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키즈] GV후기 + 저퀄사진(강스포)
이번 GV후기는 어느정도 메모를 했지만 정확히 못 적은 것도 있는데다가 어느정도 누락되거나 말씀하신 분들의 의도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언급하겠습니다. 이 점은 양해바랍니다.
영화가 끝나고 단체로 박수가 나왔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영화를 보고 먹먹해진 나머지 박수칠 여력이 안되었습니다 ㅠㅠ
우선 시작은 사진부터!!!
강형철 감독에게 질문하는 다크맨(전화번호 묻는게 아닙니다)
팔 스냅이 보통이 아닌 다크맨과 얼짱 포즈를 취하는 강형철 감독(?)
강형철 : 예 잘 들었구요. 제 점수는....(!?)
센터를 보고
사이드도 봅니다!!
질문과 답변(강스포)
다크맨 :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강형철 : 전작을 끝내고나서 춤 영화를 만들고싶었습니다. 그리고 분단의 아픔에 대해서도 얘기하고싶었는데 장훈 감독(<택시운전사>감독)이 추천해준 뮤지컬 <로기수>를 보고 이거다 싶어서 제작하게되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관객들의 질문타임으로 이어졌습니다.
Q : 도경수 배우를 뽑은 이유가 있나요?
A : 이전에 류승완 감독이 영화를 찍기위해서 양아치 역을 찾다가 집에 있는 류승범 배우를 보고 이 사람이다라고해서 뽑은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송아지 눈을 가진 도경수 배우가 들어오자마자 여기에 로기수가 있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그때 넌 내꺼야!라는 감이 왔습니다.
Q : 극중 로기수(도경수)와 잭슨(자레드 그라임스)가 처음 만나는 장면은 마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서 제니퍼 코넬리가 등장하는 장면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참고로 잭슨이 제니퍼 코넬리 위치랍니다) 혹시 영향을 받았나요?
A : 아쉽게도 그런 의도나 영향은 없었습니다. 해당 장면은 원작 뮤지컬에서 따왔습니다.
Q : 뮤지컬 <로기수>에서는 로기진의 비중이 컸었는데 영화에서는 비중이 줄었습니다. 그리고 뮤지컬의 결말대로 안 갈 수 있는데도 그대로 간 이유가 있나요?
A : 다양한 인종과 성별들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형제관계보다는 이질적인 만남을 조금더 중점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결말은 어쩔 수 없는게 이념이란 허상이 오늘날까지도 존재하기때문에 그런 비극을 꼭 표현하고싶었습니다.
Q : 음악이 그 당시보다 훨씬 나중에 나온 곡들이라서 시대상이랑 안 맞는데 그렇게 한 이유가 있나요?
A : 원작은 창작 뮤지컬이라서 오리지널 음악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영화는 뮤지컬의 노래들을 배제한 경우였습니다. 원래는 영화 안의 소리와 일치되게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영화 안의 소리와 영화 바깥의 소리를 어느정도 같이 넣었습니다. 그래서 몇몇 곡들은 캐릭터의 머릿속에 맴도는 곡들이 영화에도 나온 케이스입니다.
Q : 정희라의 '환희'를 쓴 이유가 있나요?
A : 음악 저작권에서 절대로 건드리지 말아야할 가수들의 노래가 퀸, 비틀즈, 마이클 잭슨입니다. 다만 영화의 콘티를 마이클 잭슨의 'Beat it'에 맞춰서 작성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비틀즈 곡이 들어가게 되었죠(웃음) 어느 장면에서 정희라의 '환희'가 너무 어울려서 집어넣었습니다. 그 장면은 손발이 오그라드는 상황을 표현하고싶었는데 딱 맞았어요.
Q : 감독이 좋아하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A : 스윙키즈가 처음 모이는 장면(오디션 장면) 앙상블이 너무 좋았고 거기서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Q : 감독의 영화를 보면 과거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원래 그런 것을 좋아하나요?
A : <써니>때는 과거 얘기를 넣을 의도는 없었습니다. 어머니의 젊었을 적 사진을 봤고 삼촌, 이모들도 다 꽃피는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느껴서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스윙키즈>는 뮤지컬 원작이 매력적이라서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Q : 극중 로기수(도경수)가 추는 칼린카는 실제로 한건가요? 그만큼 연습도 했나요?
A : CG가 가미된게 맞습니다. 도경수 배우가 웬만큼은 힘들다는 얘기를 안하는데 허벅지가 터질 것 같다는 얘기를 할 정도로 힘든 춤이었습니다.
※ 언급한 춤은 거의 앉는 자세에서 하는 동작을 의미합니다.
Q : 배우들이 탭댄스를 얼마나 연습했나요?
A : 배우들이 캐스팅되자마자 바로 그날부터 탭댄스를 배웠습니다. 가장 마지막에 도경수 배우(로기진)와 김민호 배우(샤오팡)가 합류했는데 연습한 멤버중에서 가장 잘했어요.
Q : 탭댄스를 중점적으로 찍었나요?
A : 춤이 희노애락을 표현하기때문에 춤이 대사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 탭댄스에 힘을 준 건 배우들의 힘입니다. 라스트신의 두 사람이 춤추는 투샷을 길게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이게 정말로 어려운 일입니다. 자레드 배우는 원래 춤을 잘 춰서 괜찮았는데(브로드웨이 댄서) 도경수 배우는 6개월의 연습으로 이걸 해냈습니다.
Q : 탭댄스가 주라서 발로 하는 발연기에 대해서 디렉팅이 있었나요?
A : 대본을 안무선생님에게 보여줬을 때 이미 스토리에서 춤이 완성되어있다고 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이 영화에서 발은 배우의 얼굴과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Q : <써니>에서도 그렇지만 이 영화에서도 뚜렷한 악역이 없습니다. 이런 인간적인 면모를 고수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A : 제가 원래 싸우는 것을 싫어합니다. 이 영화에서 악역은 실체가 아닌 이념입니다. 모두를 행복하게하고자 만든 시스템이 인간 위에 군림한 악당이라고 봅니다.
Q : 포로수용소의 자유의 여신상 손에는 양손에 무언가 들려있는데 의도하신 것이 있나요?
A : 실제 포로수용소의 사진을 보면 자유의 여신상 손에 작대기가 들려있습니다. 그것을 재현한 것입니다.
Q : 극중 등장하는 어린포로 이름이 황기동입니다. <과속스캔들>에서도 황기동(왕석현)이 등장하는데 이런 이름을 고른 이유가 있나요?(관객들 놀람)
A : 개인적으로 어린이 이름으로 기동을 좋아합니다. 왕석현군 아니 이제는 왕석현씨가 1대 황기동이면 이번에는 2대 황기동입니다.
Q : 영화에는 갭이 있습니다. 전쟁과 춤. 이런 무거운 배경에서 갭을 설정한 이유가 있나요?
A : 극중 강병삼(오정세)의 편집된 대사중에서 "전쟁통에는 불행해야하는데 춤을 춰서 행복하다"가 있습니다. 전쟁통에서는 불행하지만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내용을 보여주고싶었습니다.
Q : 후반부에 군인들이 로기수(도경수)를 바로 죽이지않고 다리를 쏜 이유가 있나요?
A : 주인공 버프라서요.(웃음) 기수는 춤에 대한 열망과 꿈이 있는데 그것이 꺾이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했습니다.
Q : 결말에서 나이든 잭슨이 다리를 저는 모습에서 상반신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들려오는 로기수의 목소리가 그전보다 나이들게 들렸습니다. 이것은 어찌보면 로기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출인가요? 아니면 저만의 행복회로였나요?
A : 그런것은 의도하지 않았어요. 영화를 다시 자세하게 봐야겠군요.
Q : 샤오팡(김민호) 캐릭터를 상당히 아끼셨는데 그 이유와 작중에서 계속 겨드랑이가 터진 이유는 뭔가요?(관객 웃음)
A : 김민호 배우는 아시다시피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입니다. 그런 새로운 모습을 스크린에서 먼저 보여주고싶어서 최대한 아껴두었습니다. 그리고 겨드랑이 부분이 터진 이유는 단순히 옷이 작아서입니다;;;
Q : 극중 잭슨(자레드 그라임스)의 명찰에 보면 M.Jackson이라고 나와있습니다. 이건 마이클 잭슨을 의미한게 맞나요?
A : 마이클 잭슨이 맞습니다. 영화적 재미를 위해서 넣었습니다.
Q : 후반부에 기동이의 최후의 행방이 궁금합니다.
A : 기동이는 강당에 들어온 개구멍을 통해서 무사히 도망쳤습니다.
Q : 잭슨 배우를 캐스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 잭슨 역할은 에이전시를 통해서 섭외했습니다. 외롭고 소와 같은 눈을 가진 배우가 필요했어요. 유독 자레드 그라임스라는 배우가 눈에 띄었습니다. 배우와는 스카이프를 통해서 연락을 했습니다. 그런데 볼 때마다 자레드 그라임스 배우는 점차 우리가 생각하는 배우로 변화했고 흡수력이 뛰어나서 캐스팅하게되었습니다.
Q : 엔딩크레딧을 보면 로기진 목소리로 다른 배우의 이름이 언급됩니다. 목소리 대역이 있는 이유는 뭔가요?
A : 로기진 역할로 나온 김동건 배우는 로기수 역을 맡은 도경수 배우보다 5살이나 어린 신예입니다. 아직 어리다보니 딕션(발음)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후시녹음을 하려는데 마침 김동건 배우가 외국일정이 있어서 참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목소리는 다른 배우가 녹음했습니다.
Q : 극중에서 잭슨(자레드 그라임스)과 양판래(박혜수)가 서로 자신의 처지가 힘들다고하는데 이것은 현실을 반영한건가요?
A : 사실 양판래라는 캐릭터는 저의 할머니에게서 따왔습니다. 할머니는 나이 30에 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홀로 가족을 부양했습니다. 저도 할머니 손에서 자랐구요. 어찌보면 꽃다운 청춘을 즐겨야하는 할머니가 남성이 일으킨 전쟁때문에 피해를 본게 너무나도 안타까웠습니다. 양판래에게는 그런 모습이 어느정도 반영되어있습니다.
Q : 이 이야기를 왜 지금 만들게 되었나요?
A : 이 영화의 대본을 만들 때가 3년전이었는데 그때가 남북관계가 요즘같지 않았습니다. 명절에 가족들끼리 모이면 서로 이념의 차이로 싸우는 모습이 아쉬워서 이 이야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Q : 씨네21 인터뷰에서 도경수 배우가 전쟁포로의 심리를 공감하기 위해서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는데 어떤 이야기를 하셨나요?
A : 배역몰입에 필요하다보니 꿈에 대한 열망, 도경수 배우가 포로수용소에 들어간다면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서 대화를 나눴습니다.
질문을 제대로 적지못해서 답변만 적겠습니다.
강형철 감독 : 엔딩크레딧은 끝까지 봐주세요. 비싸게 구한 비틀즈곡이라서요.(웃음) 그리고 영화에서 표현하고자하는 것은 이들은 패배자가 아닙니다. 이들은 전쟁통에서 꿈을 이루었기에 패배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GV시간은 정말로 화기애애했고 관람매너도 좋았습니다. 다만 몇가지 제대로 못 적어서 누락된 질문 및 답변이 있어서 이 점은 정말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눈치없이 조용한 현장에서 사진기 소리와 필기소리로 주변에 소음을 드린 점 죄송합니다. 끝으로 나눔을 주신 캐모마일님과 자리를 마련해준 익무에 감사드립니다.
P.S - 송아지 눈의 도경수 배우와 소 눈을 가진 자레드 그라임스 조합은 감독이 노렸군요(?)
추천인 7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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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목소리 대역 김민교 배우님 아니라 김민재 배우님 아니신가요?
현장에 있던 사람이지만 덕분에 다시 곱씹게 되네요 알찬 GV였어요
자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후기를 자세하게 써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영화가 너무 궁금하네요~
영화를 안 보셨다면 스포성 후기라서 가급적이면 영화를 보고나서 참고해주세요.
네~~~너무 궁금해서요^^;
와우 정성이...bb 기억 안 났던 gv질문과답변들 다시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영상으로 찍은게 더 정확하지만 아직 올라오지 않은 것 같아서 약소하게나마 이 글로 간략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헉 적느라 넘 고생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완전히 못 적은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ㅠㅠ
와 이걸 이렇게 세세하게 남겨주시다니!! 강스포라서 지금은 못보고 나중에 영화보고 보려고 나에게 보내두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감사드립니다.^^
칼린카는 테트리스 게임 음악으로도 유명하죠.
https://www.youtube.com/watch?v=ftXeIgVivkY
스트리트파이터에서 장기에프의 춤으로도 유명하죠 ^^
잼나게 잘 읽고 갑니다.^^
영화보고 드디어 게시물 읽었네요. GV 실제로 참석한다 만큼 생생하게 기록해주셔서 감사해요. 관객들 질문 수준이 기자보다 월등히 고퀄이네요.
관객들은 다양한 시야에서 보는데다가 익무단관이라서 그렇지 않을까요?
이 주옥같은 글을 이제서야 봤습니다
셋져님 정말 최고십니다^^
네 감사합니다
늘 힘이 되는 덧글 요정 셋저님:)
Q&A 정리 정말 잘해주셨네요...
블시보고 궁금했던 점들이 많이 풀렸네요. 마잭에 대한 의도성이나 기동이의 생사여부도 확실히 알게되었고, 로기진 역의 배우님의 나이가 도경수 배우님보다 어리다는 건 의외네요ㅎㅎ
어쨌든 GV내용 알차게 잘 볼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