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동시기에 개봉해 희비가 엇갈린 3편의 SF 명작들
1982년 6월 11일 북미 개봉한 스필버그 감독의 <E.T.>는 당시 제작진과 배급사의 기대치를 훌쩍 상회하며 그야말로 엄청난 흥행 기록을 썼습니다.
당시 북미 성적만 3억 6천만 달러, 월드와이드 7억 달러라는, 시대를 감안하면 경악스러운 성적이었죠. 북미 박스오피스 기준 16주 간 1위였으며, 아직까지도 최장기간 1위 기록을 갖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의 친구 외계인'이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한동안 대중매체 속 외계인들이 친숙한 이미지를 갖는 데도 기여했죠 ㅋㅋ
그 귀엽고 착한 외계인이 한창 북미를 휩쓸던 6월 25일에 개봉한 작품이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
'비운의 걸작'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영화 팬들이 한손에 꼽을 만큼 쫄딱 망했습니다ㅠㅠ 당시에는 평단에게도 굉장히 혹평받았구요.
<E.T.>의 돌풍에 휩쓸려 묻힌 것도 크겠지만, 워낙 무겁고 심오한 내용이라 강력한 경쟁자가 없었어도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하긴 어렵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35년이 지나 개봉한 후속작도 비슷한 전철을 밟고... ㅠㅠ
그리고 또 6월 25일, 위의 <블레이드 러너>와 같은 날 개봉한 작품이 존 카펜터 감독의 <괴물>입니다.
외계 생물을 소재로 한 호러영화다 보니, <E.T.> 돌풍에 의해 보다 직접적인 피해를 받았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저기선 못생겼지만 귀엽고 착한 외계인이 아이들과 놀면서 하늘을 날아다니는데, 차디찬 남극의 외계인은 세상 징그럽고 끔찍하게 생겨서 사람을 잡아먹고 카피하니까...
하지만 은근히 제작비를 많이 먹은 <블레이드 러너>보다 훨씬 저렴하게? 찍은 영화라 2차 시장까지 합산하면 손해는 안 봤다고 해요 ㅋㅋ
뭐 이렇게, SF 장르지만 서로 너무나도 다른 영화 세 편이 개봉해서 각각의 운명을 맞이했던 1982년 6월이었네요.
그래도 후대에 와서는 세 편의 영화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영화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클래식으로 자리잡았으니, 어느 때보다 풍성한 여름이기도 했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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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두고 보니 대중적 인기는 이티일 수 밖에 없었겠다 싶기는 해요.
블레이드 러너는 당시는 그랬지만 후속작은 흥행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죠.
3편 다 아직까지도 전설이 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