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17'은 인간이 얼마나 한심할 수 있는지에 대한 풍자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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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엠파이어 매거진의 봉준호 감독 신작 <미키 17> 인터뷰 기사를 옮겨봤습니다.
원문은 아래입니다.
https://www.empireonline.com/movies/news/mickey-17-bong-joon-ho-satirical-sci-fi-pathetic-humans-exclusive/
봉준호 감독:
“<미키 17>은 ‘인간이 얼마나 한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별난 풍자 SF다.”
글: 벤 트래비스
봉준호 영화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기생충>은 장르를 뒤섞은 변화무쌍한 내러티브로 세계와 아카데미상을 휩쓸었다. <살인의 추억>은 대체로 진지한 연쇄살인마 스릴러였지만, 다른 영화들보다는 더 많은 수의 드롭킥 형사들이 등장했다. 요란한 괴수 영화 <괴물>에서는 장례식장 장면에 슬랩스틱 코미디 장면도 나왔다. 사실 봉준호 감독은 작품 이면에서 자본주의의 압도적인 무게에 짓눌려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우리네 일상 세계의 부조리함을 강조한다. <미키 17>에서는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하는 일인다역 캐릭터 미키, 즉 은하계 식민지 개척 임무에 파견되어 죽을 때마다 ‘다시 프린트’되는 ‘소모품’을 통해 그러한 주제 의식을 이어간다.
봉준호 감독은 엠파이어 매거진의 세계 독점 <미키 17> 특집호에서 자신이 만든 영화 중 “가장 인간적인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을 가장 매력적으로 그리는 작품이 아니다. 봉준호 감독은 “결론적으로 인간이 얼마나 한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간 캐릭터의 오줌 자국과 악취 나는 양말 등의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크리퍼’로 알려진 생물들이 기어 다니는 니플하임의 얼음 세계를, 인간이 살 수 있도록 준비하는 임무를 맡은 미키 역의 패틴슨이 스크린에서 냄새를 풍길 예정이다. 하지만 사고로 인해 미키 17이 죽기 전에 미키 18이 미리 프린트되고, 17과 18의 공존은 그 둘의 미래에 잠재적 재앙을 초래한다. 특히 마크 러팔로가 소모품을 지독하게 반대하는 정치인 마셜 역을 맡은 상황에서 말이다.
늘 장르적 관습들을 뒤집는 걸 즐기는 봉준호 감독에게 있어서, 이 영화는 인간이 어떻게 영원히 살려고 하는가에 대한 짜릿하게 비관적인 해석이다.
“대부분의 SF 영화들과 판타지 스토리에서 영생은 숭고하고 영적이며 심오한 것으로 다뤄지죠. 저는 인간을 프린트하는 것이 전혀 존중받지 못한다는 아이디어에 굉장히 매료됐습니다. 말 그대로 잉크젯 프린터처럼 인간을 재생산하는 것 말이죠."
미키 17과 18이 미쳐 날뛰면서 프린터에 잼이 걸릴 것 같다. 누가 좀 기술 지원팀을 불러달라.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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