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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보는 영화사] 영화의 확산기: 미국 Vo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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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도 안걸린다는 여름감기때문에 잠시 연재를 중단하는 불상사가 발생했었습니다ㅠㅠ 죄송합니다(꾸벅) 

 

  이제는 몸이 괜찮으니 다시 영화사 이야기를 할께요. 저번 게시물까지 저는 덴마크의 영화확산기까지 올렸습니다. 오늘은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 미국의 영화확산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날의 헐리우드는 영화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지역입니다. 하지만 세계 1차 대전이 터지기 전까지 미국은 영화시장에서 지금처럼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는 지역은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유럽의 영향력이 미국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고, 당시 영국은 금융과 자본의 중심지로서 필름과 각종 재화를 열심히 배에 실어 나르던 나라였습니다. 전쟁 전에 미국은 해외시장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빠르게 늘어나던 국내시장의 수요에 응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죠. 미국의 영화 확산기는 그러한 수요를 차지하기 위한 자기들끼리의 세력싸움기간이었죠. 1905년부터 1912년까지의 미국은 당시 국내시장의 혼란스러움을 극복하고자 많은 제작자, 상영업자, 배급업자들이 노력한 시기이고, 이 시기가 어느정도 극복되고 나서야 해외시장에 눈을 돌릴 수 있었죠.

 

니켈로디언들의 등장

  미국에서 1905년 이전의 영화들은 보드빌 극장, 지역 극장 등의 장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1905년부터 1907년까지, 미국의 영화 산업에서 가장 중요했던 부분은 미국영화시장의 수요에 응답하기 위한 영화극장의 확산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관을 설립하는데는 생각보다 많은 자본이 필요했습니다. 이 자본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일단 극장을 제대로 짓고 상영가격을 비싸게 받는 방법이 있을테고, 또 다른 하나는 일단 대충 극장을 짓고 입장료를 싸게 받는 대신에 많이 파는 것이죠.

 

  1905년 무렵의 다수의 미국인들이 처한 상황은 비싼 입장료를 단지, "여가를 즐기기 위해" 지불할 정도의 능력은 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이야기 영화로 전환되던 시기는 이미 기록영화들이 영화라는 매체를 충분히 대중에게 선보인 뒤인지라, 영화에 그러한 정도의 고부가 가치도 많지 않았구요. 거기에 사람들은 막 등장한 기계문명의 확산으로 노동시간은 줄어들고 여가시간은 많아집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영화제작자들도 영화제작보다는 영화상영에 관심을 가졌고요. 이러한 배경 속에서 영화를 상영하여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취하는 전략을 대게의 경우 일단 극장을 대충 짓고 입장료를 싸게 받는 것일 겁니다. 니켈로디언들은 영화입장료를 5센트(Nickel)에 팔았다고 합니다. 이런 배경속에서 등장한 상영업자와 그들이 세운 영화관들이 바로 '니켈로디언'(Nickelodeon)들입니다. 아래의 사진처럼 그런 영화관을 진짜로 '니켈로디언'이라고 불렀어요.

 

Nickelodeon Theater.jpg

 

  '니켈로디언'들은 대게의 경우 영화제작과 영화상영을 같이하다가(그때는 이런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각각의 분야에 엄밀한 분업화가 되던시기는 아니었으니까요. 전에 나왔던 에드윈 포터-<대열차 강도>, <미국인 소방수의 삶>등-도 그런 사람들 중에 하나였지요.) 시대의 상황에 발맞추어 거의 영화만을 상영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당시의 상황이 영화 한 편을 소유하는 것보다 임대해서 상영하는 것이 가성비에 더 적합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임대'라는 개념이 영화 상영에 도입되었다는 것은 영화 한 편의 제작비를 모두 뽑을 때까지 영화를 틀 필요가 없어졌단 소리죠. 그런 장점을 이용하여 니켈로디언들은 영화 한 편을 제작할 돈으로 다른 영화들을 임대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생긴 것이 바로 릴리즈(Release: 풀어주다, 공개하다, 풀다//Lease: 임대)라는 개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임대에 대한 계약서 등은 아직도 사용되고 있죠. 아래 사진이 그런 계약서 중에 하나입니다.

 

 lease.jpg

 

  이런 영화 임대를 통하여 '니켈로니언들'은 많은 영화를 틀 수 있었고, 이에 따라 하루에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경우의 수도 대폭 늘어나게 됩니다. 바로 이런 점을 통하여 미국영화산업은 초기형태의 상영보다 많은 이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선 영화들로 극장에서 프로그래밍이 가능했다는 것 자체가 그런 성장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겠죠. 나아가 이런 다양한 프로그래밍들은 많은 사람을 불러모으는데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체제를 가동시키기 시작합니다. 이런 경쟁은 많은 성장을 가져오죠. 그 중 하나가 비로소 본격적인 음향이 들어가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Sound_Effects_Regent_Street_Polytechnic.jpg

 

  물론 이 그림이 어느정도 과장되어있는 것 같긴 하지만, 저런 식의 폴리아티스트같은 사람들이 즉석에서 음향을 넣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기사 폴리아티스트도 위의 사진같은 커다란 극장에서만 가능했지, 대부분은 피아노나 축음기를 이용한 음향을 넣는 것이 전부였을 겁니다. 어쨌거나, 음향이 들어갔다는 것은 관객에게 영화에 보다 많은 집중을 할 수 있게 하였고, 이것만으로도 영화는 한걸음 나아갔다고 할 수 있는 것이었죠.

 

  이런 식의 다양한 방법으로 관객을 끌어모은 극장들의 대부분의 관객은 이민자로 이루어진 육체노동자 관객들이었다고 합니다. 그건 이윤창출을 위해선 당연한거였죠. 이건 중요한 겁니다. 유럽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있긴 했지만, '하류층의 육체노동자'까지 영화가 포섭하지 못했었지만, 미국은 그걸 가능하게 한거니까요. 이런 배경속에서 미국이 대중영화의 메카가 된건 어쩌면 당연할 걸수도 있어요. 미국에서는 유럽보다 앞서 영화가 진짜로 사회 모든 계층의 대중을 포섭하는 매체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니까요.

 

untitled.png

 

  이런 식으로 영화가 진짜 산업이 되어가면서 영화의 시스템도 진화하기 시작합니다. 배급업자들이 임대로만 가성비를 따지기에는 아직 배가 부르지 않는 것이죠. 그래서 배급업자들은 머리를 굴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필름교환방식(Film Exchange)을 만들어내죠. 필름교환방식은 제작자로부터 프린트(원본 필름이 아니에요)를 사들여서 한번에 엄청난 양의 배급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죠. 게다가 아직까지는 저작권의 문제도 예민하지 않았을테니 배급사는 엄청 배가 불렀을거에요. 그리고 이런 배급사를 통해서 미국의 영화산업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미국이 엄청난 수요시장이 되어버리면서 미국은 파테, 고몽, 휍워스, 시네스, 노르디스크, 그외의 기타등등까지 수많은 제작사들의 공략시장임과 동시에 그 생산자들의 생산물을 받아드리는 하나의 필름마켓이 됩니다. 물론 그중에는 엄청난 양의 복제품도 한 몫을 단단히 했죠. 이런 배경 속에서 미국도 경영인들이 등장하기 시작하고, 경영인들은 회사를 만들게 됩니다. 이 경영인들은 대게 니켈로디언이었어요. 미국의 시장이 커질 수 있도록 비료가 되어준 가장 강력한 것이 복제품이었고, 이걸 적극적으로 받아드린 사람들이 니켈로디언들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놀랄 일도 아닙니다.

 

  이런 회사의 첫 신호탄이 된 사람이 나중에 유니버셜스튜디오의 사장이 될 칼 레믈리(Carl Laemmle)였습니다. 레믈리는 1906년에 자신의 첫번째 니켈로디언을 열어 1912년에 유니버셜을 설립하죠. 그 외에도 MGM(Metro-Goldwyn-Mayer)의 두번째 M을 맡게 되는 루이스. B. 메이어(Louis B. Mayer)도 니켈로디언 출신의 영화사 경영인이죠. 메이어는 메사추세츠의 헤이버힐에 작은 극장에서 시작해 점차 성장하다가 마커스 로(Marcus Loew)가 1920년에 메트로픽쳐스를 인수하고 4년 뒤에 골드윈제작사(Goldwyn Production Company)와 합병하는 것을 보고 들어가서 1925년에 MGM의 사장이 되는 인물이죠. 그리고 잭, 해리, 샘, 앨버트 위너는 펜실베니아의 뉴캐슬에서 시작하여 후에 위너브라더스를 세우게 됩니다.

 

600universallogos.jpg

 

mgm-leo-lion-logo-history.jpg

 

wb-logo-history.jpg

 

  원래는 스튜디오 경영자였다가 니켈로디언으로 갈아타면서 신화를 쓰는 인물들도 있죠. 첫번째가 아돌프 주커(Adolph Zukor)로, 후에 파라마운트의 사장이 되는 인물이에요. 그 외에도 윌리엄 폭스(William Fox)도 니켈로디언으로 갈아탄 뒤에 20세기 폭스사를 설립하게 됩니다.

 

paramount-logo-history.jpg 

 

 100331100056_17.jpg

 

  일단 오늘은 시사회도 가야하고 사진파일도 곧 용량이 초과할 것 같으니, 여기서 분량조절하겠습니다. 나중에 1907년부터 1908년까지 미국에서 특허권을 두고 소송싸움을 하는 역사에 관련에 게시물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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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진
    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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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지금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메이저 영화사들의 탄생이네요..^^

글 잘 봤습니다.

16:12
13.07.10.
profile image 2등
와...책 쓰셔도 되겠어요 ^^ 고퀄리티의 글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다.
16:17
13.07.10.
profile image 3등

큰 배급사가 그리 좋지 않은 평을 받고있는 현재인데 영화시장 규모가 이만큼 성장하게 된 주요동력은 아이러니하게도 큰 배급사였군요. 글 잘봤습니다. 개인적으로 한동안 연재가 뜸해서 혹시 중단하시는 거 아닌가 걱정했었는데 다행이네요. 글 올라온 거 보고 반가웠습니다. 몸조리 잘하시고 다음 편 기다릴게요. ^^

18:11
13.07.10.
profile image
잘 읽었습니다. 메이저 영화사들의 탄생이네요.
19:39
13.07.10.
포인트팡팡녀!
John
축하해~! John님은 50포인트에 당첨되셨어 ㅋㅋㅋ 활동 많이 해 +_+
19:39
13.07.10.
profile image

매번 잘 보고 있습니다 ~ ^^

니켈로디언의 어원이 여기서 나온 거군요 ~

08:54
1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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