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d and the Beautiful (1952) 질풍노도같았던 헐리우드의 역사. 천재 프로듀서의 생애, 스포일러 있음.
1950년대 헐리우드영화사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다.
주인공은 실제 인물 데이비드 오 샐즈닉과 발 류튼 등 위대한 프로튜서들을 조합하여 만든 사람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실제사건들이 대부분이다. 아주 흥미있다.
헐리우드가 스튜디오시스템으로 움직여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스튜디오시스템이 반드시
경직된 것만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데이비드 오 셀즈닉이나 발 류튼같은 천재들이 나와서 헐리우드시스템을 한번씩 뒤흔들어놓았던 것이다.
그리고, 헐리우드시스템에 영원한 흔적을 남겼다.
이 영화는 이런 천재에 대한 찬사라고 할 수 있다.
1950년대 헐리우드를 지배하던 거물 프로듀서가 사망한다.
헐리우드 내에서는 그를 싫어하던 사람들도 많다. 그의 아들 커크 더글라스는 빈털털이가 된다.
그는 밑바닥인 영화 엑스트라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젊은 그는 패기만만하다.
영화에 대해 그는 자신의 모든것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다.
가난하고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그는 늘 즐겁고 에너제틱하다.
아버지가 헐리우드의 지배자였던 까닭에 헐리우드시스템에 대한 통찰력도 있다.
놀랍도록 기발하고 창의적이다. 그는 헐리우드시스템을 뒤집어놓을 준비가 되어있다.
이 영화는, 이 사나이가 헐리우드시스템의 꼭대기로 올라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기 친구들을 희생양으로 한다. 이용하고 버린다.
하지만, 자기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다. 영화를 위해서 그리고 예술을 위해서다.
그가 자기 친구를 희생할 때마다, 헐리우드는 도약할 전기를 얻는다.
커크 더글라스가 프로듀서가 되어 영화 하나를 떠맡는다.
켓피플이라는 영화다. 표범이 되는 저주받은 일족에 대한 영화인데, 커크 더글라스는 특수효과를 보고 경악한다.
여러 영화에서 써서 다 뜯어진 표범옷을 내주는 것 아닌가? 이것을 영화에 쓰란다.
심지어 사실적인 표범옷도 아니고, 유치원에서 아이들 상대로 쓸 만한 캐리커쳐형 옷이다. 지퍼도 보인다.
이 옷을 입고 캣피플을 만들면 실패는 따 놓은 당상이다. 그는 고민한다.
그 결과, 그는 아주 창의적인 해답을 내놓는다. 어둠 속에서 표범을 보여주지는 않는 것이다.
어둠 속에 무언가가 있으리라는 암시만 관객들에게 준다. 그리고 음향효과를 쓴다.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가까이에서 표범이 그르렁거리는 소리만 들려온다.
촬영기법만으로 관객들에게 공포를 주는 방법이다. 갑자기 깜짝깜짝 관객들을 놀라게 한다.
지금 호러영화에서 기본적인 방법으로 쓰이는 것이, 이때 커크 더글라스가 발명한 것이다.
이 프로듀서는 실존인물 발 류튼이다. 이 일은 실제 있었던 일이다.
천재 프로듀서가 헐리우드를 바꿔놓은 예이다. 캣피플이 성공하면서 커크 더글라스는 중견급 프로듀서로 성장한다.
커크 더글라스와 2인삼각으로 함께 달려온 감독 친구가 이때 제안을 한다.
이제, 정말 예술적으로 거대한 영화를 만들 준비가 되었다고.
당시, 아무도 영화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대하드라마를 영화화하자고 제안한다.
커크 더글라스는, 그 소설이 훌륭한 것은 알지만 영화화가 가능하겠냐고 묻는다.
감독인 친구는 자기가 쓴 대본을 건네준다. 이 안에 자기 아이디어가 있다. 이대로 하면 가능하다 말한다.
그런데, 다음날 커크 더글라스가 스튜디오와 담판을 짓고 나오는데, 그는 감독인 친구를 배신한다.
스튜디오는 그 소설의 영화화가 가능함을 알고 두손을 들어 환영한다.
그런데, 프로듀서는 커크 더글라스인데, 감독은 당대 유명감독이다.
대본을 건내준 감독친구에게는 그냥 크레딧에 이름만 올려주겠단다.
커크 더글라스는, 자기 감독 친구가 대규모영화를 만들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냉정하게 말한다.
친구는 커크 더글라스를 떠난다.
이렇게 커크 더글라스는 헐리우드시스템을 한계단 한계단 올라간다.
헐리우드역사상 대배우의 딸이 알콜중독자가 되어 자포자기에 빠진 것을 커크 더글라스는 배우가 되도록 돕는다.
이 딸도 실존인물이다.
커크 더글라스가 이 여배우를 동정하거나 해서가 아니다. 그녀에게서 스타의 자질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여배우는 좀처럼 성장하지 못한다. 뭔가 계기가 필요하다. 커크 더글라스는 고민하다가
한자기 사실을 발견한다. 이 여배우가 자기를 짝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커크 더글라스는 자기도 이 여배우를 사랑하는 척하면서 이것을 그녀를 성장시키는 도구로 삼는다.
그리고, 여배우가 스타로 성공하자, 냉정히 차 버린다.
자기 능력을 확신한 커크 더글라스가 감독들에게 만족하지 못해서, 자기가 직접 연출을 해 본다.
하지만, 프로듀서로서의 비범한 능력이 비범한 연출능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자기 패배를 인정하고 이후 감독들에게 더 재량을 부여하게 된다. 이것도 실제 에피소드일 것이다.
이런 커크 더글라스의 질풍노도 삶을 통해, 당시 헐리우드역사를 조망한다. 아주 흥미있는 에피소드로 가득차 있다.
커크 더글라스가 프로듀서로서 성공하였다가 일시 위기를 맞는다. 그는 뻔뻔스럽게도 감독인 친구와 여배우에게
도움을 청한다. 자기가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도움을 달라는 것이다. 영화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 커크 더글라스다. 친구들은 겉으로는 커크 더글라스에게 화를 내며 모질게 대하지만, 속으로는
그의 제안을 기뻐한다. 그들도 알기 때문이다. 커크 더글라스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그들을 배반하지 않았다.
영화예술을 위해 그런 것이다. 그리고, 그가 무엇을 제안하면 그것은 비범한 것임에 틀림 없을 것이다.
영화는 아주 흥미있는데. 실제일화들을 풍부하게 갖다쓴 덕에, 헐리우드영화사를 속속들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놀랍도록 생생한 실화들이 헐리우드시스템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한다. 실화는 픽션보다 더 재미있다.
커크 더글라스의 열정적인 연기는 비범한 주인공 캐릭터를 확 살린다.
주인공이 존재한다면 진짜 저런 사람이었겠구나 하고 관객들이 납득할 수 있다.
헐리우드를 바꾸어놓은 천재들의 일화를 볼 수 있는 걸작이다.
포스터를 라나 터너와 커크 더글라스의 멜로드라마인 것처럼 그려놓았지만,
이 영화는, 헐리우드를 바꾸어놓는 천재 프로듀서의 열정적인 오딧세이다.
한 사람이 쓸 수 있는 생명력의 두 배는 활활 불태워버리는 커크 더글라스가 부럽다.
추천인 4
댓글 4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