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올드가드 후기 (넷플릭스)
넷플릭스
올드가드에서 가장 특별한 점은 핵심 인물들이 불사의 존재라는 것입니다. 죽지 않는 캐릭터를 가진다는 건 감독에게 큰 특혜죠. 죽지 않으니 내용적으로 풍부한 이야기꺼리가 있을 것이며, 영화를 만들 때도 주인공이 죽지 않는 캐릭터이니 활용폭이 커질 것 같습니다. 올드 가드는 이러한 두 장점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죠. 사실 제가 기대가 크고 호기심이 가는 건 역사 속의 이야기거리인데, 올드가드에 과거의 삶이 삽입되고 설명도 되더군요. 불사의 존재들이 수백 수천 년의 세월을 겪은 고통이 얼마나 큰 지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주인공과 동료들이 선한 존재라는 점을 확실히 보여줍니다. 주인공들이 공격 당하는 장면이 초반에 발생해 잠시 충격적이지만, 영화는 그때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더군요. 올드가드가 불사를 어떻게 처리하고, 어떤 식의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는가를 알리는 씬이 끝난 후에야, 서사가 추구할 본격적으로 목표물(타겟)이 설정됩니다.
타겟이 설정된 이후에 강하고 줄기차게 쫒아갈 것인가, 아니면 지연을 거듭하며 위기를 헤쳐나갈 것인가는 액션 영화의 큰 줄기를 결정짓는 전략일 것입니다. 일방적으로 시원하게 때려부시는 영화가 아닌 이상 후자의 전략은 필수적일텐데요. 올드가드는 즉각적인 조치를 하기 보다 설정을 하나 더 추가하는 선택을 합니다. 사실 여기서부터 약간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설정이 올드가드의 이후 줄거리에 상당 부분 개입되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것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은 들지만, 어쩔 수 없이 들어가야 할 장면들 때문에 극의 긴장은 느슨해지기 시작하는 걸로 보았습니다. 주인공 그룹에 들어가는 새로운 캐릭터 나일이 주인공인 앤디와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 후반에 중요해지기 때문에, 이 영화가 단순히 액션 영화로 진행되는 것인지, 불사의 존재로서 나일의 성장을 다루는 쪽으로 비중이 옮겨가는 것인지 생각이 포인트가 불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올드가드가 맞서고 있는 빌런들의 존재감이 꽤 미약하기에 감독의 본심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둘의 관계가 연결되는 만큼 그에 맞는 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급하게 액션으로 정리되기 때문에 후반부에 앤디의 역할 에너지가 부족해지는 부분과 더해져서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 보면 가장 인간적인 나일 캐릭터가 앤디를 관찰하는 관객의 입장에서 가깝고 동화되기 쉬운 캐릭터임에도, 두 사람의 관계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고 넘어가는 바람에 몰입에 지장을 주는 부분이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세밀한 관계 설정이 빈약한 상태에서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들로 결말부가 진행되고, 감독이 추구하려는 방향이 무엇인지 불분명한 상태에서 속편을 기다려야 할 것 같은 느낌으로 끝나는 게 많이 아쉬웠습니다다. 액션의 크기와 화려함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대립하고 부딪혀 나가는가라는 과정이 거의 생략되어 스릴러 장르의 색이 바랜 것도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격투 장면을 빛내는 샤를리즈 테론의 확고한 아우라가 없었다면 화제성이 많이 줄지 않았을까 싶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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