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girasoli (1970) 소피아 로렌, 마스트로얀니, 비토리오 데시카 걸작 신파 멜로드라마. 스포일러 있음.
한때 엄청난 인기를 끌어모으며, 우리나라에서 멜로드라마=해바라기였던 시절이 있다.
2차세계대전 중 독소전쟁 때문에 소련으로 참전하러 간 남편을 기다리는 소피아 로렌의
애달픈 사랑이야기를 다룬 멜로드라마다.
1970년이면, 우리나라에서 625를 겪은 사람들도 아직 40대일 시절이다.
전쟁으로 남편과 생이별을 하여 괴로워하는 소피아 로렌이 더 감정이입이 잘 되었을 것이다.
(당시 이탈리아로서도, 독소전쟁을 겪은 지 얼마 안되었다. 아직도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소재였을 것이다.)
소피아 로렌은 전쟁으로 소련에 가서 행방불명된 남편을 찾아 헤멘다. 아무도 그의 소식을 아는 사람 없다.
공무원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죽었다고도 볼 수 있고, 살아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이런 말만 한다.
아마 지금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본다면 공감이 가지 않을까?
지금 우리나라에서야 얼마나 공감을 얻는 소재일까?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영화 걸작이 있다. 길소뜸이라고...... 신성일과 김지미가 주연한 영화다.
625때문에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헤어지는 내용이다. 영화 소재나 주제나 배우들의 명연기까지 정말 비슷하다.
길소뜸도 걸작이라고 불릴 만한 수준에 도달한 작품이다.
그러고 보니, 길소뜸이나 해바라기나 비슷한 감정적 힘의 결을 공유하고 있다.
소피아 로렌은 물어 물어 소련으로 남편을 찾아 떠난다. 진짜 소련에 로케를 가서 촬영했다.
당시 냉전이 한창이던 때, 소련에 갈 수 있다니 하고 신기하게 사람들이 생각했었다.
기억상실에 걸렸던 남편이 소련에 남아서 아내를 얻고 딸까지 낳았었다. 이런 곳에 짱박혀 있으니 아무도 못찾지.
사실 남편은 죽음 직전까지 가 충격으로 기억을 잃었었다.
깨어난 이후에도 전쟁 공포증 때문에, 세상에서 그나마 안전한 곳으로 느껴지던 소련의 집을 떠나지 못한다.
마음이 연약했던 것 맞다. 죽어가는 자기를 구해 준 소련의 아내에게 심리적으로 의존했던 것 맞다.
그녀의 집을 떠나갈 용기가 없었더라면, 이탈리아에 있는 소피아 로렌에게 연락이라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가 소련의 아내를 선택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던 것이다.
소피아 로렌은 절망 속에 이탈리아로 돌아온다.
소련에서 아내도 얻고 어린 딸까지 생기고...... 이젠 포기할 수밖에 없다.
남편은 소련에 혼자 남아 괴로워한다.
잘못한 것도 없는 소련의 아내는 남편 눈치를 본다. 남편은 괴로워하다가 마침내 이탈리아로 혼자 떠난다.
소련 아내는 남편을 혼자 이탈리아로 보낸다. 남편이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남자는 역시 잘 생기고 볼 일이다.
눈 쌓인 벌판에서 혼자 죽어가던 반송장을 헉헉허리며 집에 끌고와 지극정성 간호해서 살려낸 것도
그 반송장이 잘 생겼기 때문이었다. 이 영화에서 악역은 남편이다.
소피아 로렌이나 소련의 아내나 신파조 순정을 남편에게 바친다. 두 여자 모두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남편이다.
악해서 악역이 아니라, 마음이 약해서 두 여자를 모두 불행에 빠뜨린다.
모성애를 일으키게 하는, 못났지만 마음은 착한 미남자 - 이런 사람이다.
남편은, 소련 아내는 어떡하라고 소피아 로렌더러 도망가 함께 살자고 한다.
소피아 로렌 또한 그동안 결혼을 하고 아들까지 얻었다.
남편의 딸과 아내의 아들은 어떡하라고 둘이 도망을 간단 말인가? 소피아 로렌은 그럴 수 없다.
둘은 아직도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만 확인하고 헤어진다.
남편이 탄 기차가 역을 떠나가고, 소피아 로렌은 슬픔에 젖은 표정으로 배웅한다. 애절한 장면으로 끝난다.
지금 보면, 전형적인 신파조 멜로드라마다. 비토리아 데시카감독은 자전거 도둑, 움베리토 디 등
역사상 최고영화라고 일컬어지는 대걸작들을 만들어낸 사람이다. (팀 로빈스 주연 플레이어라는 영화에서.
대형스튜디오 간부가 밖에서는 돈이 되는 상업영화만 외치고 다니다가, 프라이빗하게는
데시카감독의 자전거 도둑을 틀고 본다. "이게 진짜 영화지."하면서.)
이런 신파조 멜로드라마도 아주 잘 만든다. 걸작임에 분명하지만, 딱 하나가 걸린다.
지금 보면 과도할 정도로 신파조다. 화면 하나 하나마다 애절함이 뚝뚝 듣는다.
강렬한 해바라기밭에서 노란 물결이 출렁이는 장면 그리고 한없이 뻗은 소련 설원의 풍경을 잊을 수 없다.
** 소련아내역을 맡은 여배우도, 포스가 심상치 않다 했더니, 소련에서 미녀여배우로 유명한 배우였다.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는 좌 소피아 로렌 우 류드밀라 사벨리예바 - 중앙에 턱 앉아서 두 여배우에게 고통을 주며 "누굴 선택할까?"이러고 있는 역이다. **
추천인 4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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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리 맨시니 작곡을 맡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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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대가 아니면 나올수 없는 영화네요...
해바라기...
위키백과 찾아보니 영어쪽보다 일본어쪽 자료가 압도적으로 많은 걸 보니...
신파 좋아하는 일본과 한국에서 인기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제대로 보진 않았고 음악만 아는 정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