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이머시브 공연 다녀왔습니다!
어제 새벽 운 좋게 익무 번개 모집에 응모하여 오늘 <위대한 개츠비> 이머시브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영국 오리지널 공연으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한국에서 12월-2월 사이 3개월동안 을지로입구역 근방 그레벵 뮤지엄 2층에서 공연하는 관객 참여형 뮤지컬/연극입니다.
티켓을 받고 입장을 하면 Gatsby's Drugstore이라는 공간에서 본 공연장 입장 전 대기를 하게 됩니다. 사실상 여기서부터 공연의 스토리라인이 시작된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샴페인을 마시고 있으면 배우들이 다가와 말을 걸어줍니다. 이 때부터 이 공연 제목에 왜 '이머시브'라는 부제가 붙었는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관객 참여를 지향하는 쌍방향 연극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 공연만큼 적극적으로 관객 참여를 유도하는 연극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대기 공간에 있다가 공연 시작 시간이 되면 배우들의 안내를 받아 메인 공연 장소인 Gatsby's Mansion에 들어서게 됩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공연장이라는 느낌 전혀 없이 말 그대로 파티장입니다. 아무리 소극장 공연이더라도 배우와 관객 사이 최소한의 구분이 있기 마련인데 여기선 그런 구분의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배우들이 친구처럼 다가와 말을 걸면서 자연스럽게 극이 진행됩니다. 제 4의 벽을 깨는 것을 넘어서서 관객과 함께 공연을 만들어간다고 말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극 중 제일 흥미로웠던 지점은 공연 중간 중간에 배우들이 직접 소수의 관객을 선택하여 다른 방으로 데려가 따로 연극을 펼치는 부분이었습니다. 다른 방으로 들어간 관객들은 다시 메인 공연장으로 합류하게 되는데, 메인 공연장에 계속 있던 관객이든 다른 방에 있다가 온 관객이든 스토리라인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공연 내러티브가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요소 덕분에 재관람을 하더라도 색다른 관점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색달랐던 점은 배우들이 뮤지컬 넘버를 생목으로 관객 사이에서 부른다는 것입니다. 세상 그 어느 마이크로도 전해지지 않는, 진짜 육성으로 부르는 노래를 들으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공연에 관심이 생겨 혹시 관람하실 계획이 있으신 분들께 몇 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위대한 개츠비>의 시대적인 배경에 맞춰 1920st 파티 의상으로 꾸며입고 오시는 관객 분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너무 미래적인(?) 옷을 입고 오시면 약간 이질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ㅋㅋㅋ 관객 참여형 공연인 만큼 관객들이 얼마나 작품 컨셉에 몰입하는지에 따라 재미가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신경쓰면 공연에 더욱 몰입해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의 전반적인 줄거리는 익혀 오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워낙 여러가지 시퀀스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기 때문에 줄거리를 아예 모르는 채로 오시면 줄거리를 따라가기 벅차서 공연의 모든 요소를 온전히 즐기기엔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간만에 영화 관람 이외의 문화생활 해서 그런지 더더욱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지금껏 어디서도 보지 못한 혁신적인 포맷의 연극이 궁금한 분들에게 <위대한 개츠비> 이머시브 공연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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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궁금하지만 도저히 못 가겠더라고요^^;;;; 우선 옷부터 편한 거 위주라 변변한 정장도 없고 배우들이 말 걸어주면 얼음 땡 돼버릴 성격이라ㅋㅋㅋㅋ 싱어롱은 가는데 이머시브는 도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