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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니무라 준이 말하는 한국영화의 매력

golgo golgo
5607 7 9

일본 문춘 온라인 기사입니다.

전체 기사는 유료이고... 일부 무료 부분만 우리말로 옮겼어요.

https://bunshun.jp/articles/-/75163

 

00.JPG

 

“감자처럼 우락부락한 실력파가 많다”
쿠니무라 준이 말하는 “한국영화의 개성파 배우들” 스파이 액션부터 좀비 영화까지...


해외 작품에도 많이 출연하고 한국에서도 영화 <곡성>, <범죄도시 3>에 출연한 배우 쿠니무라 준. 배우의 시선으로 본 한국영화의 매력을 이야기했다.


'사람 홀리는' 전두환을 연기한 배우


(일본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뀐 것은 강재규 감독의 스파이 액션 <쉬리>(1999)였죠. 지금 봐도 25년 전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퀄리티입니다. 무엇보다 전투 씬이 굉장하죠. 사격 연기가 리얼해서 놀랐는데, 생각해보니, 징병제 국가에서 살다 보니 배우들이 거의 전투 훈련을 받고 있는 거죠. 그 점이 좋든 나쁘든 일본 배우들과 다릅니다. 남북 분단이라는 현실 세계의 국가적 트라우마를 그렇게까지 박진감 넘치는 엔터테인먼트로 만든 것도 충격적이었습니다.


같은 관점에서 올해 개봉한 <서울의 봄>은 1979년 한국 대통령 암살부터 전두환 등 군인들의 쿠데타가 일어나기까지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는데, 지금 일본에서 비슷한 소재로 만약 만든다면 그렇게까지 굉장한 것을 만들 수 있을까 싶어요.


저는 전두환을 연기한 황정민 배우가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곡성>에 함께 출연할 때도 느꼈지만, 정말 대단한 배우예요. 배우 입장에서는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게 가장 싫거든요. 그 인물을 아는 사람이 많을 텐데, 망상을 부풀려서 멋대로 만들어도 되는 역할이 아니니까요. 황정민은 어떤 계획을 세워서 연기했을까 생각하며 봤는데요. ‘이런 사람에겐 휘둘릴 수밖에 없겠구나’ 싶은 ‘사람 홀리는’ 전두환을 스크린 속에 만들어냈습니다. 그는 아마도 전두환이라는 독재 정치가를 긍정하진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가 왜 혁명을 목표로 한 건지, 왜 권력을 욕망한 건지에 대해서 그 나름의 해답을 내놓고 있어서 설득력이 있죠.


좀비 영화에서 보이는 ‘인간의 업보’


그는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 졸업하고 무대에서 경력을 쌓은 초엘리트이지만 “40살까지 연기만으로 먹고 살 수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에는 그처럼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무대에서 단련된 사람들이 많은데, 원초적인 표현력부터 각본을 소화하는 능력까지 스킬이 매우 뛰어나죠. <부산행>(2016)도 제가 무척 좋아하는 영화인데요. 주연인 공유도 역시 연극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 영화도 단순한 좀비 영화가 아니라 인간의 업보를 생생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마지막에 아이가 '알로하 오에'를 부르는데, 그 노래의 활용이 뛰어나서 연상호 감독의 센스가 속속들이 느껴집니다.


(한국에서) 배우뿐만 아니라 재능 있는 감독과 각본가, 스태프들이 나오는 것은 국가적으로 엔터테인먼트에 힘을 쏟고 교육에 투자하는 것도 큰 몫을 하는 것 같아요. <쉬리>의 강재규 감독과 대담했을 때 “우리는 기존의 시스템을 재검토해 현장에 개런티가 제대로 환원되는 시스템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냈다”라고 하셨죠. 그 배경에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 “엔터테인먼트로 외화를 획득한다”라는 정책을 국가적으로 내세운 것이 있습니다. 연극 교육의 보급도 그렇고, 영화나 음악 등 한국산 콘텐츠가 레벨업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배우에서 스태프에 이르기까지 관련 종사자들이 제대로 생활할 수 있을 만큼의 개런티와 휴가 등 현장의 노동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서도 일본은 뒤처지고 있죠.


반면 한국은 밑바닥부터 성장한 스타도 나오기도 하고, 잘생긴 배우뿐만 아니라 감자처럼 우락부락한 실력파 배우들도 많고 ‘국민 아이돌’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마동석이 그 대표격이죠. 그의 <범죄도시>(2017) 시리즈와 인연이 생겨서 저도 카메오로 출연했는데, 그 시리즈는 빌런(악역)도 괜찮습니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2022년에 나온 2편의 손석구였죠. 저는 그런 배우는 처음 봤습니다. 
 

golgo golgo
90 Lv. 4134413/4500000P


익스트림무비 스탭
영화, 영상물 번역 / 블루레이, DVD 제작
영화 관련 보도자료 환영합니다 email: cbt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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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아마 오래전이라 기억은 못 하실 테지만 사석에서 강제규 감독님 뵌 적 있는데, 여러 모로 재주가 출중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그분의 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터라 많이 아쉽기도 하네요.
쿠니무라 준 배우님은, 나이가 들어 도전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이 글을 읽으면서도 그렇지만 참 존경하게 됩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12:30
24.12.02.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소설가

한편으로 또 에둘러서 "한국의 국가 지원" 운운하는 건 좀 그런데.....
그게 "일본 배우들 처우 개선해줘".. 같은 투정처럼 느껴지네요.^^

글 전문 다 옮기고 싶은데 유료라서 못하는 게 아쉽습니다.

12:33
24.12.02.
profile image
golgo
"옆집 애는 공부를 저렇게 잘하는데 너는 왜 그렇게 못하니"
"그집은 부모님이 지원을 남다르게 해준다고요!"
이게 본심일지도...
12:56
24.12.02.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ㅋ_+
일본은 그런 시설이 없다.. 뭐 그런 말이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한국 컨텐츠는 국가가 지원해주니 해외 진출도 되고 잘 나가는 거다"식으로 혐한들이 호도하는 게 좀 있어요.
16:44
24.12.02.
3등
일본 살면서 오랫동안 국가의 지원이라는 단어를 보다 생각해보니 스크린쿼터하고 촬영시 필요한 허가의 차이가 가장 크네요
이걸 뭉뚱그려서 이야기하는거 같다는...
근데 스크린쿼터는 배우들이 투쟁하여 얻은 결과라..
08:32
24.12.03.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aham
일본 배우들 출연료 얘기도 많더라고요. 드라마보다 압도적으로 짜다고....
12:22
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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