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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월드-폴른킹덤 4DX 감상평: 쥬라기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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훠우....훠..어...어어우....으어어어....아직도 헤어나오질 못하겠어요...정말 역대급 영화적 경험 + 4DX 경험이었네요.. 이 영화 4DX로 보다가는 지진 나도 모르겠네요 ㄷㄷ 지금껏 분노의 질주 4DX도 있었고, 전설로 남은 드래곤 길들이기 디지털 4D (당시엔 4DX라는 브랜드가 없었죠) 도 있었지만, 정말 이 구역의 미친 4DX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입니다. 이 점 하나만큼은 자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저는 바요나 감독님의 영화적 스타일을 좋아하는지라 영화도 정말 흥미진진하게 잘 봤지만, 설령 바요나 감독님의 스타일이 잘 안 맞는 관객들도 4DX와 함께라면 적어도 영화 보는 내내 딴 생각은 절대 못 할 것 같네요. 그냥 오프닝 시퀀스부터 곧바로 공룡 어택이 휘몰아칩니다. 보진 못했지만 이 감독님의 전작 “오퍼나지”도 약간 공포스러운 느낌이 있다고 하던데, 이 영화 역시 감독님의 그런 스타일이 십분 발휘되어 소위 말하는 “점프 스케어” 시퀀스들이 꽤 있습니다. 저야 영화 볼 때 음식물은 일절 섭취하지 않고, 4DX 영화 같은 경우엔 사실 음식물 반입을 금했으면 좋겠긴 하겠지만, 그래도 이 영화 보면서 음식물 섭취하실 관객들은 조심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넋 놓고 먹다가 뿜을(!) 수도 있어요. 정말... 생각지도 못한 방향에서 막 달려듭니다. 4DX 정말 많이 봐왔지만, 오늘은 정말, 진짜 의자에서 튕겨져나가는건 아닐까 아주 진지하게 생각했습니다. 의자 부서지는 줄 알았어요. 정말 바닥이 내려앉는 줄 알았습니다. 웬만하면 4DX 보고 이렇게까진 말 안 하는데, 정말 과장 없이 제가 느낀 점을 말하는 겁니다. 이번에 정말 역대급 인생 4DX작이 나온 것 같습니다. 이 영화 용산 4DX 프라임석에서 연달아 몇달 정도만 상영하면 정말 모션체어 하나 완전히 아작이 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만큼 강렬했어요. 그리고 의외로 정말 효과적으로 곳곳에서 쓰인 효과가 바로 목덜미 뒤 (닭살 유발하는) 열풍 효과였네요. 타이틀 로고 뜰 때 체감상 10초 정도는 열풍 효과가 지속된 것 같았는데, 용암을 정말 제대로 피부로 느꼈네요. 무더운 여름에 좀 당황스러운 효과였기도 했지만, 용암이 아주 자주 등장하는 영화인지라 없었으면 서운했을 효과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무더운 여름에 반가운 효과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레인 효과였습니다. 비 오는 장면들에서 하늘에서 시원한 미스트 같은 느낌의 비가 내렸는데 시원하기도 하고 실감나기도 해서 정말 좋았습니다. 게다가 공룡이 등장하지 않는 시퀀스들에서도 문을 여닫는 동작이라든지 트럭을 모는 동작 등에서 끊임없이 섬세한 진동 효과, 미세한 흔들림 효과 등이 사용되어서 의자가 쉴 틈이 없었던 것 같네요.

 

근데 용산아이파크몰 4DX는 다 좋은데 매번 천장 쪽에 설치되어 있는 기계인지 어딘가에서 나는 기계소음 (고주파음 비슷한 소리) 가 끊이지 않고 영화상영 내내 나서 정말 거슬립니다. ㅠㅠㅠ 이게 대놓고 나는 큰 소리는 아니라 신경쓰지 않는 분들이 대부분이겠지만, 워낙 소리에 민감한지라 고주파음을 장시간 듣고 있으면 좀 고통스럽긴 하네요. ㅠㅠ 최근 라이프 오브 파이 4DX를 볼 때보다 이 소음이 오늘 훨씬 심해졌더군요. 아직까지 프라임존이 있는 곳은 용산밖에 없어 용산 4DX를 다니긴 하지만, 이 기계음 CGV에서 살짝만 손봐주면 좋겠네요. ㅠㅠ

 

영화에 관해 좀 더 얘기를 해보자면, 좋았습니다. 전 아주 좋았습니다. 물론 조금 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화되긴 했지만, 감독님의 전작 몬스터 콜과 닮아있는 구석이 아주 많았습니다. 일단 쥬라기 “월드”라는 제목에 걸맞게 쥬라기 공원을 떠나 몬스터 콜에 나오는 코너의 집과 시각적인 부분에서 거의 동일한 집을 주배경으로 삼고 있고, 몬스터 콜에서도 그랬고 오퍼나지, 더 임파서블에서도 그랬듯 어린 아이가 주인공을 맡았습니다 (물론 오웬과 클레어와 함께 주인공의 역할을 3등분해서 맡긴 하지만). 감독님께서 좀 으슥하고 어두운 공간에 있는 대저택 같은 집을 배경으로 삼는 걸 굉장히 좋아하시나 봅니다. 영화 보면서 몬스터콜 생각이 꽤 많이 들었습니다. 시네마토그래피 정말 좋았습니다. 대자본이 들어간 블록버스터에서 보기 정말 힘든 아름다운 영상미를 볼 수 있었네요. 색보정이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예고편 볼 때부터 느꼈지만, 이 영화 색보정 정말 좋습니다. 공룡 안 나오는 인물들의 대화 장면 보고 있을 땐 예술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네마토그래피와 색보정 정말 탁월합니다. 이제 “쥬라기” 시리즈의 무려 5번째 영화이니만큼, 매번 똑같이 쥬라기 공원을 만들었다가 다 죽고 문을 닫고, 실수를 반복하고, 이런 식의 영화를 만들어버리면 당연히 진부할 수밖에 없겠죠. 그러나 이번 영화는 아주 영리하게 진부함을 비껴 간 점에 있어 칭찬하고 싶네요. 일단 주인공들 미션의 주 목적이 (적어도 영화 시작 후 한동안의 표면적 목적은) 또 다시 공룡을 만들어내어 공원을 다시 여는 게 아닌, 화산폭발이라는 불가피한 자연적 환경 때문에 공룡들을 구출해내야한다는 “쥬라기” 시리즈에선 전례가 없는 미션이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이후의 사건 전개도 이전의 “쥬라기” 시리즈들과 굉장히 다르다고 할 수 있고, 그런 의미에서 아주 색다른 쥬라기 영화였던 건 분명합니다.

 

물론, 아쉬웠던 점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초반부에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쓴 건지 모를 정도로 굉장히 재미도 없고 시대에 뒤쳐진 것 같은 이가 말할 것 같은 이상한 대사들이 조금 있습니다. 좀 오글거렸네요. 그리고 전 편에서 굉장히 똑똑하고 가장 추진력이 뛰어났던 매력적인 클레어 캐릭터와 좀 능글맞긴 하지만 그래도 따뜻하고 전문가적인 면모가 보이던 멋있는 오웬이 이번 영화에선 둘 다 좀 그냥 바보 같습니다. 캐릭터들의 매력이 현저히 떨어졌어요. ㅠ 크리스 프랫의 연기도 1편의 그래도 좀 더 자연스러웠던 연기와는 달리 이번엔 정말 작정하고 “나 멋있는 표정 짓는다”, “나 완전 멋있지” 싶은 느낌의 연기를 보여주었어서, 한 마디로 연기하고 있는 게 너무 티나는 연기를 보여줘서 좀 아쉬웠습니다. 왜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가오갤에서의 스타로드 캐릭터도 1편과 Vol.2에 비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는 진정성 없고 멋있는 척만 하는 바보 같은 캐릭터가 되어버려서.. 쥬라기 월드 1편과 가오갤 1편의 허세도 있지만 진심도 있는 오웬과 스타로드의 느낌이 사라졌어요 ㅠㅠ 이젠 그냥 허세만 있는 허세덩어리가 되어버린 느낌..인간 캐릭터들이 살짝 아쉬웠네요.

 

그래도 공룡들의 액션, 그리고 특정 공룡 (오웬과의 깊은 정서적 교감을 나눈 아이) 의 백스토리와 성장 스토리가 좀 더 다뤄진 건 좋았네요. 쥬라기 시리즈는 당연히 인간이 아니라 공룡 보러 가는 것이기에 (트랜스포머 역시 인간 말고 로봇 보러 가는 것이듯이)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전 더 고민할 것도 없이 IMAX LASER 3D로 한 번 더 봐야겠습니다. 아주 좋았네요. ^^ 좋은 영화 4DX로 관람할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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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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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golgo 2018.06.08. 10:12

고주파음은 저는 못 들어봤는데..

들리기 시작한다면 정말 거슬릴 거 같네요.

4DX로 2회차 해봐야겠습니다.^^

댓글
FilmWhatElse 작성자 2018.06.09. 13:53
golgo

전엔 그래도 좀 잔잔히 들렸는데 이번 쥬라기 때는 고주파음이 너무 격렬하게 들려서 좀 머리가 아팠네요 ㅠ 그래도 4DX 프로그래밍은 참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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