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워터스] 노스포 후기 (익무 시사)
골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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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을 연출한 거장 토드 헤인즈 감독의 신작 [다크 워터스]는 괜찮은 환경영화이자 법정영화였습니다. 1998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된 듀퐁사 소송 사건을 극화한 이 작품은 20년이란 오랜 시간을 다루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의 순서에 따른 순행적 구성을 취하기 때문에 보는 이로 하여금 사건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따라갈 수 있게 해줍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굴지의 화학기업에 맞서 홀로 외롭게 싸우는 변호사의 용기와 집념에 존경심이 절로 나오는 동시에, 기업 윤리를 망각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도덕적 해이의 극치를 보이는 대기업의 모습은 우리나라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떠오르게 하여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류의 영화와는 약간은 다른 결의 느낌으로 끝을 맺고 읽게 되는 마지막 자막은 뜻밖의 불편한 진실이라 받아들이기가 거북하기까지한 씁쓸한 결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