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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녀들>을 보고 (스포O)

폴아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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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검은 사제들>이 개봉한 지 10년 째 그 스핀오프작인 <검은 수녀들>이 개봉해서 보고 왔습니다. 12형상, 박소담 배우가 연기한 영신의 사진 출연 등 <검은 사제들>의 유산을 적극적으로 끌어와서 활용할 뿐만 아니라 ‘귀태’라는 아이템까지 가미해 세계관을 확장시키는 작품입니다.

 

문우진 배우가 연기하는 희준 역의 몸에 숨어든 악령을 퇴치하는 게 메인 플롯인데 오프닝부터 이 심플한 사건으로 막을 엽니다. 허진호 배우를 특별출연으로 등장시킨 오프닝에 송혜교 배우를 바로 소개하는데 흡연하고 욕설하는 ‘유니아 수녀’ 캐릭터는 수녀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탈피해 의아함을 갖게 해서 시작부터 시선을 끕니다.

 

모태가 되는 <검은사제들>이 버디무비의 전형인 플롯에 단선적인 스토리, 캐릭터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평범한 오컬트 영화인데 당시 한국에서는 낯선 오컬트 장르를 한국화하는데 성공하고 엑소시즘 시퀀스를 집중해 흥미로운 K-오컬트 무비로 완성되었죠. <검은 수녀들>도 엇비슷한 전략이면서 드라마를 개선해나갑니다. 초반에는 구마에 대한 의견을 찬성하는 유니아 수녀와 반대하는 바오로 신부나 성당 등으로 나누고 반대 입장에 힘을 실어 주인공에게 시련을 줍니다. 그럴수록 금기가 강해져서 극 중 긴장감이나 상황의 심각성이 가중되니까요. 그런 유니아 수녀가 전여빈 배우가 연기한 미카엘라 수녀에게 자신과 유사한 영적 능력이 있음을 알아보고 구마를 제안하면서 버디무비 플롯을 작동시키는 겁니다. 자연스럽게 미카엘라 캐릭터의 전사를 소개하면서 두 인물을 엮게 되고요.

 

러닝타임의 45분이 되는 지점에 그 동안 구마를 반대했던 바오로 신부의 캐릭터에 변주를 줘서 판을 뒤집게 됩니다. 그렇게 오컬트 무비의 박차를 가하고 유니아-미카엘라 수녀의 친밀감을 높여 버디무비 플롯에도 탄력을 붙입니다. 두 사람이 티격태격거리고 말장난까지도 하죠. 가톨릭 소재만이 아니라 무당 등 토속신앙을 엮어서 장재현 감독의 세계관을 잇는 동시에 거기다 타로나 서양 의학까지 더해서 확장성을 가질 잠재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영화 자체에 막 불꽃이 강렬하게 튄다거나 긴장감이 팽배하게 작용되질 않습니다. 무난하게 전개되는데 하위장르이긴 해도 공포영화에서 무난하다는 건 확실히 장점은 아니니까요. <검은 수녀들> 역시 엑소시즘 시퀀스가 클라이맥스인데 러닝타임의 70분 되는 지점부터 시작해서 제법 분량이 깁니다. <검은 사제들> 역시 클라이맥스를 엑소지즘 시퀀스로 삼아 임팩트가 굉장히 큰 게 강점이었죠. 문제는 영화가 줄곧 1.66:1 비율에서 클로즈업으로 감정을 직관적으로 강조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동일한 방식으로 시종 감정이나 상황을 전달하다보니 정작 중요한 순간에 그 방법론적인 측면이 익숙하고 무뎌서 임팩트가 약하게 느껴지니까요. 

 

이건 제가 관람한 극장의 상영조건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공포영화 장르에서는 음향이 특히나 중요한데 강하게 효과적으로 활용됐다고 보기도 어려운 부분이 있고요. 더불어 영화가 ‘무엇을’에만 신경 쓰느라 상대적으로 ‘어떻게’나 ‘왜’가 부족하다보니 극이 허술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가령 어떻게 유니아 수녀는 미카엘라 수녀에게 자신과 비슷한 영적 능력이 있었는지 알았는지, 타로나 서양 의학의 아이템이나 미카엘라의 트라우마는 기능적으로만 사용되고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점 등이 아쉬움이 남습니다. 기존의 연기 스타일을 유지해서 캐릭터에 융화됐다기 보다 배우 자체가 먼저 보이는 출연진도 있고요. 물론 김국희, 신재휘 배우 같이 생생한 연기를 보여주기도 하지만요.

 

그래도 드라마를 끝까지 끌고가서 뭉클한 마무리로 하나의 이야기로서 매듭을 안정적으로 짓고 엔딩에서 강동원 배우를 우정출연으로 등장시켜 관객을 환호케 하고 시리즈의 통일감과 확장성을 한껏 더해서 기대감을 안겨줍니다. 보조사제들의 조합으로 후속편 진행시켰으면 하는 기대감이 아쉬움을 조금 상쇄한달까요.

 

* 참고로 쿠키 영상은 따로 없고 대신 송혜교 배우의 기도문이 음성으로 나옵니다.

 

-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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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은 좋았어요. 과정은 아쉬웠지만...^^;

소리는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포맷인 돌비관에서도 문제가 좀 컸습니다. 대사가 안 들려서 무슨 얘길 한 건지 파악이 안 될 정도라...

23:04
25.01.24.
golgo
아… golgo님 리뷰에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음향이 가장 중요한 영화에서… 하하…^^
23:12
25.01.24.
2등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은데 전 나름 재밌게 봤네요 .. ㅎㅎ 배우들이 좋았고 후반부로 갈 수록 더 재미있어 졌습니다
16:11
25.01.25.
스크롤러
저도 무난무난하게 봤습니다 ㅎㅎ 후반부 카메오 등장에 환호 지르면서 속편 제작 당연히 진행시키라고 속마음으로 소리질렀어요 ㅎㅎ
16:19
25.01.25.
폴아트레이드
ㅎㅎ 그건 진짜 소름이죠 전 김범신과 유니아 사제지간일 때 내용도 기대되더라구요
16:45
25.01.25.
스크롤러
저 역시 보조사제들의 조합으로 후속편 진행시켰으면 하는 기대감이 아쉬움을 조금 상쇄괴더군요 ^^
16:45
2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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