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뭘까] 형태없는 사랑만이 사람을 꿈꾸게 한다
래담벼락님 나눔으로 시사회로 감상하고 왔습니다.
좋은 영화 보게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귀기 시작한 커플이 잘 지내다 권태기에 빠지는 이야기다 싶었는데 이 한 줄로는 설명할 수 없는, 미묘한 감정선이 얽히고설킨 연애영화였습니다.
제목부터 '사랑이 뭘까'라는 다소 원론적인 질문을 던지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가 살면서 갖게 되는 인간관계 중 '사랑'이라는 카테고리만 떼어내서 보여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썸이라고 하기엔 보통 연인들이 하는 것들은 다하고 있고 '사랑과 우정사이'라고 하기엔 또 그 포지션은 아닌 것 같은, 극 중 마모짱이 말하는 어쩌면 '비정상적인 관계'일지도 모를 두 남녀의 일방통행로 사랑이 아마 이 영화의 키포인트가 아닐는지 모르겠네요.
우리 모두 자각하고 있었지만(혹은 실재했지만 그것이 이런 관계인 줄 몰랐거나) 아무도 차마 입밖으로 말하길 꺼렸던 그런 관계를 조망하는 시선이 너무 흥미로웠어요.
다 보고 나니 또래 친구들과 각 캐릭터가 추구하는 사랑법에 대해 터놓고 밤새도록 얘기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혼자서 하는 사랑, 옆에 있지만 다른 곳을 향하고 있는 사랑, 혹여나 내가 짐이 될까 두려워하는 사랑, 쿨한 사랑.
이렇듯 사랑은 제각각이지만 "사랑이 뭘까"라고 물으면 그냥 "사랑은 형태없는 것"이라고 답하고 싶네요.
남들이 보는 모양이 어떻건 간에 제식대로의 형태없는 사랑만이 눈에 보이지 않은 사랑을 만들고 자신을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건 아닐지..
단순히 사랑의 느낌만을 말하고 싶다면 '사랑은 어떤 걸까'라고 묻는 게 맞지만 사랑이 뭔지 알고 싶다면 그건 또 다른 차원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영화는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던 무형태의 형태를 통해서 무엇이 사랑인지 말하려고 했던 게 아닐까요.
막다른 골목에서 앞으로도 그렇다고 뒤로도 나가지 못하는 인물들의 묘한 처지가 이 영화를 재밌게 만들어 준 가장 큰 요소같아요.
겉으로는 연애에 대해 말하는 듯하지만 결국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허우적대고 있는 우리 주위의 모든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그런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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