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헤이즐
신파에 시한부 환자? 눈물 흘리면서도 뻔하다고 궁시렁댈께 뻔해 극구 피하는 장르인데,해외에서 대히트에
감독인 조쉬 분이 완전히 떠서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랑 더 스탠드같이 굵직한 영화 감독으로 거론된다길래
봤는데,확실히 그동안 시한부 환자 영화완 다르게 엄청 쿨하다.주인공들이 십대라서 그런지 쟤네들 참
예쁘게 논다 싶달까.아,논다는게 비하의 의미는 아니다.죽어가는 자신보다 자식을 먼저 보내는 부모를
더 걱정하는 헤이즐을 보면 절로 원제 잘못은 우리별에 있어의 의미를 떠올리게 된다.사실 가족을 먼저
보낸 경험이 있다면 죽는 사람도 사람이지만 그뒤에 남는 사람들 또한 그 죽음에서 자유롭지 못하단걸
알것이다.헤이즐처럼 어릴때부터 주욱 아팠던 자식이 있는 부모라면 어느 순간 지치기도 할거고 서로가
무의식중에 상처를 주기도 할거고 헤이즐도 그게 미안해서 그렇게 남아있는 사람들을 걱정하고 그랬을거다.
난 그게 억지로 죽음에 대한 공포를 잊을려는 것처럼 보였는데,어쨌거나 그런건 책속에 있지도 않고
직접 겪어봐야 한다.헤이즐 또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고서야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살게 될거란걸
깨닫는다.비로소 어떤 집착에서 벗어나는건데,이 영화가 좋았던 이유중 다른 하나는 죽음을 남은 사람들의
시선으로 보게 된다는 점이다.이 감독은 전작 스턱 인 러브도 그렇고 흔한 가족 이야기를 하는 듯하면서도
그걸 다른 시선으로 와닿게 그린다는 건데,다른 장르의 영화는 어떨지 모르겠다.환자역인 만큼 내내 맨얼굴로
나와 진짜로 환자같았던 쉐일린 우드리도 좋았고 거스역의 앤설 에거트가 특히 좋았다.근데,완결되지 않은
딴 시리즈 영화에서 남매로 나온 두 배우가 연인으로 나오는건 어째 좀 어색하다.암튼 기피하는 장르치곤
좋게 보았다.후반부가 이런 장르의 클리쉐를 따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쿨한 태도가 신선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