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라설희


영화 예고편은 아래 싸이트에서 볼 수 있다.
타란티노 감독의 킬빌 볼륨 1, 2가 나왔을 때 호러 팬 뿐 아니라 일반 영화광들도 상당한 관심을 갖던 분위기가 떠오른다. 벌써 몇년 전의 일이라니...
개인적으로는 우마 서만의 팬이라 더욱 관심을 갖고 보았지만...
사실 이 영화의 스토리나 특정 장면들, 삽입곡 등이 일본 영화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그다지 실감하지는 못했다.
특히 '수라설희'라는 7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일본 영화가 '킬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들었지만 직접 원작을 감상하지 못했기에 뭐라 할 말이 없었는데...
'수라설희'라는 영화를 보고 난 뒤의 소감은 정말이지...'세상에 새로운 것은 별로 없구나!' 이다.
수라설희는 일본식 한자 발음으로는 '슈라유키히메'라고 한다. 몇년전 일본에서 이 영화를 다시 리메이크한 바 있다고 하는데... 여자 주인공이 칼을 들고 등장하는 것 외에는 배경과 분위기가 원작과는 상당히 달랐던 것같다. 사실 원작은 메이지 유신 이후 20년 정도가 지난 일본을 배경으로 한 일종의 전통극에 가까운 분위기이고... 영화 중간 중간에 칼을 든 여주인공이 복수의 칼날을 휘두르며 사람들을 난도질해대는... 나름데로 고어성이 강한 작품이다. 리메이크작의 경우 이런 요소는 거의 없는 것같다.
메이지 정부에서 징병제를 실시할 때 17세의 남자들을 징집하였기 때문에 인력을 중시하던 농민들의 반발이 매우 컸다고 한다. 농민 폭동과 소요가 일어나기도 했다는데 일부 농민들은 흰 옷을 입은 사람들은 관군으로 간주하고 죽이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들이 영화에서 설명이 되는데 확실한 역사적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주 근거가 없지는 않다고 여겨진다.) 영화 '수라설희'에서는 한 시골 마을 국민학교에 새로 부임한 선생님이 하필 흰 옷을 입고 마을에 등장한 관계로 농민들에게 살해당하게 된다. 물론 살인자들은 선량한 농민이 아니라 이들을 선동하여 징병을 면제해주겠다고 사기를 치고 돈을 걷어낸 4인조들인데... 그들은 선생님의 부인을 3일 밤낮으로 겁탈하고 일당 중 한명은 그녀를 데리고 살게 된다. (4인방 중 한명은 여자인데 같은 여자로써 마음이 편했을까?) 여기서 '그녀'는 자신을 겁탈했던 한 사람을 죽인 뒤 무기수로 감옥에 들어가 남은 3 사람에게 복수를 하기 위하여 간수들을 꼬여내어 성관계를 닥치는 데로 성관계를 갖고 임신을 한뒤 수라설희를 낳고 죽는다. '수라'는 한 무사에게서 자라나며 복수를 위한 무술 훈련을 받게 되며 어머니와 아버지의 원수 세 사람을 찾아서 차례로 죽인다는 것이 이 영화의 스토리이다.
이 영화는 일본 영화 답게 감옥에서 간수를 꼬여내어 성관계를 갖는 장면들까지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등... 보는 이를 위해 스토리를 아주 세밀히 영상화해주고 있다. 지금 보면 얼핏 싸구려와 같은 느낌이 드는 편집과 가짜티가 팍팍 나는 사지 절단 등으로 가득차 있지만 70년대 일본에서 나온 비슷한 부류의 영화들 중에서는 상당히 볼만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특히 눈이 내리는 메이지 정부의 한 거리에서 수라설희가 칼을 들고 싸우는 장면은 그 자체로 꽤 멋있다는 느낌도 들 정도이니깐... (물론 여주인공이 공중 360도 회전을 하여 상대방의 칼을 피하는 장면은 좀 심했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를 후대의 작품인 '킬빌'과 비교하면 상당히 흥미로운데... 예를 들어 복수의 주체로서 나타나는 케릭터가 원작의 경우 죽은 어머니의 딸이라면 '킬빌'에서는 아이를 낳은 어머니라는 점이 다르고... 영화의 중간에 에니메이션이 살짝 등장하는 점은 비슷한 면이 있다. (물론 원작에서는 에니메이션이라고 하기는 좀 뭐한 신문 연재 소설의 삽화들이 등장한다.) 특히나 원작이 4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복수극의 설명이 되는 도입장과 남은 원수 세 명을 각각 죽이는 3 개의 나머지 장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은 '킬빌'에서도 비슷하게 취했던 것같다. 또한 원수 4인방이 범죄를 져지르고 수라설희의 어머니를 내려다보며 웃는 장면은 '킬빌'에서 거의 비슷하게 차용되었다.
아무튼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별로 없는 것이 세상 이치 중 하나일지 모르겠다. 선배들이 쌓아 놓은 작품을 요리조리 분해하여 짜맞추고 다른 요소들도 외부에서 끌어 온 뒤 창조적으로 재생산하면 그것 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킬빌'이 그 예 중 하나가 될 수도 있을 것인데... 아무래도 현대적인 감각을 갖춘 관객들은 그 원작인 '수라설희'를 보면 고리타분하다고 느낄 요소들이 다분할 것이라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배우인 '카지 메이코'는 본래 로만 포르노로 영화계에 발을 디딘 가수겸 배우인데... 이 영화에 등장했을 때만해도 상당한 미모를 자랑했지만... 본래 맡은 역할이 복수의 화신인 '수라설희'나 '여죄수 사소리' 시리즈와 같은 작품들인지라 어딘지 모르게 상당히 표독스러운 면이 강한 마스크를 지닌 배우였던 것같다. 아무튼 그녀는 도호 영화사에 들어온 이후 복수극 위주의 영화들에 출연했는데... 다른 분위기의 영화들에는 거의 출연을 않한 것같고...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연예계 활동을 다시 시작할 때의 모습을 보니 세월의 흔적은 아무도 비키지 못한다는 말이 새삼 떠오른다. 유뷰브에서 그녀의 나이든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나이가 드신 뒤 엽으로 좀 퍼지셨음...) 하지만 그녀는 기존의 출연작 만으로도 액션 영화 팬들에게는 상당히 어필할 요소가 많은 카리스마를 지닌 배우였다고 여겨진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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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안 봤는데도 킬빌필이 납니다..저도 구해서 봐야겠어요..^ ^;;
20:43
08.03.03.
2등
보고 싶네요
20:43
08.03.03.
3등
이 영화 때문에 한동안 카지 메이코 여사 출연작들만 줄줄이 봤었는데 ...
갠적으로는 여죄수 사소리 1편을 가장 재미있게 봤었어요 ...
리메이크작인 <프린세스 블레이드>는 원작에 비해 너무 얌전하고 아동틱한 느낌이 들어 실망했어요 ...
갠적으로는 여죄수 사소리 1편을 가장 재미있게 봤었어요 ...
리메이크작인 <프린세스 블레이드>는 원작에 비해 너무 얌전하고 아동틱한 느낌이 들어 실망했어요 ...
20:43
08.03.03.
크라잉 프리맨이나 아들을 동반한 무사등, 이런 계열로는 지존인 코이케 카즈오 원작 극화를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중간에 만화로 처리된 부분은 원작을 그대로 가져온거고 영화가 각각의 장으로 나뉘고 장마다 소제목이 나오는것도 원작 만화의 형식을 차용한것입니다
칼부림 액션은 원작의 만화적인 액션에 비하면 많이 심심한 편이고(360도 회전하는게 오히려 원작에 더 가깝죠) 원작에서 빈번하게 나오는 여주인공의 노출도 영화판에서는 심하게 자제를 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만화로 처리된 부분은 원작을 그대로 가져온거고 영화가 각각의 장으로 나뉘고 장마다 소제목이 나오는것도 원작 만화의 형식을 차용한것입니다
칼부림 액션은 원작의 만화적인 액션에 비하면 많이 심심한 편이고(360도 회전하는게 오히려 원작에 더 가깝죠) 원작에서 빈번하게 나오는 여주인공의 노출도 영화판에서는 심하게 자제를 하고 있습니다
20:43
08.03.03.
영화 킬빌 볼륨1 에 카지 메이코의 곡이 삽입되어 있지요. 곡 제목은 'The Flower Of Carnage' 입니다.
20:43
08.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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