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6
  • 쓰기
  • 검색

The Agony and the Ecstasy (1965) 미켈란젤로와 교황 율리우스 2세의 애증의 관계. 스포일러 있음.

BillEvans
20969 5 6

images (4).jpg

 

원작도 아주 울륭한 극본이었음이 분명하다. 연극적인 구성과 개성적인 두 거인들의 충돌, 

예술이란 무엇인가 하는 심오한 주제에 대한 치밀하고 상징적인 구축 등이 훌륭하다. 

찰톤 헤스톤 그리고 렉스 해리슨의 두 대배우들이 이 영화를 걸작으로 만든다. 

걸작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images (2).jpg

권모술수로 엄청난 강적들을 한순간에 몰락시키며, 

출중한 군재로 교황권을 확장시키는 무서운 영웅 율리우스 2세.

하지만 그에게 욕을 하고 소리치고 들이받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미켈란젤로다. 

율리우스 2세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냉혹 무섭게 대해도, 미켈란젤로에 대해서는 그냥 참고 넘긴다.

오히려 미켈란젤로의 말을 오냐 오냐 받아넘기면서 

자꾸 일을 맡긴다. 

미켈란젤로는 교황을 들이받다가 못해 

일을 안한다고 도망가 버린다. 

율리우스 2세는 감히 그에게 명령 불복종을 한 미켈란젤로를 

처벌하기는 커녕 오히려 어르고 달래며 일을 맡긴다. 

 

세속의 권력을 상징하는 교황과 영원한 예술의 세계를 상징하는 미켈란젤로의 대립을 통해서 

예술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탐구한다. 

images (1).jpg

images.jpg

 

교황은 미켈란젤로의 반항을 받아주는 대신, 그에게 불가능에 가까운 일들을 맡긴다. 

그를 다루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화가는 거의 해 본 적 없는 미켈란젤로에게 시스티나성당의 천장화를 맡긴다. 

조각보다 그림은 열등하다 하고 으스대며 다니던 미켈란젤로는 졸지에 

운동장만한 천장에 그림을 가득 그려넣어야 하는 신세가 된다. 

원래 천사들을 그려넣으라 명령을 받았는데, 미켈란젤로는 

뭐 어떡해야 좋을 지 아이디어가 전혀 안떠올라서 술집에 쳐박혀 괴로워한다. 

그러다가, 어느날 술집을 나서던 중, 하늘을 떠가던 거대한 구름을 본다. 

그 구름은 신의 모습을 닮았다. 미켈란젤로는 교황을 설득해서 예정에도 없던 천지창조 그림을 

그리겠다고 한다. 교황은 "웬 뚱딴지같은 소리야?" -> "그거 그럴 듯한데?" -> "흠, 흥미있군. 한번 해 봐." 이렇게 된다. 

images (3).jpg

영화 대부분은,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성당 천장화를 그리는 내용을 다룬다.

그 동안, 교황은 교황권을 확대하기 위해 전쟁을 계속 수행한다. 

교황은 교황임에도 불구하고 영원이라는 것에 대해 별 공감이 없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병에 걸려 앓아눕게 되고, 그 때를 틈 타 적들이 진격해오게 된다. 

교황도 반쯤 포기상태가 된다. 

하지만, 미켈란젤로가 교황이 앓아누운 방에 쳐들어가서 그를 북돋아주는 말을 해준다.

교황은 병을 떨치고 일어나 적들을 물리친다. 하지만, 이제 몸은 쇠약해지고 기력이 없는 신세가 된다.

미켈란젤로는 마침내 그림을 완성시킨다.  

그는 미켈란젤로의 그림을 혼자 엿보고, 그 속에서 영원이라고 하는 것을 손에 만지게 된다. 

세속의 권력을 상징하는 교황은 예술을 통해서 영원의 경지를 엿보게 된다. 이 장면이 감동적이다. 

 

"거 말이야. 내가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까, 내 무덤을 만들어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주 호화롭게 말이야. 미켈란젤로, 네가 그 거대한 무덤에다가 걸작 조각품들을 채워넣어라,"

"헉!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내가 널 얼마나 봐주고 있는데, 배은망덕하게 굴어?" 

"정 그렇다면 돈을 더 주십시오."

"안돼. 돈은 더 못 줘."

그렇게 툭탁거리며 그들은 사라진다.

the-agony-and-the-ecstasy-1965-charlton-heston-michelangelo-ceiling.jpg

the-agony-and-the-ecstasy-1965-charlton-heston-michelangelo-art.jpg

 

원래 역사적 사실도 재미있고, 미켈란젤로와 율리우스 2세 간 툭탁거리는 대립도 역사적 사실 그대로다. 

미켈란젤로를 이해해주고 그가 예술의 세계에서 정진할 수 있도록 지켜주는 율리우스 2세의 

모습도 감동적이다.

전쟁 중에 포탄이 날아오는데도, 미켈란젤로는 자기 아이디어를 교황에게 말하고 싶어 

포탄과 총알을 뚫고 달려온다. 

교황은 전쟁터에 찾아온 미켈란젤로가 어이 없어서 헛웃음만 짓다가, 

그가 아이디어를 이야기하자 전쟁도 잊고 그와 천장화에 대해 토론한다. 둘 다 같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힘을 합쳐 시스티나성당 천장화를 완성시킨다.

미켈란젤로만 위대한 예술가인가?

미켈란젤로를 이해하고 그가 위대한 예술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 함께 감동하는 

율리유스 2세도 위대한 예술가이다.  

AgonyEcstasy01.jpg

예술에 대해 다룬 영화들 중, 그리고 전기영화들 중 탁월한 영화다.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성당 천장화를 그리는 장면을

진짜 바티칸에 가서 실제 장소에서 찍은 듯하다. 이런 장관, 아무데서나 날이면 날마다 보는 것이 아니다.

찰톤 헤스톤 필생의 연기들 중 하나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5


  • 이상건
  • BeamKnight
    BeamKnight
  • spacekitty
    spacekitty
  • Sonatine
    Sonatine
  • golgo
    golgo

댓글 6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예술가와 후원가 사이의 환상의 케미스트리네요.
영화 한번 꼭 봐야겠습니다.
21:43
24.12.17.
BillEvans 작성자
golgo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찰톤 헤스톤의 격렬한 연기와 렉스 해리슨의 노련한 연기가 아주 잘 어울립니다.
01:18
24.12.18.
profile image 2등

Screenshot_20241217_222437_Samsung Internet.jpg

Screenshot_20241217_222357_Samsung Internet.jpg

 

 

원작자인 어빙 스톤도 저명한 작가였죠

예전에 그가 쓴 프로이트 전기를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22:26
24.12.17.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박훈정 감독의 [슬픈 열대] 스틸 공개 3 시작 시작 53분 전18:45 416
HOT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개봉 당시 스기이 기사부로 ... 2 중복걸리려나 6시간 전13:23 467
HOT 9월5일: 위험한 특종 - 리뷰 2 소설가 소설가 3시간 전16:22 446
HOT 권력과 인간의 민낯 <브루탈리스트> 2 마이네임 마이네임 1시간 전18:15 380
HOT 영화<당탐1900>에서 주윤발 영어 연기 3 손별이 손별이 1시간 전18:06 303
HOT 중국애니메이션 <나타지마동요해> 개봉 8일만에 관객... 4 손별이 손별이 1시간 전17:57 298
HOT 넷플릭스) 더 핫 스팟(The Hot Spot) 2화까지 - 초간단 후기 2 소설가 소설가 1시간 전17:47 370
HOT <퇴마록> 최초 VIP 시사 후기 (스포 없음) 15 베니베니당근당근 5시간 전14:21 1459
HOT 블루레이,DVD 구매한게 도착했습니다 (feat.일본무비박스) 3 카스미팬S 2시간 전17:09 240
HOT 오늘 개봉 '9월 5일: 위험한 특종' 로튼 리뷰 2 golgo golgo 2시간 전17:27 410
HOT 넷플릭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 간단 후기 4 소설가 소설가 2시간 전17:21 509
HOT [건담] 실사 영화 공식 제작 진행 6 시작 시작 3시간 전16:13 843
HOT 또 이상한 이벤트 하는 메가박스 9 밀크초코 밀크초코 4시간 전14:44 1773
HOT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음악 모음 1 julia 4시간 전14:42 333
HOT <러브레터> 작품이 참 좋더라고요. 5 뚠뚠는개미 4시간 전14:41 462
HOT 브로큰 에그지수 공개 2 아라그 4시간 전14:41 992
HOT 브로큰 보고왔습니다 스포 약간? 1 루니 5시간 전13:42 1204
HOT 조 바이든, 이정재, 봉준호, 오타니가 한 소속사 6 NeoSun NeoSun 6시간 전13:14 2202
HOT 이번 '캡틴 아메리카'가 오마주한 한국영화 8 golgo golgo 6시간 전12:46 3514
HOT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로튼 리뷰 2개(혹평) 3 golgo golgo 7시간 전12:07 822
1165663
normal
블루레이 2분 전19:36 12
1165662
normal
시작 시작 28분 전19:10 147
1165661
image
e260 e260 30분 전19:08 74
1165660
image
e260 e260 30분 전19:08 84
1165659
image
e260 e260 35분 전19:03 110
1165658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2분 전18:56 85
1165657
image
시작 시작 53분 전18:45 416
1165656
image
21C아티스트 1시간 전18:37 293
1165655
image
마이네임 마이네임 1시간 전18:15 380
1165654
image
손별이 손별이 1시간 전18:06 303
1165653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시간 전18:02 359
1165652
image
손별이 손별이 1시간 전17:57 298
1165651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17:48 196
1165650
image
소설가 소설가 1시간 전17:47 370
1165649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17:45 245
1165648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17:27 410
1165647
image
소설가 소설가 2시간 전17:21 509
1165646
image
카스미팬S 2시간 전17:09 240
1165645
image
무비티켓 2시간 전17:02 403
1165644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6:55 251
1165643
image
소설가 소설가 3시간 전16:22 446
1165642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16:16 179
1165641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16:14 597
1165640
image
시작 시작 3시간 전16:13 843
1165639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16:12 213
1165638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6:10 266
1165637
image
카스미팬S 3시간 전16:02 289
1165636
image
중복걸리려나 4시간 전15:19 307
1165635
image
에버리지83 4시간 전15:14 382
1165634
image
시작 시작 4시간 전15:06 1257
1165633
image
밀크초코 밀크초코 4시간 전14:44 1773
1165632
normal
julia 4시간 전14:42 333
1165631
image
뚠뚠는개미 4시간 전14:41 462
1165630
image
아라그 4시간 전14:41 992
1165629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4시간 전14:40 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