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영화제] 개막 2일차 영화 감상 후기와 저녁 풍경
마카오 체류 3일째, 영화제 개막 후 2일째 되는 날에 본 영화는 이름도 생소한 키릴 미칸노브스키 감독의 <기브 미 리버티 (Give Me Liberty, 2019)>입니다. 제가 지금껏 본 영화 중 제일 정신없었고 그 와중에 제일 많이 웃었던 영화였습니다. 주인공 빅은 의료 운송 기사입니다. 알츠하이머나 그 밖에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그의 도움으로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습니다. 미국으로 망명 온 러시아인 할아버지의 손자인 빅은 할아버지와 그의 친구들을 장례식에 데려다주기 위해 폐쇄된 도로며 온갖 역경을 뚫고 고군분투합니다. 그러는 와중에 여러 가지 재밌는 상황들이 벌어지는데 웃픈 상황의 연속이 계속되어 정신이 없어집니다.
그 속에서 젊은 세대에게 전하는 노년 세대들의 인생에 필요하고 또한 용기를 북돋워 주는 말들이 울림을 주었으며, 인종 문제나 미국 내의 러시아 이민자들의 생활 등을 다뤄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뒤에 다 같이 저녁을 먹고 다음에 함께 볼 영화를 위해 이동했습니다. 여러 후보 식당 들 중 찾아 들어간 곳은 딤섬 전문 체인점이었습니다. 주변 풍경이며 식당 외관 사진을 찍다가 들어갔는데 어제 가서 새우 딤섬을 먹었던 같은 체인의 식당이었습니다.
세트 메뉴를 시키고 싶었는데 별로 인기가 없어 보이는 두 가지 메뉴를 제외하고 주문이 불가하여 음식 주문 후 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의사소통이 잘 안되어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제가 이번에 선택한 메뉴는 토마토 비프 커리였습니다. 살짝 매운맛의 커리와 소고기가 잘 어울리는 그냥 평범한 맛이었습니다. : )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음 영화가 상영되는 마카오 타워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가는 길에 이미 봤지만 여전히 화려한 야경이 멋진 여러 건물들을 감상하며 사진도 찍었습니다.
낮에 봤을 때에도 멋있었던 MGM 호텔의 사자상은 밤에 더 그 화려함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어흥~
GRAND LISBOA 호텔의 야경은 언제 봐도 멋집니다. 한참이고 서서 계속 구경할 만큼 제 눈길을 사로잡는 모습이었습니다.
영화를 볼 상영관이 있는 마카오 타워에 도착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타워 번지점프대가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번 마카오영화제의 공식 협찬사 중 하나가 코카콜라라고 하는데 콜라 캔으로 마카오 타워를 만든 조형물이 보였습니다.
이번 영화는 로버트 에거스 감독의 <더 라이트하우스 (The Lighthouse, 2019)>입니다. 윌렘 데포와 로버트 패틴슨의 주연으로 공포 장르의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여 흑백 화면의 연출이 특징인데 외딴섬의 등대지기 두 사람의 심리적 공포와 정신이 미쳐가는 과정을 굉장히 섬뜩하게 묘사한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대사가 셰익스피어의 영문학 작품에 나올 법한 문장이 많고 영어 자막이 제공되었지만 어려운 구어체가 많아 이해하기 힘들었으나 두 주인공의 외로움과 공포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전에는 편안한 휴식과 함께 다크맨 님이 주도하신 호텔 투어로 시내 구경을 마음껏 하고 오후에는 영화 두 편으로 마카오 3일차 일과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이 아쉽네요. 그럼 다음 4일차 포스팅으로 찾아뵐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