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우리는 무엇이든 100%로 한다
2차 단관 시사회에 도착해서 표를 받고 어슬렁거리다 보니 외딴 곳을 걷고 있던 행사 진행자 다크맨 님과 조우하였습니다. 오늘 평소와는 다르게 긴장 하실 것 같다고 인사를 건넸더니 화장실을 찾고 계시다길래 안내한 후 먼저 입장하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체온이 기준치를 초과하여 정시 입장시간을 놓쳤다고 하고 예상 대로 행사 진행 도중에는 평소보다 긴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홍경표 촬영감독은 의외로 박찬호처럼 말을 하고 싶어서 한이 맺힌 사람처럼 마이크를 놓지 않는 게스트였고 덕분에 분위기는 들떴습니다. 홍경표 촬영감독이 이번 영화는 100% 핸드헬드로 찍었다며 자랑을 하자 옆에 있던 이건문 무술감독도 배우들 또한 대역 없이 100% 직접 액션을 했다며 맞장구를 쳤습니다.
질문과 답변 그리고 입담은 대개 홍경표 촬영감독이 만들어 낸 자리였습니다. 진행자와 참석자가 죽이 잘 맞은 이번 행사에서 주요 부분을 엮어 풀어 봅니다.
- 푸른 톤으로 촬영한 인천 로케이션에서 마지막에 노란 부분을 살짝 보여주니 방콕에서 덥고 후텁지근한 면이 더욱 잘 드러났다.
- 핸드헬드를 고수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요즘 영화들은 화면 이동과 편집이 정신 없이 왔다갔다 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나는 조금 더 확실히 보여주고 싶었다.
어디를 어떻게 쑤셨는지 (다크맨과 회원들 상당수가 이 단어에서 폭소) 트라이포드나 돌리로는 한계가 있으니 내가 직접 움직이며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따라가지 못한다면 모르겠지만 할 수 있으니 했다.
- 방콕 현지 로케이션에 대해
기생충을 세트에서만 촬영을 해서 밖에 나가고 싶었다 (다크맨과 회원들 상당수가 웃음). 아주 즐겁게 일을 했다.
하루 8시간 밖에 일을 하지 않았다(면서 표준근로계약을 준수하여 일을 한 것처럼 말하니 다시 한 번 여러 사람들이 웃음).
로케이션은 옛스러운 장소를 찾아서 결정했고 예전에 왕가위도 다녀갔던 곳이다.
- 다크맨 중간정리 왈, 레전드를 만나 잔뜩 상기가 되었다. 연출자들과 자리를 하는 것보다 촬영감독과 함께 하니 더욱 현장감이 있는 듯하다.
- 홍경표 촬영감독이 받아서 말하기를, 촬영감독은 허를 찌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영화는 두 인물의 방향성을 두고 따라간다.
그래서 300 프레임 고속촬영을 두 차례 사용했다.
- 설명을 이어가던 홍경표 촬영감독은 기술 측면에 관해 더 말하다 말고 이건 워낙 세부 이야기라 나중에 이야기하자며 꽝, 다음 기회에를 시전.
회원들은 웃는데 당황한 다크맨은 지금 시간이 없는데... 라며 말을 흐리다가 그러면 영화가 흥행했을 때 한 번 더 모셔서 듣겠다라며 넘어감.
- 웃음 제조에 열을 올리던 홍경표 촬영감독은 태국 현지에서는 싸와디캅 한 마디면 다 정리가 된다고 하면서
마지막으로 영화 촬영을 알고 싶어하는 관객들에게 현실성 있는 조언을 부탁한다는 질문에는 버티는 힘이 중요하다며 단칼에 정리.
영화를 하려면 많이 보고 사랑하며 버텨야 함을 당부.
홍경표 촬영감독의 성격과 작업 방식을 알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추천인 7
댓글 16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희동이 어머님에게 들키고 말았네요. 열두 마리 포슬포슬이들을 화면에 잘 담으려면 우째야 하고 어디서 배워야 하나 싶은 마음에 물었다가 얻어걸린 경우였습니다.
우리애들 증명사진 부탁드릴께요 😘
영화쪽으로 일하시려고 준비하시는분이신가요?
살균세척 광합성 버섯갓은 모가지 장면을 오롯이 담으려면 충분한 빛의 광량이 필요하다 아뢰오.
실은 질문이 더 길고 범위가 넓었는데 시간 관계상 편집을 크게 맞았다는 후일담을 전합니다. 영화 일을 하지는 않지만 저 말고도 이런 걸 물어보고 싶은데 고민하다 그냥 집에 가서 냉수 한 잔 마시고 에그드랍 마냥 잊으시는 분들이 많음을 알거든요. 희동이 사진은 그리하여 버티고 있으면 언제 한 번 얘가 수염 몇 가닥이라도 내밀어주겠지 기다려 봅니다.
항상 조용하던애가 갑자기 그러니 영문을 몰라 전 궁디팡팡만 해주는데 역부족이네요
저번에 배우 인터뷰를 하신 글을 봤는데 deckle님은 여기 일반회원이 아니신거죠?
앙타르 김 눈 밖에 나서 1차 다만 악 시사회도 떨어지는 불량회원이라 희동이 어머님과 동병상련을 맛본 일반회원이에요. 인터뷰는 기여자 형식으로 자리를 마련했던 것이었는데 기억해 주시니 열두 마리의 우두머리 엠마에게 수고한다고 간식이라도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네요.
주최 측이 원하면 한 차례 더 할 생각도 있는 모양이던데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도 참여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