 애정어린 글 감사합니다. 예전 홍콩 영화와 음악 생각이 많이 나네요.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 더 애잔한.
09:47
2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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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레플리카
맞아요. 사실 홍콩이 저런 상황까지 안 갔다면 저도 굳이 요즘 이런 글을 쓸 생각 안했을 거예요. 작년까지 우리가 경험했던 게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니까 뭔가 남겨야겠다는 조바심이랄까 의무감(?)이 생긴다고 해야할까요
12:18
20.08.09.
profile image

정성스러운 글 잘 봤습니다! 

90년대 홍콩 영화에 대한 향수가 밀려오네요

장학우님의 노래와 출연작 중 가장 추천하시는 것이 있다면 오늘 들어보고 찾아보려고 하는데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아쉽게도 장학우님의 출연작 중에 제가 본 것은 아직 아비정전, 동성서취, 동사서독 세 편 뿐이네요 ㅠ

11:42
2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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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dono

저는 홍콩영화의 경우 처음도 마지막으로 보던 시기에도 감독 위주로 접근해서 사실 장학우 영화를 많이 본 편이 아니예요. 배우 중심으로 영화를 보진 않았거든요. 그 감독들 영화에 장학우가 나오면 아 장학우가 나왔구나.. 거의 본 사람 없다시피한 슈케이의 <노랑구소>도 슈케이 작품 나온 거 비디오 대여점에서 뒤지다 본 것이고. 유명한 작품 중에 안 보신 거 추천하자면 왕가위의 열혈남아랑 오우삼의 첩혈가두 정도. 허안화 감독의 <남인사십>도 추천드려요. 저는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질문이 장학우 노래 추천해달라는 거 ㅠㅠ 히트곡 명곡이 너무 많기도 하고 잘 부른 라이브 버전도 너무 많아서요. 유튭에 張學友라고 치고 조회수 높은 순으로 우선 들으셔도 되고(라이브 버전으로 항상 추천) 우리나라 포털 검색창에 장학우로 쳐서 나오는 곡 위주로 들어셔도 될 거 같아요

 

https://weibo.com/tv/show/1034:4536129068662793

https://www.bilibili.com/video/BV1Yg4y1q7gU?from=search&seid=15916752918031883877

https://www.bilibili.com/video/BV1Sa4y1a7sG?from=search&seid=13219172329533548078

https://www.bilibili.com/video/BV187411R7mS?from=search&seid=408139214470383213

12:45
2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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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로서도 최정상이지만 배우로서도 뛰어난 배운데,왕가위 영화에 안나오는 이유가 있었군요.
하긴 장국영도 동사서독 찍고 왕가위랑 다신 일 안해 그랬다곤 하는디..

14:17
2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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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베쌍
슈케이 포함해서 배우로서의 자질을 아까워하는 사람도 많죠. 왕가위 영화에 모든 배우가 나올 필요는 없는거지만 실컷 찍고나서도 그대로 통편집되는 경우도 너무 많아서요. 다시 같이 일 안한다고 한 배우들이 지금까지만 해도 뭐 ㅋ
14:26
20.08.09.

굉장히 정성들인 글이네요.
꼼꼼한 발췌와 자료첨부 거기다 깨알같은 주석까지.
장학우의 찐 팬이신가봐요.

 

가수로서 슬럼프 기간에 영화연기에 집중했다는게 흥미롭네요.

역시 안 풀릴때는 다른 일로 환기를 하는것도 좋은 방법 같네요.

왕가위와 장학우가 어떤 인연으로 친구가 됐는지 뒷이야기도 궁금하네요.
역시 친구끼리는 같이 일하는게 아닌가 봅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14:37
2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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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오

장학우가 출연한 열혈남아 감독이 왕가위였고 촬영감독이 무간도의 유위강이었죠. 유위강과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는 거 보면 그 영화로 다들 친해졌던 거 같아요. 왕가위다운 연출이 시작된 건 아비정전이었고 열혈남아 때는 안 그랬던 사람이 아비정전에서 저러니까 장학우 본인도 놀랐던 게 아닐까 싶은. 장학우 말대로 차라리 아비정전에서 처음 만난 사이었다면 저렇진 않았을 거 같기도 해요. 쵤영 끝나고 저 시상식 때의 모습을 봐도 그렇고 어쨌거나 동사서독에도 참여를 한 건 절대 저 감독이랑 일 안 해! 보단 심리적 거리감이 생겼다 이 말인 거 같은데 동사서독 이후엔 그게 더 깊어졌는지 어떤지는 저도 궁금하네요

16:42
2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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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련하네요, 홍콩 4대천왕.
그중 홍콩 현지와 한국에서의 위상이 가장 극단적으로 차이났던게 장학우였는데, 나중에 콘서트 매진을 보증하는 대단한 가수라는 사실을알고 놀랐던 기억이나네요.
연기의 폭도 넓고 참 다재다능한 인물같은데 영화쪽 대표작들의 임팩트가 상대적으로 아쉬웠죠.
왕가위 감독과 쭉 같이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무튼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15:51
2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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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닉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왕가위는 양조위라는 페르소나를 찾았고 장학우는 왕가위와 상관없이 자신의 무대를 위해 영화판을 거의 떠났으니...홍콩의 홍캄체육관에서 365일 공연을 연다면 그거 다 채울 사람은 장학우 뿐일 거란 말이 있는데 장학우 한창 시절엔 태어나지도 않았을 젊은 애들이 공연장에 많이 보이는 거 보면 표 구하는 건 갈수록 더 힘들어질 거 같은 ㅋ
16:58
2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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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글입니다. 왕가위를 몽콕하문으로 입문하고 광팬이 된 저로서는 아주 반가운 글이기도 합니다. 일단 킵하고 천천히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8
2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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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Sun
홍콩영화의 첫 시작이 영웅본색과 주윤발이 있는 사람들이 있듯이 저나 NeoSun님처럼 왕가위와 몽콕하문이 첫 시작인 경우도 엄청 많을 거 같아요. 저는 왕가위로 시작해서 90년대 이후 다른 감독의 작품이랑 아주 이전의 장철 호금전까지는 거슬러 올라갔음에도 이상하게 딱 80년대 영웅본색 그 시절의 영화는 취향이 아니더라는 ㅠ
21:55
20.08.09.
witamina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21:21
2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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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amina
쉬운 직업이라는 건 세상에 없는 거 같아요. 그냥 자기랑 합이 잘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중요한 요소인 듯.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21:58
2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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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글, 정말 영혼이 담긴 글 감사해요!
동성서취는 정말 오래 전에 봤고, 동사서독은 아주아주아주아주 한참 뒤에 기획전에서 봤는데 두 영화의 디테일한 뒷이야기는 잘 몰랐어요. 동성서취는 엽기 쏘세지 입술만 강하게 기억나네요 ㅎㅎ

저렇게 배우를 호되게, 아니 톱스타들조차 저렇게 호된 경험을 하고 학을 뗐을 땐 함께한 이름 모를 무수한 스탭들은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까 싶어요... 내 협업 상대가 아니어서 참 다행이다 싶을 뿐 ㅠㅠ

내가 사랑하는 배우들을 그렇게 쥐어짜내고 힘들게 한 감독이지만, 결과물만 생각하면 하... 절대 등돌릴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감독님이죠. 그 시절 인생영화 인생배우를 만나게 해준 감독님인지라... 엎어진 신작이 언제쯤 다시 시작될까, 언제끔 개봉할까 아직도 늘 궁금합니다. 동성서취 웃긴 장면과 성룡 닮은 아저씨로만 기억했던 장학우 배우가 이렇게 어마어마한 가신인줄은 또 몰랐네요. 모르기 전문! ㅠㅠ 남겨주신 영상, 링크 잘 감상할게요. 감사합니다
02:18
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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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코펜하겐
애증의 왕감독...스탭들이야 같이 일하는 사이니까 어느정도 내성(?)이 생겼겠지만 배우들이 정말 극한직업;;; 다들 바쁘게 스케줄 있는 사람들인데 몇 십번을 찍는 건 백분 이해한다 치더라도 통편집 당한 경우는 솔직히 전 이건 감독이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는. 해피투게더 관숙이 통편집당했을 때부터 저도 좋은 결과물에 상관없이 왕가위 감독한테 거리감이 확 생겨버렸어요.
08:35
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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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어 인터뷰 번역하신 원저작자분도 흐뭇해할 정성글 감사합니다. 너무나 사랑하는 장학우와 홍콩음악과 홍콩영화와... 홍콩의 문화와 자유를 대륙의 그들이 몰살시키려하는 것이 정말 견딜 수 없이 싫습니다. 2046년도 아직 26년이나 남았건만ㅠㅠ
16:14
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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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지아
방금 오늘 홍콩 빈과일보 사주 체포되었다는 기사 읽고 오는 길인데요...ㅠㅠ 진짜 저 슈케이 평론가도 어떻게 되는지 다들 참 걱정이 앞서네요. 저도 정말 2046년 이전에 이런 일 생길 거라고 생각도 못해서 더더욱 충격적이예요 ㅠ
16:28
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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