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3
  • 쓰기
  • 검색

[제보자] 진실도 왜곡도 언론이 만들어 내는 것

adoobe adoobe
1520 0 3
p_jb00.jpg

<제보자>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오늘 하루는 각 지역 극장에서 <제보자> 시사회를 대대적으로 하더군요. 제가 시사회를 가본 중
<울버린 3D>를 빼고 동시다발적으로 이정도 규모로 진행되는 시사회를 거의 본 적이 없었던것
같은데 울버린 3D의 전례에 비추어 대규모 시사 후 흥행결과가 썩 좋질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제보자>는 그런 우려는 일단 접어도 될 것 같습니다.
영화가 깔끔한 맛과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는 힘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워낙 거짓된 진실속에 살고 있는 이 나라의 국민들이라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영화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걸 좋아하니까요.
그렇게 과거의 일도 아니고 우리나라 국민 거의 대부분이 알고 있는 <줄기세포 조작사건>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개인적으로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류의 영화들의 긴장감을 좋아합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J.F.K>나
정지영 감독의 <부러진 화살>, 그리고 최근 작품인 양우석 감독의 <변호인>같은...
<제보자> 역시 이런류의 영화들처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모든 걸 걸었든 혹은 모든 걸 버렸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마치 경주마를 보듯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진실을 파해치려는 자와
그 진실을 감추려는 자들의 행동들에서 영화의 몰입과 긴장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p_jb01.jpg

워낙 유명했던 사건을 그리고 기억속에서 지워지기에도 얼마 지나지 않은 사건을
이렇게 영화화 할 수 있다는 것은 양날의 검과도 같았을 겁니다.
사실 영화는 다큐나 TV 토론 프로가 아니라서 감독님의 사상이나 생각에 의해 거의 한쪽으로
치우쳐진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매도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니까요.
영화적으로 각색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국민들 기억속에 너무나 또렷이 남아 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영화적 각색이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많은 살을 덧 붙인다거나 깎을 수 있는
폭도 작았을 거라 생각되어 집니다.
하지만 그 작은 폭에도 불구하고 사건 자체가 너무나도 영화 같았던지 국민들에게 알려져 있는
일련의 사건과 그 당시 분위기만으로도 훌륭하게 영화적 재미를 구성한 것에서 임순례 감독님이
칭찬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배우들의 호연도 영화의 현실성을 높이는데 굉장히 큰 몫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요즘 겹치기 출연으로 말이 많았던 이경영 배우님의 '이장환 박사'는 약간은 본래 사건의
주인공 보다는 영화적 캐릭터로 변화는 있었겠지만,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당사자의
심리표현이 탁월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특히 자신이 복제한 '몰리'에게 하는 독백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태어났지만 이제는 암 덩어리가 몸 전체에 퍼져 버려
결국에는 종말을 맞이해야 하는 몰리와 자신이 같은 처지임을 잘 표현했다고 느껴졌습니다.

윤민철 PD역의 박해일 배우님도 <이끼>의 유해국처럼 집요하지만 그 보다는 더 영리하고
배태랑 시사 PD의 느낌을 잘 살려낸 것 같습니다. 머 워낙 캐릭터에 따라 연기를 잘 하시는
배우기 때문에 딱히 더 좋았다가 아니라 진정 시사고발 PD의 모습을 잘 보여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명 송하윤 배우님. 필모를 보니 여러편에서 작은 역할들을 맡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제보자>를 통해 확실히 얼굴을 각인 시킬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코믹과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PD로써 눈에 띄이는 모습이었습니다.

p_jb02.jpg

이 영화를 보면서 <진실된 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극 중 윤민철 PD(박해일 분)가 했던 신속, 정확한 진실을 국민에게 보도할 의무라는 말이 언론의
역할임이 분명할진대, 2005년 당시 <황우석 신드롬>을 만들어 냈던 것도 언론들이며,
<황우석 죽이기>한 것도 언론들입니다. 국민은 그냥 언론들의 놀음에 놀아난 것이구요.
영화에서 보여주는 '정확한 진실을 국민에게 알릴 의무'라는 순수함은 지금 언론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에게는 반드시 영화처럼 정확한 진실만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하는 공정성과
공영성이 필요하지만 지금 방송국들의 행태는 상업주의에 쩌들어 공영성 및 공정성은 어느
방송사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현실입니다.

지금 열리고 있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경기 중계 역시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공중파 방송사들이
공영성을 바탕으로 의무적으로 경기 중계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관심도가 떨어지거나
광고가 붙지 않을 것 같은 경기는 중계 조차 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건 하나의 예일 뿐이고, 거의 전반적으로 모두 그렇습니다. 특종에만 눈이 벌개져서
자신들이 만들었던 영웅을 어느 순간 역적으로 만드는 건 그들에게는 일도 아닙니다.

<제보자>를 통해 신중하고 진실만을 보도할 수 있는 언론들이 보고 느끼고
행동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p_jb03.jpg

황우석 신드롬이 벌어졌던 그당시 황우석 박사의 말 하나하나에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끼고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인 인재가 나타났다는 기대감으로 한없이 지지했던 1인중 하나였습니다.
그당시 PD수첩팀을 욕했던 1인 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만들어 냈던 것도 언론 아니었을까요?

영화 마지막 김원해 배우님의 택시기사님의 말이 지금 국민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것이라 봅니다.
"국회에서 그 생 난리치는 국회의원 그 비리 그것도 다 PD추적에서 한 거 아니요~
그 x새끼들... 내가 더러워서 이나라를 떠야지" (물론 정확한 대사는 아닙니다.ㅋ)

진실을 파헤치는 영화중 올해 개봉했던 <또 하나의 약속>이 조용히 묻힌 것도 상당히 아쉽습니다.

adoobe adoobe
32 Lv. 142480/160000P

영화 좋아하는 평범한 직장 생활인.

주 서식 활동지 - 익스트림 무비

★수요일과 주말엔 웬만하면 가족과 함께~★

신고공유스크랩

댓글 3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저도 지지했던 사람 중 한사람이었는데... 지금 이 양반은 뭐하고 있는지... 영화를 본다면 무슨 생각이 나는지 궁금하네요.. .

09:39
14.09.25.
profile image
adoobe 작성자
진스
지금도 구로에 있는 연구소에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09:42
14.09.25.
profile image
adoobe
오호 그렇군요.. 가시적인 성과라도 얻어서 명예회복이라도 해야될텐데... 안타깝네요..
12:56
14.09.25.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호불호 후기 모음 1 익스트림무비 익스트림무비 7시간 전00:09 1022
공지 [도뷔시]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10 익무노예 익무노예 3일 전22:17 1441
공지 [디피컬트]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12 익무노예 익무노예 6일 전20:46 2130
HOT [베테랑 2] 티저 예고편 공개 5 시작 시작 7시간 전00:35 2593
HOT 트위스터 2차 예고편 4 zdmoon 7시간 전00:16 921
HOT 2024년 5월 8일 국내 박스오피스 1 golgo golgo 7시간 전00:01 1122
HOT (약스포) 범죄도시4를 보고 1 스콜세지 스콜세지 8시간 전23:17 443
HOT [약스포][리뷰] 혹성탈출:새로운 시대 - 혹성탈출 페이즈2? 4 클랜시 클랜시 8시간 전23:35 677
HOT 콜미바이유어네임 재개봉 보고 왔어요ㅜ (+용산 아트하우스 ... 5 runaway 8시간 전23:21 491
HOT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일본 프리미어에 참석한 웨... 2 카란 카란 8시간 전23:07 488
HOT 역대급 3부작에서 원숭이 난투극으로 '퇴화', 혹... 2 보내기 보내기 9시간 전22:42 1283
HOT 플랜75 , 각오는 됐나 거기 여자 DVD 개봉기 1 카스미팬S 9시간 전22:34 297
HOT <악마와의 토크쇼> 아직까진 올해 최고의 영화!! 6 영화에도른자 10시간 전21:05 1888
HOT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올해 할리우드 영화 중 최악 2 영화에도른자 10시간 전21:04 1754
HOT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장점 우선 리뷰(스포O) 3 납득이안가요 납득이안가요 11시간 전20:44 661
HOT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노스포 후기 3 Batmania Batmania 12시간 전19:55 2829
HOT 편의점에 등장한 소서러 슈프림 10 칠백삼호 12시간 전19:53 1089
HOT 일본&프랑스 합작 애니 <고양이 요괴 안즈쨩> 예고편 2 카란 카란 12시간 전19:40 490
HOT 스티브 카렐, 티나 페이와 함께 넷플릭스 <사계절> 드... 3 카란 카란 12시간 전19:25 681
HOT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40년 만에 브로드웨이 무대에 첫 진출 8 카란 카란 12시간 전19:07 1124
HOT '시티헌터' 메이킹 영상, 비하인드 스틸 공개 4 golgo golgo 12시간 전19:03 555
HOT cgv용산 입구 앞에 작은 팝업있네요 4 라플란드 라플란드 13시간 전18:51 964
1135733
image
NeoSun NeoSun 21분 전07:38 92
1135732
image
NeoSun NeoSun 22분 전07:37 57
1135731
image
e260 e260 27분 전07:32 87
1135730
image
e260 e260 28분 전07:31 63
1135729
image
e260 e260 28분 전07:31 71
1135728
image
e260 e260 29분 전07:30 88
1135727
image
e260 e260 29분 전07:30 56
1135726
image
NeoSun NeoSun 47분 전07:12 215
1135725
image
NeoSun NeoSun 54분 전07:05 232
1135724
image
NeoSun NeoSun 54분 전07:05 139
1135723
image
NeoSun NeoSun 57분 전07:02 88
1135722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6:59 97
1135721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6:57 129
1135720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6:31 207
1135719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5:17 280
1135718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5:14 280
1135717
image
선우 선우 5시간 전02:10 525
1135716
image
차단 7시간 전00:53 273
1135715
image
시작 시작 7시간 전00:44 466
1135714
image
시작 시작 7시간 전00:35 2593
1135713
image
zdmoon 7시간 전00:16 921
1135712
normal
익스트림무비 익스트림무비 7시간 전00:09 1022
1135711
image
golgo golgo 7시간 전00:01 1122
1135710
image
golgo golgo 8시간 전23:55 766
1135709
image
클랜시 클랜시 8시간 전23:35 677
1135708
image
중복걸리려나 8시간 전23:30 483
1135707
image
hera7067 hera7067 8시간 전23:26 175
1135706
image
runaway 8시간 전23:21 491
1135705
image
hera7067 hera7067 8시간 전23:19 300
1135704
image
스콜세지 스콜세지 8시간 전23:17 443
1135703
image
골드로저 골드로저 8시간 전23:14 267
1135702
image
카란 카란 8시간 전23:07 488
1135701
image
NeoSun NeoSun 8시간 전23:02 353
1135700
image
hera7067 hera7067 9시간 전22:57 157
1135699
image
hera7067 hera7067 9시간 전22:51 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