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란' 개인적으로 뽑은 몇 가지 포인트와 후기
요근래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넷플릭스 작품인 '전,란'을 드디어 보게 되었습니다.
쏘울직히 생각만큼 와우스러운 영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몇 가지 재미있었던 포인트가 있어 후기삼아 남겨봅니다.
1. 역대급 살신성인을 보여준 통역사
제일 재밌었던 장면입니다. 조금은 황당한 전개인 것 같기도 해서... 박찬욱식 개그인가 싶기도 했네요. 이 분 없었으면 영화가 흘러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결국 살신성인으로 보여준 정확한 통역이 후반부 사건의 원흉인지도???
2. 계속해서 대비되게 보여주는 장면들
흥미로운 연출이었습니다. 서로 대비되는 장면들이 교차적으로 보여지면서 서로 대척점에 놓인 두 주인공의 상황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특히 이종려와 천영이 각각이 처한 상황에서 칼을 휘두를 때 서로 엇갈리는 운명의 방향성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좋은 장치였다고 보입니다.
3. 너의 정치색은...
이건 다분히 저의 개인적인 확대해석이지만, 우연의 일치인지 보는 내내 아주 웃겼던 장면입니다. 바로 이종려와 천영이 입고 등장하는 옷의 색깔인데요... 이게 딱 봐도 지금의 정치권의 컬러와 너무 똑같아서... 의도한건가? 싶을 정도로 재미있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이게 정말 단지 관복 고증때문에 우연히 그렇게 보인 것일까? 아니면 의도인 것일까 싶어 조사를 좀 해봤네요.
당시 관복에는 홍색과 청색 모두 가능했는데, 홍색은 1~3품, 청색은 4~6품 관료들이 입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종려가 저런 고위직은 아니었을 것 같아서 설정 오류인가 싶어 살펴보니 임금 행차 시의 별감은 홍색을 입었다고 하여, 별감 역에 가까웠던(자세한 설명은 안 나오지만) 이종려의 역할 상 홍색은 문제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천영이 무과에 장원급제하고 하사받은 옷이 청색인데, 이 역시 장원급제 시 종 6품을 받았다고 하니 청색 옷이 고증에 맞았네요.
어쨌든, 의도이든 우연이든, 후반부에 천영이 자신이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청색 어사복을 태우는 것을 보며 "어쩌면 색깔은 중요하지 않다"는 개인적 확대해석의 끝판을 달려보았습니다. 허허
4. 배우들의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역할... 그리고 만족스러운 연기
3명(?)의 주인공들이 기존의 작품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사뭇 다른 역할로 캐스팅된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양반집 잘난 도련님이나 껄렁대는 도사 역을 맡았던 강동원이 오히려 시종일관 악착스럽고 버겁게 살아가는 노비로 캐스팅되었고, 개인적으로 능청스런 연기를 가장 잘 한다고 생각하는 박정민이 오히려 진지함 그득히 들이마신 양반나리로 나와 비장한 운명을 연기해야 했고, 오히려 카리스마에선 최정상급인 차승원이 선조 역을 맡아 찌질함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미스캐스팅일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역시 명배우들이더군요. 사극이 최초라는 박정민 배우도 기존의 이미지가 생각나지 않게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나저나 박정민의 사극 분장을 계속 보니까 잭 스패로우가 생각나는 것은 느낌적인 느낌이었을까요...
개인적 최고의 기대작이었던 만큼 영화는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몇 가지 아쉬움도 있었는데, 이런 영화를 스크린에서 보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어눌했던 일본어 연기 등등... 이로 인해 빌런의 카리스마가 잘 안 느껴진 것이 아쉬었습니다.
그리고 2편 기대... 해봐도 될까요?? (병자호란 남아있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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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랑 밀정.. 그리고 영화는 마음에 썩 들진 않았어도 봉오동 전투의 일본 배우들이 참 좋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