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개봉 당시 스기이 기사부로 감독 인터뷰
■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부도리의 꿈)>에 대해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만,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는 어떤 작품입니까.
스기이 감독(이하 스기이): 이번 작품은 미야자와 겐지의 동화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를 제 나름의 각색으로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든 작품입니다.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는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린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부도리 본인이 냉해로 소중한 가족을 잃었기 때문에, 같은 사태가 일어났을 때, '내가 몸을 던져서라도 어떻게든 해야겠다'는 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겐지 자신이 도호쿠에서 살고 있는 동안 4번의 기근을 겪으며 그 참상을 눈앞에서 봤습니다. 무엇보다 동화이기 때문에 다큐멘터리와 같은 배움은 없다고 해도 그 체험을 기반으로 하면서 이야기를 썼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은 일반적으로는 자기희생의 이야기로서 말해집니다만, 겐지는 그런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게 아니라 하나의 인간에게 있어서의 사건,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 버린 인간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일을 해서라도 그것의 재발을 멈추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큰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어떻게든 영화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영상에서는 환상적인 꿈의 세계를 헤매는 부도리가 나옵니다.
스기이: 영화 속에서는 삶과 죽음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제 나름대로 해석한 겐지의 사생관이네요. 겐지는 '삶의 세계', '죽음의 세계'라는 식으로 구별해서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삶의 세계'를 3차원이라고 하면, 그에 대한 '죽음의 세계'는 다른 차원이라고 하는 편이 맞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부도리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은 다 같이 수프를 마시던 그 시간이지요. 그것을 되찾고 싶다고 하는 것이 부도리의 마음입니다.
'죽음의 세계'에 해당하는 이차원은, 살아 있는 인간에게 있어서는 꿈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꿈속에서는 현실에서 죽은 사람이 나오거나 몸이 떠오른다거나 삶과 죽음은 물론 시간이나 중력의 법칙 등도 쉽게 초월해 버리죠.
--꿈의 세계 쪽에 현실의 옛 일본 아사쿠사 같은 풍경이 나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스기이: 도리이가 나오기도 하고 아사쿠사 근처의 야시장 같은 풍경이 나오네요. 그건 원래 그룹 택의 타시로 아츠미씨가 "부도리를 할 거면 아사쿠사 료운가쿠를 내줘"라고 말을 꺼냈기 때문에 시작된 거고, 저는 ''부도리와 아사쿠사 료운가쿠는 별로 상관없는 거 아니야?"라고 했습니다만, "그런 딱딱한 말 하지 말고 내줘"라고 했습니다. 프로듀서의 말이니까 들을 수 있으면 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아사쿠사 료운가쿠와 부도리의 세계는 너무 동떨어져 있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꿈의 세계에서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겐지는 상경했을 때 아사쿠사에도 들렀기 때문에 아사쿠사 료운가쿠에도 분명히 올라갔을 겁니다. 겐지의 성격으로 보아 올라가지 않을 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도리의 세계와의 정합성은 없어도 꿈의 세계라면 아사쿠사의 모티브가 나와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꿈이기 때문에 부도리가 본 적도 없는 듯한 것이 나와도 되는 거니까요.
참고로 꿈의 세계에서 코토리를 따라가는 장면에 나오는 몇 가지 모티브는 <펜넨넨넨 네네무의 전기>라는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의 습작과 같은 괴물이 주인공인 작품에서 따왔습니다.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에는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장치를 만들었고, 전작 <은하철도의 밤>에 나오는 캐릭터가 얼굴을 내밀기도 합니다. <은하철도의 밤>에서 베츠야쿠 미노루 씨가 오리지널로 만든, 눈먼 무선 기사가 마을에서 부도리와 스치는 씬을 넣는다거나.
겐지도 자신의 동화 작품 속에서 다른 작품의 캐릭터를 등장시키거나 하는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장난기가 있는 작가이기 때문에 겐지도 기뻐해 주지 않을까요.
--어떤 장면에서는 스기이 감독 본인도 성우로 등장했죠.
스기이: 하하, 저건 사실 다른 분의 출연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사정으로 나갈 수 없게 되어 버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제가 한 것입니다. 어디서 등장하고 있는지는 비밀입니다. 보실 분은 찾아보세요.
--참고로 <은하철도의 밤> 다음으로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스기이: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에 대해서는 프로듀서 와타나베 키리코 씨의 발안이네요. 와타나베 씨도 겐지의 엄청난 팬이고, 제가 <은하철도의 밤>을 영화화했을 때도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은하철도의 밤>의 기획을 진행한 타시로 씨는, 어느 쪽인가 하면 매번 다른 것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타입이었기 때문에, 겐지 작품의 제 2탄이라는 생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에 대해서는 와타나베 씨의 의향이 강하네요. 물론 타시로 씨도 반대는 아니었지만요.
와타나베 키리코 씨와는 30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색다른 프로듀서입니다. 저와는 오랜 교제를 했기 때문에 '언젠가 스기이 씨와 함께 애니메이션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 미야자와 겐지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묻습니다만 미야자와 겐지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스기이: 미야자와 겐지라는 작가 본인이 가진 특이성에 가장 관심이 있습니다. 겐지라는 사람은 종교인으로서 불교에 기초한 확고한 철학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지학 농학을 통한 과학자로서의 지식과 관찰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시인으로서의 감성이 높죠. 보통 작가와의 차이점은 항상 이 세 가지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이게 겐지의 특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숲속으로 바람이 불어와도 겐지는 그 안에 바람의 '소리'를 듣는다고 하죠. 작가다운 비유적 표현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겐지는 거기에서 자연 속의 생명 현상과의 관계를 발견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겐지가 '바람의 소리'라고 할 때는 시인으로서의 눈과 함께 항상 과학자로서의 자연현상을 보는 시각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겐지는 그러한 다각적인 시점에 근거해 동화를 쓰고 있기 때문에, 그 작품이라는 것은 시대를 초월하고 있지요.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에서는 한랭화에 의한 기근이라고 하는 것이 소재가 되고 있지요. 현대조차 도호쿠 지진이라는 압도적인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의 과학이 전혀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을 입어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다. 원전 문제가 바로 그렇죠.
그러나 <부도리> 내에서 그려지는 냉해든 지진이든 지구의 큰 활동 중의 한 현상으로 일어나는 것일 뿐, 인간은 그것을 '재해'라고 부르지만 자연에게는 활동 중의 한 현상일 뿐입니다. 그러한, 어쩔 수 없는 가운데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것을, 겐지는 많은 동화 내에서 여러가지 형태로 그리고 있습니다. 어떨 때는 비판적으로 써보고 어떨 때는 예지적으로 써보고. 그러한 시선의 폭의 넓이와 관찰의 깊이, 이것이 겐지의 최대의 매력이라고 할까요.
--미야자와 겐지에게 끌린 것은 언제쯤이었습니까?
스기이: 사실, 강렬하게 겐지에게 끌렸던 건 타시로 아츠미 씨예요. 제가 여행을 떠난 사이에 <은하철도의 밤>의 애니메이션화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여행지에 가져다 주더라고요.
저 자신은 그때까지 겐지라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편견을 가지고 있어서요. 초등학교 때 <비에도 지지 않고>라는 시는 나에게 멀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라는데 음, 별로 되고 싶지 않다고. 학교 선생님의 읽는 법도 왠지 '훌륭한 사람이다, 훌륭한 시다'라는 느낌으로 읽어줘서요. 하지만 초등학생인 나로서는, 훌륭한 사람이지만 저와는 멀다고 생각해서 말이죠. 니노미야 긴지로의 동상을 곁눈질하며 '비슷한 사람'인가 했죠.
하지만 미야자와 겐지라는 작가가 그런 매우 숭고한 사람으로만 포착되고 있는 것은 불쌍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미야자와 겐지라는 사람이 남긴 작품이나 에피소드를 알면 알수록 실은 재미있는, 인간미가 있는 유머가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왠지 그의 인간상은 잘못 전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확실히 지식인으로서의 겐지는 매우 깊은 사람입니다. 그런 점은 물론 존경할 만합니다만, 겐지 자신은 지금 일반적으로 생각되고 있는 숭고한 사람이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요. 그런 점이 보이기 시작했고, 저도 겐지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은하철도의 밤>을 함으로써 철저하게 겐지에게 다가가 보고, 나 또한 그를 오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데즈카 오사무에 대해
--데즈카 오사무에 대해서는 스기이 감독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스기이: 데즈카 선생님이 만화나 애니메이션 분야에 가져온 새로움은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데즈카 선생님은 작가이기 때문에 <철완 아톰>이라고 하는 애니메이션 작품에 대해서 왜 그렇게 히트했는지, 그 외의 여러가지 요소에 대해 스스로 연구하거나 분석하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 모습을 나는 옆에서 보며 함께 만들어 가면서도 데즈카 선생님이 <철완 아톰>이라는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엇이 대단한가 하면 애니메이션 역사에서 하나의 '분야'를 만들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지금 일본 애니메이션이 '재패니메이션'이라고 해서 세계에서 평가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비극에서 희극까지 모든 소재를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확립되어 있는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데즈카 선생님은 만화 분야에서도 스토리 만화라는 것을 확립했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노라쿠로>도 <タンクタンクロー>도 어린이용 만화였지만, 거기에 데즈카 선생님은 영화 같은 시간축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데즈카 선생님은 위대한 만화가일 뿐만 아니라 어느 한 문화에 하나의 돌을 던졌지요. 이건 뭐 혁명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데즈카 선생님은 그 연장선상으로 애니메이션을 다루고 있었다는 기분이었을지도 모릅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다시 칠했다고 생각합니다. 데즈카 오사무 이전에는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디즈니처럼 동화나 모험물 등을 그리는 것이라고 생각되었는데, <철완 아톰>에서는 로봇 때문에 고민을 안은 주인공이 나옵니다. 그런 드라마성이 있는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다는 것은 당시에는 생각할 수 없었거든요. 그것을 애니메이션이라는 기법으로 영상화하는 새로운 표현을 만들어 버린 거죠.
그러한, 데즈카 선생님이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어떤 일을 해 왔는지를 제대로 분석하고 정리하는 것도 젊었을 때부터 함께 해 온 우리들의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일로서 하고 있는 것은 모두 그 목적의 연장선상에 있어서, 제 작가성으로 물건을 만들고 있다기보다는 애니메이션 작가로서, 데즈카 선생님이 <아톰>으로 개척해 온 '아니메'라는 것을 항상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작품을 통해서, '애니메이션이란 무엇인가' '아니메란 무엇인가' '영화란 무엇인가'라고 하는 3개의 축을 항상 질문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의식적으로 극장이라는 장소를 애니메이션 작품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 싶다고 열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족끼리 영화관에 오락 중 하나로 보러 가서 즐거운, 영화 자체가 하나의 오락으로 성립하는 것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그럴 만한 작품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한편, 겐지 작품과 같은 문학 작품을 발굴하여 즐겁게 볼 수 있도록 해 나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만화나 TV와 비교하면 문자와는 거리가 멉니다. 하지만 문자로 쓰여진 것들 중에도 재미있는 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문자를 영상화함으로써 소개한다고 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미야자와 겐지만 해도 매우 좋은 작품이지만,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도 <은하철도의 밤>도 제대로 읽었다고 하는 사람은 적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만큼 알려져 있는데 잘 안 읽혀져 있어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함으로써 원작을 읽는 사람도 늘어난다는 건 매우 기쁘네요.
제가 그룹 택에서 만든 <만화 일본 옛날이야기>에서도 그런 현상이 있었습니다. 그 무렵 아이들의 부모 세대 중에서 일본의 민화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상당히 줄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민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소개함으로써 젊은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민화를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데즈카 선생님의 발상도 모두 그렇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과학적인 소재나 성인용 소재를 어떻게 즐겁게 전달하면 좋을까 하는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양지의 나무>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때 느낀 건데, 에도막부 말기의 정변 이야기를 데즈카 선생은 혁명을 일으킨 위인들이 아니라 그에 휘말린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삼았습니다. 그러한 시점을 가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도록 고안하는 시점이 데즈카 선생님의 대단한 점이지요.
■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은!
--이제 TV 애니메이션에서는 만화 원작 작품을 비롯해 많은 작품이 방송되고 있습니다. 스기이 감독이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의 정책이 있으면 가르쳐 주세요.
스기이: 우리 일은 항상 새로운 것을 해 나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오래된 작품을 해도, 예를 들면 미야자와 겐지의 동화를 원작으로 만들더라도 원작을 그대로 소개하는 그런 영화는 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엔터테인먼트인 이상, 겐지든 데즈카 오사무든 무라사키 시키부든 영화로서 어떻게 보여주면 좋을까 하는 자세는 있어야 합니다.
지금은 비교적 반대도 있거든요.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상, 만화대로 해 주었으면 하는 주문이 들어가는 일이 말이죠. 그런 말씀은 다 거절하고 있어요. 저는 젊었을 때부터 확고해서, 제가 하고 있는 일에 주문이 붙을 수 있는 일은 거절. 당연히, 심술쟁이라거나 싫어서 말하는 게 아니라, 애초에 그게 이상하죠? 영화를 만들고 있을 때, 이 부분은 어떻게 하죠? 라든가, 일일이 원작자에게 문의를 하는 겁니까? 영화 속에서의 표현에 대해서는 영화 연출가의 영역이지 원작 만화 출판사나 작가가 발 딛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영상을 만드는 전문가로서는 자신의 축으로 작품을 만들 수 없다고 하면 도저히 일이 되지 않습니다. 아마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지만, 지금은 그것을 소리 높여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지요. 특히 애니메이션의 세계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그런 답답한 분위기가 만들어져 버린 게 아닐까요.
데즈카 선생님은 전혀 그런 말을 한 적도 없습니다. 물론 무시 프로 사장이었을 때는 자신이 프로듀서이기도 했으니까, "깃짱, 좀 더 아이가 알기 쉽게 해주세요"라고 큰 틀에서의 방향 지시를 받은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저 같은 경우는 선생님과는 부딪쳐서, 결국, 제가 생각한 대로 밖에 만들지 않는다는 것으로 통했습니다만.
데즈카 선생님도 만화에 대해서는 출판사로부터 내용에 대한 주문을 받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만, 영상작가들도 그래요.
만화 팬이나 일반 시청자 분들도 가끔 '왜 원작대로 안 하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영상과 만화에서는 시간 축도 다르고, 컷 분할 같은 것도 달라서 당연하거든요. 만화 그대로 해 버리면, 영상으로서는 매력이 없는 게 되어 버립니다. 과감하게 영상적으로 만드는 편이 오히려 원작의 매력이 나오거든요.
물론 영화적인 각색을 한 작품이어도 원작의 골자라고 할까, 작가가 그리고 싶었던 취지를 바꿔서까지 영화로 만든다는 건 저는 그건 안 해요.
데즈카 세계도, 겐지 세계도, 아다치 미츠루 세계도 각각의 작가가 오리지널 작품으로 그릴 때의 제작 의도가 있지요. 그것을 곡해하지 않고 충실하게 그리도록 조심하고 있습니다.
그 작품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를 좋다고 생각해서 애니메이션으로 하자고 선택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바꾸면서까지 한다는 것은 조금 이상합니다. 작품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를 영상 작품에, 말하자면 번역해서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니까요.
■ 다음, 신경 쓰이는 작품
-- 차기작 등 구상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스기이: 데즈카 만화로는 <리본의 기사>를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파일럿 필름까지는 만들었기 때문에, 머지않아 여러분에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건 언제 해도 좋은 작품이에요. 단지, 데즈카 프로덕션은 신중하기 때문에, '부도리의 결과를 보고 나서……'라고 말해지고 있습니다(웃음).
겐지의 작품에 대해서 말하자면, 저에게는 세 편을 만들고 싶다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세 작품을 만듦으로써 겐지의 동화 세계를 표현하고 싶습니다. <미야자와 겐지 은하 철도의 밤>에서는 겐지의 순수한 사생관이라고 할까, 불교를 통한 철학을 파고들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라는 것을 축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는 겐지가 가지고 있는 환상성 같은 것, 환상 세계를 이용해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생각해 갑니다. 세 번째 작품에서는 겐지의 재미있는 면을 파고들고 싶습니다. 사실 겐지라는 사람은 유머러스한 사람으로, 즐거운 동화도 많이 쓰고 있습니다. 그 겐지의 즐거운 세계를 영화화하고 싶다고 생각하네요.
다만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은하철도의 밤>이나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처럼 무국적 분위기의 작품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겐지의 동화에는 현지 이와테현의 분위기를 짙게 남긴 것과 널리 국적이나 성별도 불문하고 읽을 수 있는 것의 두 가지 타입이 있습니다만, 저는 후자의 분위기로 만들고 싶습니다. <바람의 마타사부로> 같은 것도 좋은 동화입니다만, 도호쿠의 분위기가 꽤 강한 작품이라 좀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자신도 도호쿠에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요.
--바쁘신 와중에 감사합니다.
원문
https://tezukaosamu.net/jp/mushi/201207/special1.html
참고로 한국에서도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https://extmovie.com/movietalk/92777700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부도리의 꿈)>는 전에 언급했었는데 영화의 결말부가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바뀐 작품입니다.
저기서 언급된 <리본의 기사> 파일럿 필름의 경우 데즈카 오사무 팬클럽 모임 같은 곳에서 상영된 적이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알려진 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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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과 자연재해는 정말 떼려야뗄 수 없나 봅니다.
이번에도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