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 에이리언 2] CAV 기획전 후기
아주 오래전 어릴 적 비디오테이프를 빌려다가 집에서 <에이리언 (Alien, 1979)>, <에이리언 2 (Aliens, 1986)>를 본 것이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그 당시에도 상당히 재밌게 본 것 같은데 이번에 극장에서 다시 보니 정말 재밌더라고요.
영화와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다 알게 되었는데 1편이 1987년에, 그리고 2편이 1986년에 국내 개봉을 했더라고요. 제작 연도가 꽤 차이가 나는데 아마도 2편의 흥행으로 1편이 뒤늦게 수입되었나 봅니다. 그리고 외국어 표기에 따르면 '에일리언'이 맞지만 국내 첫 개봉 당시의 제목을 그대로 재개봉합니다. 당시에 누군가는 '에어리언' 또 누군가는 '에이리언'이라고 제목을 말했던 기억이 나네요.
영화의 원제인 'ALIEN'이 화면 상단에서 조금씩 본 모습을 찾아가는 1편의 인트로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1편은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했고, 2편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었네요. 두 영화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만 7년 동안 여러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에 2편에서의 컴퓨터 그래픽이라던가 촬영 기술 면에서의 세련됨은 1편이 못 따라가더라고요. 그래도 1편은 2편 못지않게 지금 다시 봐도 특수 효과, 음향, 촬영 세트 등 너무나도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요즘의 영화들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지만요.
주인공 리플리 역을 연기한 시고니 위버는 이런 SF, 공포, 스릴러 장르의 영화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고스트버스터즈> 시리즈에서의 연기도 그렇도 특히 <아바타>의 그레이스 박사 역할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마 <에이리언>에서의 이미지가 많이 닮아 있어서 그런 듯합니다. 내년 개봉 예정인 아바타 속편을 하루빨리 보고 싶네요.
특별 상영회 혹은 기획전 등의 타이틀로 요즘 재개봉하는 영화들이 많은데 영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의 입장에서 매우 반갑고 기분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재개봉하는 영화들을 보면서 아쉬운 점이 딱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번역입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최근 익무 게시판에서도 번역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오고 있는데 국내 첫 개봉 당시 번역된 자막을 그대로 사용하지 말고 다시 검수를 받거나 아예 새로 번역을 맡기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만큼 시간과 돈이 많이 들어가겠지만 말입니다.
짧게는 2, 3년 길게는 20년 전의 영화를 재개봉하면서 그 당시에 번역된 자막을 그대로 사용하면 현재의 정서와 부딪히는 경우가 생기게 되고 영화에 집중도가 떨어지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너무 많은 생략 때문에 정보 전달도 미흡하고요. <다크 나이트>의 번역도 그래서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겠죠.
다시 영화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서 <에이리언>과 <에이리언 2>는 1970, 80년대의 영화이지만 정말 잘 만든 SF 영화라 생각합니다. 우주를 날아다니는 거대한 우주선과 괴생명체들의 실감 나는 모습을 영화로 보여줄 만큼의 기술력과 자본력이 뒷받침되어 가능했겠죠. 아무런 보호 장비도 없이 우주 밖과 접촉했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가는 장면도 있었지만요.
두 작품에 이어지는 후속편도 2편이 더 있고 프리퀄인 <프로메테우스> 그리고 이어지는 <에이리언: 커버넌트>도 있는데 모두 극장에서 보고 싶네요. 아쉽게 이번 CAV에서는 못 보지만 다음에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
추천인 9
댓글 17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오프닝에 영화 타이틀씬 저도 동의합니다!! 1편의 그 정적인 광활한 우주에 의문의 도형들이 생기다가 마침내 에이리언 타이포가되는 장면이 너무 멋있었어요,, 프로메테우스 / 커버넌트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타이틀이 나왔던걸로 기억하는데 맞죠?,,, 뭔가 에이리언 2의 타이틀은 터미네이터가 떠오르더라고요 ㅎㅎ 영화는 1편도 2편도 모두 좋습니다 ㅎㅎ
이번에 1, 2편 영화관에서 볼 수 있어서 정말 대만족입니다 ㅠㅠ
에이리언 2에서 초반에 식민지 해병대가 state of the art.. 최신 기술을 쓴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자막은 그뜻을 몰라서 "예술의 경지"로 잘싸운다고 오역한 게 생각나네요.^^
'art'라고 해서 전부 예술로 번역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번역가들도 뻔히 알 텐데,
왜 저렇게 번역을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돼요.
아는 단어라고 대충 넘어가는 건 오역으로 가는 지름길인데.....(= =;)
아맥 본 다음날 피카디리에서 재관람 했는데 진심 눈이 썩는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