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10
  • 쓰기
  • 검색

(스포X)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폭주하는 아드레날린 기관열차 (Feat. 다크맨님 천사..ㅠㅠ)

FilmWhatElse
1889 9 10

1.png.jpg

 

재개봉 명작이나 기획전 영화가 아닌, 최신 극장 개봉 영화를 보면서 진심으로 온전한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꼈던 게 도대체 얼마 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카메라를 정신없이 흔들어대기만 하고 막상 제대로 볼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하품만 나오는 형편없는 액션 장면들만 주구장창 봐오다가, 액션 장면을 보고 진심으로 깜짝 놀라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던 것도 도대체 얼마 만인지 모르겠군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그런 것들을 모두 경험하게 해준 영화였습니다. COVID-19 사태가 터진 후, 최신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까지 흥분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미친 영화였구요, 영화를 본 후 후유증이 너무 커서 관람 직후 단평글만 짧게 올려두었고, 장문의 상세 리뷰를 쓰기까진 하루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달리 설명할 길이 없어요, 이 영화 정말 제대로 돌았습니다.

 

사실 포스터와 홍보문구만 보고 영화를 기대한다는 게 그리 흔한 일은 아닌데, 이 영화가 딱 그런 케이스였습니다. 포스터의 전반적인 거칠고 또 거친 느낌, 거칠고 또 거친 황정민과 이정재 배우님의 모습, 그리고 “하드보일드 추격액션”이라는 카피... 이걸 보고 도대체 어떻게 기대를 안 하나요.. 포스터를 본 순간부터 “이 영화는 내 스타일이구나”라는 걸 짐작해서, 영화를 보기 전 예고편도 제대로 보지 않았습니다. 궁금하긴 한데, 동시에 예고편 스포조차 당하기 싫어서, 예고편을 계속 스킵하며 대략 2~3초 만에 넘겨봤습니다. 그렇게 스킵하면서 보는데도 이 영화의 감각적인 미쟝센은 숨길 수 없더군요.. 홍경표 촬영감독님 is 뭔들...

 

근데 사실 이 정도까지 영화를 기대하다보면, 본편이 기대치를 뛰어넘는 게 상당히 어려워집니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스스로 세팅해놓은 기대치가 워낙 말도 안 되게 높다보니, 실제 영화가 웬만큼 좋아서는 이 기대치에 도달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니까요. 그 어려운 걸 다만악이 해냅니다... 영화가 끝난 직후, 할 수만 있었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2회차 관람하고 싶었습니다. 한 쇼트 한 쇼트에서 아름다움이 뚝뚝 떨어졌는데, 이 공 들인 영상을 한 번만 보는 것은 못할 짓 같았습니다. 극장 개봉하면 곧바로 달려가서 다시 볼 계획입니다.

 

뭔가 주체할 수 없는 덕심이 폭발한 글인 것 같습니다만..;; 지금부턴 좀 디테일하게 영화 속 관전 포인트들을 짚어보려 합니다.

 

movie_image (25).jpg

 

먼저, 당연히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할 “액션”.. 액션 부분에 대해선 사실 ‘영화가 좋다’ 프로그램의 ‘아찔한 인터뷰’ 코너에서 황정민 배우님께서 직접 하신 말씀이 가장 정확한 한줄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기존에는 (중략) 카메라를 속이면서 맞은 척하고 때린 척을 하는 거잖아요, 실제로 때리는 게 아니라... 근데 여기 (다만악) 에선 진짜로 때려요.” 이 한 마디만으로 이 영화 속 액션의 훌륭함에 대한 설명은 사실상 끝난 것 같습니다. 요즘 관객들은 굉장히 민감합니다. 가짜로 하는 건 바로 알아차리죠. 근데 이 영화는 가짜가 아니라 실제로 하기 때문에 그 리얼함이 스크린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다만악 속의 액션 장면들은 충무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두고두고 회자될 장면들일 거라 예상합니다. 기존의 액션 영화들은 액션 장면들의 가짜 부분들을 숨기기 위해 카메라를 과도하게 흔들고, 심지어 그 흔들리는 영상들마저 시도때도 없이 컷 전환으로 바꿔버려서, 도대체 내가 뭘 보는지 헷갈리게 했다면, 다만악 같은 경우엔 오히려 액션 장면들에서 컷 전환도 하지 않고, 슬로우모션을 활용해서 타격을 정확하게 보여줍니다. 영화를 보는 제가 다 아파왔으니 말 다했죠. 분명 2D로 관람하는데도 왠지 모르게 4DX로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이런 게 진정한 액션이죠. 이건 정말 아무리 입 아프게 설명해도 말로 설명이 안 됩니다. 직접 보는 수밖에 없어요.

 

movie_image (26).jpg

 

다음으로, “액션”과 어느 정도 연관되는 부분인 “촬영”입니다. 인터뷰 도중 이 영화는 “실제로 때렸다”는 말이 나오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극 중 장면들처럼 주변 소품이 나가떨어질 정도로 세게 때리는 부분, 혹은 칼로 찌르는 부분들을 실제로 촬영하셨을 리는 없습니다. 근데 그 부분들이 이질감이 크게 안 느껴지고, 매우 자연스러운 까닭이 바로 편집점까지 미리 고려하며 디테일하게 짜여진 촬영 플랜일 것입니다. 슬로우모션으로 전환되었다가, 다시 정상 속도로 진행되었다가, 다시 슬로우모션으로 갔다가.. 이 페이스가 굉장히 잘 짜여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슬로우모션이 남발된다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었고, 모든 것이 훌륭한 속도감과 리듬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존 윅> 시리즈의 타격감 넘치는 실제 액션과 <300>의 슬로우-->패스트 리듬의 장점들만 골라온 액션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액션 부분들뿐 아니라, 영화 속 샷 하나하나가 예술작품 같습니다. 낮 장면들의 샛노란 색감, 밤 장면들의 시퍼런 색감, 이정재 배우님 의상의 새하얀 색감, 그리고 배우들의 얼굴에 묻은 피의 새빨간 색감... 모든 색감들이 마치 3D로 화면 속에서 튀어나오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적용이 안 된 건 알고 있습니다만, 이 영화야말로 돌비 비전으로 볼 수 있다면 정말 예술이 아닐까...싶었습니다. 영상미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music.png.jpg

 

모그 음악감독님의 "음악" 역시 안 짚고 넘어갈 수가 없죠. 배우 분들의 열연, 그리고 디테일한 촬영이 물론 인상적인 영화였지만, 배경에 깔리는 음악이 없었다면 이 영화가 주는 쾌감과 박진감은 훨씬 덜했을 것 같습니다. <버닝>에선 심플하지만 어딘가 몽환적이고 미스터리하면서 불안감을 조성하는 음악을 들려주셨다면, 이 영화에선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는 음악을 들려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이신 영화음악 작곡가 분들 중에 장르 영화에 가장 잘 어울리시는 분 중의 한 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영화의 OST가 정식 출시되면 한동안 열심히 들을 것 같네요 ㅎㅎ

 

movie_image (27).jpg

 

마지막으로.. 제가 굳이 말 안 해도 이미 아시겠지만, “배우”입니다. 연기 구멍이 아예 없어요. 구멍은 커녕, 극 중 모든 배우 분들이 평균 이상의 연기를 선보이십니다. 짧게 등장하시는 단역이나 우정출연 배우 분들까지 포함, 모든 배우의 연기가 좋습니다. 그 중에서도 굳이 인상적이었던 한 분을 뽑자면, 저는 개인적으로 이정재 배우님을 뽑고 싶네요. 일단 기다란 흰 자켓과 목 타투를 하고 처음 등장하신 부분부터 시선은 오로지 이정재 배우님에게.. 이유를 불문하고 그냥 죽여야 분이 풀리는, 그냥 세상이 불 타는 걸 보고 싶은, 어찌보면 조커와 매우 비슷한 캐릭터성을 가진 인물인 레이의 광기를 눈빛만으로 표현해내시는 걸 보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이정재 배우님의 대사를 전부 뮤트시키고 봐도 눈빛만으로 압도당할 것 같습니다. 영화 굿즈로 레이의 레오파드 재킷 뱃지와 목 타투 스티커가 나오면 좋겠다는 망상을 해봤습니다..ㅋㅋㅋ 그리고 물론 황정민 배우님 역시 스스로가 원망스러운,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전 청부살인업자의 심정을 눈빛만으로 전달하셨죠. 최희서 배우님 같은 경우엔 최근 본 영화 연기 중 가장 리얼한 눈물 연기를 보여주셨습니다. 내가 저 상황이라면 진짜 저거랑 똑같이 울 것 같다...싶은 연기여서 그 장면에 제대로 감정을 실어 관람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박정민 배우님... 스포 때문에 언급 못하는 게 너무 아쉬울 정도로 인상적인 연기였습니다. 늘 도전하는 배우라는 걸 제대로 느끼게 해준 역할이었습니다. 그리고 박명훈 배우님! <기생충>에서 꾀죄죄한 모습으로 뵈었다가 이 영화에선 너무나 멀끔한 모습으로 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ㅋㅋ 조연이었지만 씬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주셨네요.

 

올 여름 충무로는 다만악입니다. 돌비 애트모스 믹싱이 되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되었으면 좋겠네요. 극장 개봉하면 열심히 달려가서 N차하겠습니다..ㅠㅠ

 

 

+) GV가 끝난 후 퇴장로에서 다크맨님과 동선이 겹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예상 외로 걱정을 많이 하시더군요. 본인이 일전에 올린 다만악 평이 너무 오버스러운 건 아니었던지, 본인의 평 때문에 익무 분들이 기대를 만땅하셨다가 실망하신 건 아닌지 걱정하시며 시사회 직후 익무에 올라온 반응들 체크하시더라구요. 그런 걱정 일체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이 영화는 그럴만한 영화였어요..! 오버가 아니라 진짜 영화가 그만큼 좋습니다.

 

근데 가시기 전에 무언갈 쥐어주고 가신 다크맨님...

goods.jpg

아아... 그는 다크맨이 아니라 다크 앤젤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ㅠㅠㅠ 보물처럼 소중히 간직할게요...크흑..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9

  • 누가5야?
    누가5야?

  • 눙교마
  • 누누
    누누

  • 줄리엣비노쉬
  • 솔라시네마
    솔라시네마

  • 에헤라디비어
  • golgo
    golgo
  • 해피페이스
    해피페이스

댓글 10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키링 멋지던데.. 

해외에서도 인기 끌어서.

이정재 캐릭터 피규어라도 나와준다면 좋겠단 생각 드네요.^^

14:50
20.07.30.
golgo
다만악 이정재 피규어 나오면 무조건 삽니다..! 핫토이 같은 데서 출시해주면 고민 없이 살 것 같아요 ㅎㅎ
14:59
20.07.30.
에헤라디비어
이 영화 전혀 모르는 가족에게 보여줬는데도 무슨 배우인지 맞힐 정도로 얼굴 디자인이 잘 되었습니다 ^^
15:00
20.07.30.
솔라시네마
영화 퀄리티도 미쳤고, 굿즈 퀄리티도 미쳤습니다 ㅠㅠ
15:03
20.07.30.
줄리엣비노쉬

영화는 더 좋다는 건 안 비밀...ㅋㅋ 근데 굿즈 진짜 예쁘게 나왔어요 ㅠㅠ

15:38
20.07.30.
profile image
영화 너무 좋았습니다 ㅠㅠ 굿즈도 멋있네요! ^^
20:22
20.07.30.
누누
영화 꼭 돌비 애트모스, 4DX 등 특수포맷으로도 개봉했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N차할 자신 있어요! ㅠㅠ 굿즈 퀄리티도 최상급입니다 ^^
20:23
20.07.3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차이콥스키의 아내]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8 익무노예 익무노예 2일 전19:34 1183
HOT 스턴트맨 후기-추천!! (노스포) 헤일리이 2시간 전03:41 229
HOT (약스포) 비키퍼를 보고 1 스콜세지 스콜세지 4시간 전02:10 254
HOT 나이트 샤밀린 감독 trap 티저 1 zdmoon 5시간 전01:14 657
HOT (※스포)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의 가장 큰 희... 카란 카란 5시간 전01:11 479
HOT 93세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은퇴작, 제작 완료 ─ 법정 영... 카란 카란 5시간 전00:39 611
HOT 'Abigail'에 대한 단상 7 네버랜드 네버랜드 9시간 전20:50 929
HOT CGV 용산 경품 ‘일부’ 경품 현재상황 (오후 11시 40분에 찍... 2 HarrySon HarrySon 6시간 전00:15 255
HOT 2024년 4월 18일 국내 박스오피스 golgo golgo 6시간 전00:01 670
HOT 트랜스포머: 원 티저 예고편 공개 4 RandyCunningham RandyCunningham 7시간 전23:33 1161
HOT (약스포) 라스트 썸머를 보고 2 스콜세지 스콜세지 7시간 전23:19 315
HOT [슈퍼맨] 배우들과 감독 근황 2 시작 시작 7시간 전22:46 1062
HOT 사상 최초 우주에서 공개되는 영화 예고편 3 golgo golgo 7시간 전22:51 1500
HOT [에일리언 VS 어벤져스] 코믹북 표지 공개 3 시작 시작 7시간 전22:45 891
HOT 홍콩 왕정 감독...양조위에게 댁댁 거리다 3 totalrecall 8시간 전22:19 1024
HOT 유역비 루이비통 상하이 행사 / 2014 베이징 영화제 2 NeoSun NeoSun 10시간 전20:13 612
HOT 영화링크모음 3 Sonachine Sonachine 10시간 전20:13 618
HOT 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 5월 15일 국내 개봉 확정 4 호러블맨 호러블맨 11시간 전19:37 450
HOT 폴아웃 (2024) 오랜만에 보는 걸작 SF. 스포일러 아주 약간. 6 BillEvans 13시간 전17:35 2474
HOT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개봉일 표시된 메인 포스터 공개 5 시작 시작 11시간 전19:11 1404
HOT 위대한 감독들의 유작 3 Sonachine Sonachine 10시간 전19:58 878
1133111
normal
헤일리이 2시간 전03:41 229
1133110
image
스콜세지 스콜세지 4시간 전02:10 254
1133109
image
내일슈퍼 5시간 전01:20 422
1133108
normal
zdmoon 5시간 전01:14 657
1133107
image
카란 카란 5시간 전01:11 479
1133106
image
카란 카란 5시간 전00:39 611
1133105
image
HarrySon HarrySon 6시간 전00:15 255
1133104
image
golgo golgo 6시간 전00:01 670
1133103
image
hera7067 hera7067 6시간 전23:48 179
1133102
image
hera7067 hera7067 6시간 전23:43 175
1133101
image
hera7067 hera7067 6시간 전23:39 264
1133100
image
hera7067 hera7067 7시간 전23:37 119
1133099
image
RandyCunningham RandyCunningham 7시간 전23:33 1161
1133098
image
hera7067 hera7067 7시간 전23:29 415
1133097
image
스콜세지 스콜세지 7시간 전23:19 315
1133096
image
hera7067 hera7067 7시간 전23:08 526
1133095
image
시작 시작 7시간 전23:06 960
1133094
normal
golgo golgo 7시간 전22:51 1500
1133093
image
시작 시작 7시간 전22:48 447
1133092
image
시작 시작 7시간 전22:46 1062
1133091
image
시작 시작 7시간 전22:45 891
1133090
image
totalrecall 8시간 전22:19 1024
1133089
normal
totalrecall 8시간 전22:10 865
1133088
image
NeoSun NeoSun 9시간 전20:57 848
1133087
image
NeoSun NeoSun 9시간 전20:56 305
1133086
normal
중복걸리려나 9시간 전20:55 209
1133085
image
네버랜드 네버랜드 9시간 전20:50 929
1133084
normal
Sonachine Sonachine 10시간 전20:13 618
1133083
image
NeoSun NeoSun 10시간 전20:13 612
1133082
image
GreenLantern 10시간 전20:01 379
1133081
image
NeoSun NeoSun 10시간 전19:58 726
1133080
image
Sonachine Sonachine 10시간 전19:58 878
1133079
image
e260 e260 11시간 전19:38 485
1133078
image
e260 e260 11시간 전19:37 587
1133077
image
e260 e260 11시간 전19:37 5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