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티넘님 나눔] 82년생 김지영을 보고 왔습니다. 후기!!!(스포 사알짝)
플래티넘님의 감사한 나눔으로 화제의 그 작품...82년생 김지영...을 보고 왔습니다. 영화 이전에 소설로 한차례 논란이 되었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라서 걱정반 기대반인 마음으로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책을 그렇게 가까이 하지 않기 때문에 소설을 읽지 않은 상태로 영화를 보게 되어서 후기라고 하더라도 소설과 영화를 비교해서 설명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점이 제 스스로도 안타깝네요. 다음부터는 좀더 부지런한(?) 자세를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느낌을 말하자면...(다소 조심스럽지만요) 왜 이리도 82년생 김지영을 가지고 남녀가 편갈라 젠더 논쟁을 불러일으켰는지 의아할 정도였습니다. 영화 자체는 어느 누구 하나의 쪽이 잘못이다....너 때문이다....너 탓이다...하고 있지 않는데 왜 다들 그리도 서로를 비하하고 격양되게 싸웠는지 모르겠습니다. 앞선 후기들을 보면 영화가 그만큼 각색을 잘하였다고 하는데 이점을 고려한다면 영화는 매우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성별보다 세대차이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영화 속 주된 갈등은 '남/녀'의 성별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보다 '세대차이'에서 비롯되는 문제에서 크게 비롯됩니다. 할머니 세대가 그랬고, 어머니 세대가 감내했고 그리고 이를 몸소 보고 체험하는 김지영세대가 나옵니다. 그 이전 세대보다는 나은 김지영 세대라고 하지만 역시 윗세대의 한계에서는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너무나도 현실적인 실생활의 문제를 적나라하면서도 담담하게 표현해내었습니다. 특히 김지영이 이에 대한 생각을 직접적으로 토로하기보다는 '병'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드러내는 점이 더 크게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결국엔 사회구조다"
영화를 다보고 제일 안타까웠던 점은 바로 이거였습니다. 공유도 공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고 정유미도 정유미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이들 모두는 같이 아팠습니다. 아픔을 느끼고 겪고 서로 바라보면서 해결해 나가려고 하지만 쉽지 않은 모습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나라면 저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하나?" 꾸준히 생각을 하고 느껴보려 했지만 결국엔 답을 찾지 못한채 상영관을 빠져나와버렸습니다. (과연 답이란게 있는것인지? 최선의 대안은 어떤 것인지? 아직도 모르겠네요 ㅠㅠ) 영화의 결말에서 드러나듯이 우리들은 그냥 그렇게 살아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전 세대보다는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며 그렇게 '버티며' 살아가는게 아닐까 싶네요. 영화의 끝이 다소 희망적으로 끝나기에 사회고발적인 모습이 확실히 줄어드는 느낌을 받기도 했네요.
영화 '82년생 김지영'만 놓고본다면 폭력적이지 않은 영화입니다. 누나/여동생이 겪을 수 있는 일이고 어머니가 겪었던 일일 수도 있고...비단 여성의 문제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남성들도 함께 겪어야할 문제를 제시하는 영화라 생각합니다. 서로 공감하며 힘을 합쳐 해결해야할 문제를 두고 서로의 진영 논리에 빠져 물어뜯고 비방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자그마한 소망이 생겼네요.
마지막으로 좋은 영화...뜻깊은 영화를 볼 수 있게 좋은 자리를 내어주신 '플래티넘'님께 다시한번 감사인사를 드리면서 '82년생 김지영'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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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기준으로 저는 관람이 되더군요 그리고 우리 현실을 꼬집는듯 해서 좀 아팠습니다.
공유는 그야말로 여자들이 이상적으로 그려내는 완벽한 남편의모습을 그려냈지만 정유미가 작중 하는 행위는 도저히 눈뜨고 못볼만큼 이기적이고 나쁜행동이었다 봅니다 전 오히려 그 어머니들이 더 가엽고 동정이 갔어요 사회에 피해입고 상처받은건 그 어머니들이라고 봅니다 정유미 주변(시누이,시어머니,친엄마 등)엔 정유미 위하는 호인들이 많았는데도 말이죠 아 친아빠는 제외;
사랑했고 그래서 결혼했고 또 아이를 가졌고...어쩔 수 없이 회사를 그만두고 육아를 맡았고...그래서 엄마로서의 정유미는 남았지만 개인으로서의 정유미는 철저하게 통제되어있는 상황에 아프게 된 것인데...어느 점이 이기적이고 나쁜 행동이었는지 궁금하네요.
다소 민감해질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담백하게 설명해주신다면 주의깊게 새겨듣도록 하겠습니다^^
제너레이션 갭!!! 아직 못봤지만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