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북두신권
80년대의 대표 폭력만화 '리키오'를 홍콩에서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TMI: '리키오'가 연재되던 만화잡지는 '리키오'가 먹여살리다시피했었는데, '리키오' 연재가 끝나고 같은 잡지의 대표로 떠오른 폭력만화가 '총몽'입니다.)
'공작왕'이 홍콩에서 영화화되어 일본에서도 히트하니까 이 작품도 한번...하고 만들어봤나봅니다.
영화 [공작왕]을 만들었던 남내재 감독이 이 영화도 연출했습니다.
촬영감독 출신인 남내재는 위사리전기 시리즈 중의 하나인 [영웅무언]을 감독하게 되면서 이후 특수촬영으로 도배한 영화 전문 감독처럼 되어버린 사람입니다. 제가 보기엔 연출력이 썩 뛰어나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홍콩 영화계에서 그바닥에 특화된 감독이 그리 많지는 않았던 것 같으니까요... 뭐...
[공작왕]은 일본과 합작이었지만 '리키오'는 '공작왕'급으로 히트한 만화까지는 아니라서 그랬는지, 일본측에서는 딱히 참여하지 않고 홍콩 사람들이 마음대로 만들게 냅뒀습니다. 그래서 영화도 없어보이고 특수효과도 안습합니다.
하지만 안습한 와중에도 그야말로 뚝심으로, 원작만화의 말도 안되는, 그야말로 만화같은 폭력장면들을 곧이곧대로 영상화해버렸기 땜에, 두고두고 이야기되는 컬트영화가 되었습니다.
원작 만화는 처음엔 사소하게 시작했다가 점점 스케일이 불어나서 나중에는 인류의 운명이 어쩌고하는 장대한 뻥튀기 전개를 보여주지만 영화는 사소할 때 그냥 끝납니다. 뭐 그 뒷 이야기를 영상화하려면 돈이 꽤나 들어가야하는데 그정도 돈을 들이기에는 위험한 기획이라서... 속편같은 거 딱히 염두에 두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번소황.
[사대선봉/집법선봉]에서 연약해 보이는 이미지로 나왔었는데 몇년만에 근육빵빵한 마초맨으로 바뀌어서 몰라볼 정도로 변했습니다. 무술실력으로도 알아준다고 하는데... 이 영화는 무술실력이 빛을 발할 영화가 아니라서....
무술지도는 곽추(곽진봉)입니다. 뭐... 역시나 무술지도의 역할이 그렇게 큰 영화라고 보기는... 희생자 중 한명으로 출연도 하고있습니다.
번소황의 아버지인 번매생이 교도소장으로 나옵니다. 원작보다 덜 진지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주인공이 상대하는 악당들 중에 한명으로 오오시마 유카리가 남장을 하고 나옵니다. 뭐... 홍콩영화에서는 여자가 시치미 떼고 남자역할을 하는 게 드문 일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는 '리키오'의 인지도가 낮아서 설정이 살짝 비슷한 다른 만화의 제목을 빌려와서는 [신북두신권]이라는 제목으로 비됴로 나왔습니다.
원작 만화 제목이 '力王'이고 주인공 이름이 사이가 리키오-雑賀力王입니다.
영화제목은 '역왕'이고 주인공 이름에서 '雑'자를 빼고 '하역왕'이라고 바꿔서 현지화시켰습니다.
하역왕의 영어 이름을 '리키 호'라고 해서 대충 원래 이름인 '리키오'와 맞췄습니다.
satt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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