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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다만 악] 돌비시네마관 후기: 이게 정답

FilmWhatE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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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anAk.jpeg.jpg

 

따로 의도를 한 건 아닙니다만, 요즘 어째 한동안 제가 올리는 글이 전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관련 글들이네요...ㅋㅋㅋ 이렇게까지 한 영화 관련글들을 영수다에 열정적으로 올린 적이 사실상 처음인 것 같은데, 어째 영화를 보면 볼수록, 글을 쓰면 쓸수록, 영화가 더 좋아집니다. 미치겠네요 정말... 이런 영화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감독님, 배우 분들,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뛰어난 모든 스태프 분들... 영화가 좋아요, 너무 좋습니다..!

 

이 영화에 대한 상세 리뷰글은 이미 한 차례 영수다에 작성한 적이 있으니 ( https://extmovie.com/movietalk/57996969 ), 이번 리뷰에선 좀 더 구체적으로 ‘돌비시네마관’에서 관람했을 때의 이 영화의 특성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솔직히 현재 국내에서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환경을 갖춘 관이라 생각하는데, 시사회로만 이 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줄 알아 서운했지만... 이게 웬걸! 일요일부터 코엑스 돌비 시네마에서 이 영화를 틀어주기 시작한 관계로,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이 영화를 이 관에서 관람하시는 걸 추천해보겠습니다.

 

시사 직후 영수다에 올린 짧은 글에서 이미 한 차례 언급한 적이 있긴 합니다만, 돌비시네마관에서 본 이 영화는 첫 장면부터 충격을 선사했습니다. 아니요, 영화 본편의 첫 쇼트 말구요.. 바로 투자자 이름들이 검은 화면 위에 흰 글자로 주루룩 뜨는 그 부분이요.. 한국 영화를 볼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오프닝 크레딧인데.. 지금까지 한국 영화를 볼 땐 그 부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얼른 영화나 시작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며 봤지만, 돌비시네마관에선 그 부분부터 이목을 집중시키더군요. 왜냐하면 그 부분이야말로 돌비시네마의 퓨어 화이트와 퓨어 블랙을 있는 그대로 느껴볼 수 있는 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이거 정말 눈 앞에 있는 스크린이 감지가 안 돼요... 그냥 흰 글자가 검은 허공 위에 둥둥 떠있는 기분이예요.. 이건 말로 설명이 안 됩니다. 직접 경험해봐야합니다. 여태껏 극장과 집에서의 영화 관람 경험을 통틀어서 가장 하얗고 가장 선명한 한글이었습니다. 오프닝 크레딧을 이렇게나 열심히 본 한국 영화는 아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처음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모습을 드러낸 본편의 첫 장면..와... 깜짝 놀랐습니다. 인남이 청부살인을 하는 장면인데, 이 장면이 영화에서 인남의 캐릭터를 관객에게 처음 소개시키는 장면인지라, 서사 구조 상 꽤나 중요한 장면입니다. 관객이 이 부분에서 살인 행위를 저지르는 인남의 표정을 또렷이 보는 게 상당히 중요한 장면이라 생각하는데, 첫 관람을 했던 용산 CGV 15관에선 이 부분에서 인남의 얼굴 위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있던 지라 사실 그의 얼굴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거기서 살인을 하는 인물이 황정민 배우가 연기한 인남인지도 아리송할 정도로 어둡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근데 돌비시네마관에선... 누가 봐도 황정민입니다. 한 눈을 감고 봐도 황정민이예요. 그의 얼굴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의 존재는 똑같은데, 그의 얼굴이 훨씬 선명하고 명확하게 구분되어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근데 이게 또 억지스럽게 밝기를 높인 그런 어색한 느낌이 아니라, 말로 설명하기 힘들긴 하지만, 해당 장면에서 어두운 그림자의 그 어두운 느낌은 그대로 살리며 얼굴의 디테일은 놓치지 않았습니다. 경이로울 정도였습니다.

 

용산 CGV 15관에서 관람을 했을 땐 영화의 DI가 전반적으로 상당히 어둡게 된 것을 느꼈고, 드리운 그림자 때문에 배우 분들의 얼굴 표정이 명확히 보이지 않았던 부분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오죽하면 제가 2차 익무 시사 응모 당시, 홍경표 촬영감독님께 드리고 싶었던 여러 질문 중 이런 질문이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화려한 색감들이 많이 활용된 영화의 특성과는 달리, 아이러니하게도 영화가 전반적으로 상당히 어둡습니다. 마치 코폴라 감독님의 <대부> 시리즈처럼 영화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을 설정하신 것 같기도 한데, 밤 장면들 등에서 배우의 얼굴 디테일이 거의 보이지 않는 부분들까지 의도하신 부분인가요? 아니면 밝기가 최대한 뒷받침되는 (예를 들면 2차 시사가 진행될 돌비 시네마 같은) 상영관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게 촬영감독님의 의도에 맞는 건가요?”

 

돌비시네마관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나니 저 질문에 대한 답은 왠지 듣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후자가 맞는 것 같습니다. 돌비시네마관에서 이 영화를 보면서, 어두워서 보이지 않는다거나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든 적은 단 한 순간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영화가 과도하게 밝아졌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습니다. 정말 영화의 분위기와 딱 맞는, 그런 적당한 밝기라고 느껴졌습니다. 첫 장면뿐 아니라, 차 안에서 인남이 아내의 유품인 지갑을 꺼내보는 장면에서도, 용산 CGV 15관에서 첫관람할 땐 잘 몰랐던 지갑의 메이커가 돌비시네마관에서 관람할 땐 반짝반짝 빛나서 눈에 확 띄었네요. 그 지갑이 명품 지갑인 줄 처음 알았습니다...ㅋㅋㅋ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1차 관람 후 왠지 돌비시네마관에서 보면 화려한 색감들이 더 선명하게 부각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그랬습니다. 감독님과 촬영감독님께서 공간별로 설정하신 화려한 색감들, 푸른 달빛의 색깔.. 샛노란 방콕의 색깔 등... 화면에서 색깔들이 튀어나옵니다. 그저 황홀하다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네요.

 

이렇게 정말 여러 방면에서 황홀했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돌비시네마 관람이었지만.. 아쉬운 부분들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이건 제가 좀 앞쪽 좌석에서 관람해서 더 느낀 걸 수도 있지만, 화면이 조금 자글자글 끓는다는 느낌은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돌비시네마 전용의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 포맷으로 마스터링된 영화가 아닌, 일반 DCP를 돌비시네마관에서 상영하는 거라 100% 완벽한 관람환경을 기대하는 게 애초에 말이 안 되는 거긴 하지만, 비트레이트가 조금 떨어지는 영상을 보는 듯한 자글자글함은 황홀했던 돌비시네마관 <다만 악>의 한 가지 흠이었네요. 근데 확실히 해두어야할 게, 이건 화질이 떨어질 때의 느낌하고는 매우 다른 느낌입니다. 이 자글자글함은 2160p, 1080p, 720p 등 화소수의 차이가 아니라, 똑같은 1080p이더라도 비트레이트가 매우 높은 블루레이 디스크로 감상할 때와, 비트레이트가 비교적 떨어지는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때의 차이점 정도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화질은 좋은데, 압축이 되어서 약간 깨짐 현상이 발생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레이저 영사기를 일반 프로젝터용 스크린에 영사했을 때 발생하는 스펙클링 현상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비트레이트가 조금 떨어질 때의 느낌이었다고 표현하는 게 가장 정확할 것 같습니다.

 

근데 애초에 영상 쪽에 많은 관심을 가진 분이 아니시라면 이 비트레이트의 차이에서 오는 느낌은 사실 육안으로 잘 구분 못하시는지라, 정말 저 같은 사람처럼 영상 구석구석을 픽셀 단위로 뜯어볼 기세로 관람하시지 않는 이상 거의 감지 못하실 문제이긴 합니다. 특히, 많이 앞쪽 좌석에서 관람하지 않는다면 더더욱 눈에 잘 띄지 않을 부분입니다.

 

근데 사운드 부분에서만큼은 확실히 MX관 시절보다 출력이 좀 약해졌다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근데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일반관과 비교했을 땐 훨씬 우월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게 사실이니, 이 부분 역시 크게 신경쓰시진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아쉬웠던 부분들을 굳이 나열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이 영화를 현재 국내에서 관람하기 가장 좋은 상영관이 돌비시네마관임은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일단 밝기와 색감 면에서 넘사벽인지라, 웬만하면 여기서 관람하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결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돌비 포맷으로 마스터링된 영화는 아니지만, 돌비시네마 필수 관람작이다!

 

+) 근데 레이는 일반관에서 보나 돌비시네마관에서 보나 변함없이 카리스마 넘칩니다.. 돌비시네마관 관람이 워낙 인상적이긴 했습니다만, 일반관에서 봐도 배우들의 매력이 통통 튀고, 감각적인 촬영에 눈이 멀 정도입니다.. 그냥 영화 자체가 이미 너무 좋아요..ㅠㅠ 많은 분들이 박정민 배우의 유이 캐릭터에 큰 관심을 보이시지만, 전 첫관람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레이....ㅋㅋㅋㅋ 조만간 레이 보러 다시 극장을 찾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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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돌비시네마가 논돌비때도 빛이 나네요^^ 돌시에서 2번은 봐줘야겠어요! 후기 잘봤습니다
22:47
20.08.07.
솔로
논돌비여도 돌비시네마 전용 프로젝터 덕분에 정말 굉장한 차이를 보여주더군요.. 감사합니다 ^^
22:52
20.08.07.
3등

아 정말 절실하게 돌비시네마의 경이로움을 느껴보고 싶네요. 왕복 두시간이 걸리는 게 고민이에요ㅜㅜ
레이는 정말 사랑입니다~~~

 

사진 속 다크로드 너무 영업맨 같으심 ㅎㅎㅎㅎ

01:29
20.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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