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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IP 원데이 프리패스 압구정CGV 후기, 영화간단평

mangosuki
1686 3 5

어제(목) 압구정CGV에서 SVIP 원데이 프리패스를 사용해서 총 5편을 관람했습니다. 원래는 가장 많은 상영관을 보유한 용산으로 가려고 했는 데, 실제로 스케쥴을 짜려고 하니 다양한 영화를 볼 수가 없더군요. 특정 영화에 상영관이 몰빵된 상황이라서 게다가 아트하우스관이 1개 밖에 없으니, 오히려 압구정보다도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압구정으로 스케쥴을 짜고서 아침 일찍 도착을 했는 데, 왠걸? 평일 오전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 거 처음봤습니다.


대기열에 10명이나 있고 엄청나게 많은 분들 티켓팅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리고 제 뒤에도 계속 오고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아티스트 원데이 프리패스를 사용하러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제가 판단을 잘못 한거죠. ㅠㅠ. 결국 대기를 하면서 시간이 많이 흐르고 원래 스케쥴과는 다른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1.원더 2.스톡홀름의 마지막 연인 3. 고스트 스토리 4. 두 개의 사랑 5. 신과 함께

 

원래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를 보려고 했는 데, 이미 상영시간이 지나버려서 스톡홀름의 마지막 연인으로 변경을 했습니다. 각 영화들을 간단히 GOOD, BAD로 나누고 간단평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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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는 GOOD 입니다. 따뜻한 영화입니다. 베스트셀러 원작이 따로 있고 유명한 작품이었나 봅니다. 원작의 구성이 어떠했는 지 모르겠지만, 다소 심심할 수 있는 이야기를 각각 개인의 시선을 분리해서 옴니버스식으로 연출을 하였고 이런 방식으로 좀 더 이야기가 입체적으로 구술됩니다.


가장 칭찬하고 싶은 점은 캐스팅입니다. 엄마의 줄리아 로버스, 아빠의 오웬 윌슨이 참 좋습니다. 누나와 친구들로 나오는 아역배우들도 좋구요. 무엇보다 주인공 제이콥 트렘블레이가 가장 빛이 납니다. 원래 아역배우들의 경우 특유의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으로 존재만으로도 빛이 나기 마련인데, 이 영화에서는 특수 분장을 하고서 흉칙한 외모를 가지고 기형으로 태어난 아이로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빛이 납니다. 그만큼 연기력이 좋고 스타성이 있다는 얘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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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슷한 영화로는 여름에 개봉했던 어메이징 메리가 바로 떠오릅니다. 크리스 에반스와 함께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 사랑스런 아역 맥켄나 그레이스가 생각나는 데, 2006년생 동갑내기의 두 배우(제이콥, 맥켄나)는 성별은 다르지만 분위기가 참 비슷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두배우가 한 영화에 등장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둘 다 많이 기대가 되네요. 얘네 둘 캐스팅하고서 신파극 하나 찍으면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대박이 날 것 같다는 ^^


하나 더 눈에 띄는 배우를 꼽자면 누나 친구 미란다역의 다니엘 로즈 러셀입니다. 젊었을 때의 키이나 나이틀리가 떠오르는 인상인데,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서 만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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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의 마지막 연인은 BAD 입니다. 평범한 통속극의 불륜이야기 입니다. 화면비가 특이하게 1.37:1 입니다. 그런데 보는 내내 이 비율로 찍었는 지 모르겠더군요. 안 그래도 답답한 이야기가 더 답답하게 느껴지게 하긴 합니다. 영화 끝날때까지 이기적이기만 한 두 연인의 이야기는 특별함 없이 그냥 답답함을 넘어서 짜증을 자아냅니다.  1901년의 스웨덴 스톡홀름에는 제가 모르는 특별한 일이 있었던 걸까요? 그들이 갈구했던 것은 사랑인지 집착인지 아니면 그냥 욕구에 불과한 욕망이었던 것인지.


조연으로 스웨덴판 영화 밀레니엄의 주인공으로 나왔던 미카엘 뉘크비스트가 등장합니다. 비중은 있는 데 영화 속에서 큰 역할은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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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스토리. 이건 평가보류 입니다. ^^ 정말 중간중간 졸지 않으려고 무척 노력했습니다. 다행히 끝까지 자지 않았습니다. 영화의 초중반까지는 the ghost(사랑과 영혼)처럼 흘러갑니다. 사랑 그리고 죽음, 이후에 유령이 된 연인까지는 비슷한 플롯입니다. 그런데 한없이 졸음을 쏟게 만드는 롱테이크의 연속으로 영화가 중반부로 흘러가면 갑자기 세계관이 무한하게 확장을 합니다. 연인의 이야기에서 삶과 죽음, 세계의 탄생과 변화 그리고 그것을 계속해서 관조하는 유령. 영화가 무슨 얘기를 하는 지는 알 수 있습니다. 영상이 보여주는 내용자체가 어렵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도대체 감독이 뭘 말하려는 건지는 이해가 하나도 안 됩니다.


제 기억으로 평론가 평점이 높았습니다. 영화에 이렇게 높은 점수를 주고 호평을 했으면 뭔가 이유가 있었을 것인데, 그들의 20자평을 찾아봤더니  별다른 얘기가 없더군요. 20자의 평으로는 표현의 한계가 있겠지만 저도 할 수 있는 얘기만이 적혀 있었습니다. 아무튼 이해를 못 했기에 평가보류입니다.

 

여담으로 저예산으로 찍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일반적으로 요즘 시대라면 유령을 CG처리 했을 텐데, 왠만한 할로윈 분장보다 못 한 보자기로 표현한 점이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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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사랑. SOSO 줍니다. 오종의 작품입니다. 이 날 유일하게 매진이 된 작품인데, 티케팅 중에 좌석선정을 하려고 보니 A1 딱 하나가 남아 있더군요. 오전 9시에요.^^ 오랜만에 A열에서 그것도 1번은 처음 앉아본 것 같습니다.

 

hqdefault.jpg

 

왜 매진이 되었나 궁금했는 데, 영화를 보고나니 오종답게 야한 장면이 있더군요. 그게 이유가 아닐까? ^^

 

 

영화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오종답게 도발적! 입니다. 영화에서 표현하고 싶은 건 내키는데로 쭉쭉 선을 정하지 않고 내뿜는다고나 할까요? 다만 스릴러 장르로서의 재미는 약합니다. 영화에서의 장르적인 긴장과 서스펜스를 주는 것은 약하고, 그런 부족함은 오종 특유의 발칙한 표현력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 자체가 뻔하고 결말에서도 다른 한 방이 없이 그냥 마무리가 됩니다. 비교할만한 영화로 이자벨 위페르의 엘르가 떠오릅니다만, 19금적인 연출의 자극성을 제외한다면 작품의 깊이나 전체적인 면에서 엘르의 완전한 압승입니다. 저는 오종의 옛날 영화가 더 낫지 않나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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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신과 함께 입니다. BAD이고요.

 

김용화 감독은 미스터 고 이후에도 변한 건 없는 것 같습니다. CG 기술력은 계속 경험을 쌓으면서 좋아지는 것 같은 데, 영화자체의 드라마는 오히려 더 안좋아 지는 것 같습니다. CG라는 것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인데, 이 영화는 CG를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유명 웹툰 신과함께가 원작인데, 사실 이 작품의 영화화는 2가지 문제점이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첫번째는 저승이라는 판타지 세계를 표현하는 문제. 첫번째는 그럭저럭 해결은 한 것 같습니다. 완전 CG로 도배를 한 것은 아쉽습니다만. 두번째는 원래의 이야기가 저승과 이승을 오가면서 진행되는데, 이런 이야기의 이원화가 영화에서는 자칫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진기한 캐릭터를 없애고 이야기를 최대한 빨리 진행하는 방식은 잘 각색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고, 이승이야기에 비해서 저승이야기는 그냥 지루한 스테이지 클리어가 된 점은 아쉬움이라고 할 수 밖에 없겠네요.

 

영화에 대한 비판이야 저보다 더 잘 할수 있는 분들이 많을 것 같고, 흥행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 보면, 미스터 고와 신과 함께는 신과 함께가 인기 웹툰 원작이라는 점을 제외하고서 작품자체는 거의 비슷한 수준임을 생각해 볼 때, 왜 이렇게 흥행이 크게 차이가 났느냐하는 점을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첫번째 미스터 고에 비해서 관객에게 더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 (하정우, 차태현 등)
두번째 둘다 판타지이지만 좀 더 관객에게 이입이 될 수 있는 소재와 이야기. (고릴라의 야구 vs 저승사자와 삶과 죽음)
세번째 신파. (가족과 어머니)

 

대충 이렇게 정리를 해 봤네요. 지금 이대로라면 내년 첫 천만영화가 될 것 같은데, 기쁨 반 우려 반 입니다. 다양한 소재의 영화가 흥행한다는 점은 기쁨입니다만, 이렇게 엉성한 작품이 흥행한다는 점은 우려감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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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돋보이는 배우는 김향기양입니다. 원작과 비교해서 가장 비슷하기도 했고, 예상보다 높은 비중에 자신의 개성을 잘 살린 것 같습니다.

 

 

 


PS1. 마지막으로 올해의 교훈. 원데이 프리패스는 아끼면 똥된다. ㅠㅠ

 

PS2. 압구정에 예민한 분들 좀 있는 것 같더군요. 최대한 저는 영화에 집중하려고 하는 데, 조금 뭐가 거슬리면 짜증내는 분이 계셔서 정말 최대한 꼼짝마 모드로 숨만 쉬면서 영화를 보니깐 피로도가 10배 올라갔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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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미스터고가 김용화 감독님 작품이었군요...
말씀하신대로 가장 돋보이는 김향기 배우님 때문에 신과함께를 한번더볼까 유혹됩니다 ㅋㅋ
23:43
17.12.29.
mangosuki 작성자
Rogue

미스터고가 생각보다 덜 말아 먹었나 봅니다.

그리고 김향기는 신과함께 후속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ㅋ

23:48
17.12.29.
mangosuki

아 그렇네요 후속편을 기다리는 방법이 있군요!!

23:49
17.12.29.
profile image 2등
ps가 가장 공감이 되네요 ㅠ 저도 어제 원데이패스를 썻는데, 오전에 매표소에 그렇게 사람많은거 처음보는듯.. 
ps2도 극 공감.. 예민충들 너무 많음 ㅠ 
00:00
17.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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