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갱>을 연출한 조바른 입니다
안녕하세요 익무 여러분.
익스트림 무비에서 시사회를 가졌었던 액션코미디 영화 <갱>을 연출한 조바른 이라고 합니다.
개봉 하루 전이라 홍보성(?) 글로 오해를 하실수도 있지만 정말 그런 마음으로 쓰는 글은 아니구요.
항상 익무 여러분들께 감사의 마음이 있었는데 고민고민 하다가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짧은 영화 경력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극장에서 다양한 관객들을 만난 경험이 있었지만
익무시사회 만큼 기억에 남는 관객들은 좀처럼 떠올리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정말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구나를 짧은 시간이었지만 강렬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GV 할 때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보통 GV는 심문(?)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익무 분들은 따뜻한 시선으로 무대 위에 선 저와 배우들을 봐주시더라구요.
그렇지만 날카로움을 잃지 않는 질문들을 받으면서 속으로 진땀 흘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끝나고도 직접 찾아와주셔서 응원해주셨던 분들, 유명 감독이 아닌데도 굳이 싸인을 요청했던 분들...
무엇보다도 영화에 대한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분들이 떠오릅니다.
어려운 제작환경과 아주 적은 회차의 압박 속에서 신인 배우님들과 열심히 찍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 너무 행복했었고 장르독립영화를 한다는 것에 대한 흥분감이 넘쳤었던 현장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부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갱이 선정되었을 때,
주연배우를 포함한 조연, 보조배우님들을 다 데리고 부산에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밤바다를 보며 눈물 짓던 배우들도 생각이 납니다.
생전 처음 밟아보는 레드카펫에 행복했던 기억도 납니다.
영화제에서 제공한 호텔에 5~6명씩 함께 새우잠을 자며 수다를 떨었던 기억들이 머릿 속을 스쳐지나갑니다.
완성만 해도 성공한 것이라고 여겼던 작품은 익무 여러분들의 격려 속에서 어느새 개봉을 앞두고 있네요.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다가 우연히 익무 게시판을 오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올린 갱 개봉 소식에 달린 리플들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읽지 못했던 갱 리뷰들을 보면서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따뜻한 격려 뿐 아니라 냉철한 비판들, 하지만 그 비판들이 단순한 비방이나 비난이 아닌 정말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느껴지는 말들이었기에
저에게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영화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응원하는 분들에게 제 영화를 보여줄 수 있었던 기회를 가질 수 있게되어 영광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날 익무 시사회 때 보여진 <갱>이 사운드오류가 있었던 잘못된 DCP 라는 사실을 알고 너무 속이 상했습니다.
익무 여러분들께 더 좋은 퀄리티의 영화를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사소한 실수로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음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시선과 응원으로 영화를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더 재미있고 좋은 영화를 만들도록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이 게시판을 통해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조바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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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중간중간 말씀해주시는 소회에 많이 공감하고 또 마음도 쓰입니다. 부산영화제 때는 저도 일하러 갔던 터라 미리 알았더라면 싶은 맘도 있네요.
아무쪼록 갱 개봉 축하드려요. 또 갱을 지나서 좋은 영화 만들어주시기를 기다리고 있을게요.
개봉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화이팅하세요!!
여튼 개봉 축하드립니다 ㅎㅎ
욕은 안 해서 다행입니다. ^^;
개봉 축하드리고, 다음 작품에서 또 만나뵙길 바랍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